코로나 (COVID-19)
유행병이면, 말 그대로 유행이 끝날 때도 있을 텐데
코로나 바이러스만큼은 2019년 말에 시작되어
2022년 8월인 지금까지도 사라지지 않고, 일상을
괴롭히고 있는 바이러스다
그동안 여러 변이를 거치며, 다양한 이름을 보였는데
지금은 오미크론이니, 뭐니 하는 것보다 그냥 코로나로
통일해서 부르고 있다
전파력이 강할수록 그 힘이 약해진다고 하는데,
약해진 것인지 모르지만 전파력은 대단한 것 같다
유행에 동참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으나
강제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리는 일이 발생했다
몸이 약간만 이상해도
"혹시 코로나 인가?"라고 의심했는데,
걸려 보니, 그런 의심이 드는 것이 아니라
확신이 든다는 걸 깨달았다
감염 1일 차
가족 중에 코로나 감염자가 생겨, 아무리 조심해도
걸릴 것을 예상했다
당일 점심, 곧바로 동네 병원에서 검사를 했지만,
음성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안심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약국에서 감기약을 여분으로 지어 왔고,
GS25에서는 자가 키트를 2+1 행사하여,
자가 키트를 미리 구비했다
그날 밤, 아무래도 몸이 으스스 해 지는 게
이건 뭔가 온 것 같다는 확신이 들어
자가 키트로 검사해 보니, 두 줄이 뜨면서
웰컴 투 코로나를 선언받았다
감염 2일 차
전날 밤에 코로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음 날 병원에 가서 검사 후 약을 처방받아야겠다는
잠자리에 누웠으나 열은 38도 정도를 가리키고,
온몸이 쑤시기 시작했다
이건 인간이 만든 질병이 이라는 확신이 들 정도로
지금까지 만나지 못했던 질병의 느낌이다
몸살이면, 그냥 몸 전체가 쑤시는데,
코로나로 인한 몸살은 몸 마디마디를 다 쑤시는 것 같았다
더 디테일하게 아프게 만드는 느낌이다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다고 하는데,
다행히 목소리가 변하거나 목이 아프거나 기침을 하진 않았다
다만, 눈을 감고 있지만 잠은 잘 수 없었다
열과 몸살이 온몸을 휘감고 마디마디에 고통을 주었다
시간이 가지 않는 긴 밤의 시작이었다
날이 밝은 대로 곧바로 다시 동네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고,
약국에 처방전을 제출하니, 약을 한 보따리 지어 주었다
이렇게 약만 먹어도 살찌겠다 할 정도로 많아 보였다
다행히 약을 먹으니 열이 내리고, 일상생활이
가능할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수준이었다
코로나 별 것 없겠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코로나 3일 차
코로나의 진가는 밤에 나타났다
약이 독했는지 몸은 지쳤고, 땀을 내겠다고 이불을
뒤집어썼지만, 땀은 안 나고 몸만 축난 꼴이 되었다
열이 나는데, 이불을 덮어도 땀이 안 나다니
아침 약을 먹을 때까지는 아직 8시간은 남았다
오전 12시부터 잠에서 깨어나 약 없는 밤을 버텨야 했다
나중에 알았는데, 이때 타이레놀이라도 먹었다면
이 고생을 안 했을 텐데, 그러면 안 되는 줄 알고
생으로 버틴 것이다
1분이 1시간 같은 긴 밤
약을 먹어 지친 몸으로 마디마디 쑤시는 고통과
열 그리고 아이러니하게 그로 인한 한기로 밤을 지낸다
약의 부작용 때문인지 도저히 어제 지어 준 약은
아침부터 먹을 수가 없었다
속을 훑는 느낌이고, 메스꺼웠기 때문에
병원 업무가 시작하는 때에 연락하여, 약을 다시 처방받는다
약을 먹으면, 먹을 때는 살아나다가
약 기운이 떨어지면, 다시 열이 오르고, 괴로움이 시작되었다
특히, 새벽만 되면 고통은 극에 달했다
이때부터는 몸살보다는 목이 아프기 시작했다
편도선 주변이 아프니, 침을 삼키기 어려웠고
그래도 다행인 것은 기침, 가래가 많지 않다
가끔 기침은 하지만, 콜록 한번 하는 수준이었고
코막힘이 없어서 숨 쉬는데도 문제없었다
다만, 목이 아프고 열이 나서 잠을 못 잔다는 것이 문제다
다행인 것은 목소리가 변하거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증상은 없었다
이때 타이레놀 설명서를 읽어 보니,
진통제로써 빈 속에도 약을 먹을 수 있다고 하니
타이레놀을 1알 복용했다
기존 처방받은 약을 먹은 뒤,
2시간 후에 먹으면 된다는 안내가 있었으나
이미 2시간이 경과된 뒤였고,
빈속에 먹어도 된다고 했으나 혹시 몰라서
사과 1개라도 먹고 타이레놀을 먹었다
약을 먹기 위해 속을 조금이라도 채운 것이다
타이레놀의 효과는 탁월했다
열도 내리고, 고통이 줄어 잠을 잘 수 있었다
코로나 4일 차
이쯤 되면, 점점 사람이 살아나는 시기다
복숭아, 사과, 바나나, 죽 등을 기반으로
한 끼 식사를 먹다가 이제 조금씩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된 때다
다행히 목 아픔과 열도 잡혀 나가고 있었다
이 쯤되면, 코로나에 다시 걸리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혹시라도 걸린다면,
어떻게 대처해야겠다는 노하우를 시뮬레이션해 본다
코로나 증상으로 인해 몸이 무겁게 느껴지고,
다운되는 것은 없었다
그러나 의욕이 없으며,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없다
격리 기간을 1주일 주는 이유 중 하나가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키는 걸 막는 것도 있겠지만,
병에 걸린 당사자가 의욕이 떨어지고, 판단력이
흐려진 상태에서 일을 하다가 사고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격리하는 것 아닐까 생각해 본다
마무리가 제일 중요하다고 이제 다 나은 것 같지만,
아직 미세한 증상들이 남아있다
즉, 남은 약들을 안 먹고 버티려는 마음을 버리고
증상이 없다고 생각되어도, 끝까지 약을 먹음으로써
꺼진 불도 다시 보자 라는 정신을 적용시켜야 한다
코로나를 지나며
모두 동일한 증상은 아니지만, 다행인 것은 호흡이
힘들다거나 기침으로 계속 고생하거나 목소리에 문제가
있거나 냄새를 맡지 못한다는 일은 없다
처음에 약이 독해서 그로 인해 고생하고,
새벽에 열로 인해 잠을 못 잘 때, 타이레놀을 곧바로 먹었다면
고생을 덜 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는 병이었다
분명 몸살이고, 아픈데 자연스러운 무엇인가와 달랐다
진짜 과일과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든 과일맛과 차이가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아무튼 코로나가 만만한 질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 이겨낼 정도의 질병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감염되면 4일은 고생한다고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걸리고 싶지도 않고,
게다가 격리를 해야 하니 그 또한 불편함이 뒤따른다
만약, 코로나에 걸렸다면 4일은 고생한다 생각하면서
약을 먹고, 열이 오르면 타이레놀 먹고
충분히 쉬면서 그 기간을 견딘다면,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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