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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38

[공군 이야기 41 ] 춘곤증과 내무 검사 2004년 3월 15일 월요일 날씨 : 맑음 아침엔 쌀쌀하고, 낮엔 따뜻한 봄날이다 아침 점호 때는 그렇게 춥더니, 낮에는 내복까지 입으면 덥고, 안 입자니 차가운 봄바람과 실내 기온에 언제 감기에 걸릴지 모르는 기간이다 오늘은 내무 검사가 있다고 한다 구레나룻은 없어야 하고, 옷을 규정에 맞게 입고, 신변 정리를 잘하고, 옷에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해야 한다 구렛나루를 없애야 한다는 말에 세면 시간에 모두 거울에 보이는 대로 면도기로 밀었다 그랬더니 구렛나루는 대각선으로 잘려 있었다 멋을 내는 곳도 아니고, 멋 낸다고 봐 주는 곳도 아닌 이 곳에서 흠이 될 것은 아니지만, 사회였다면 거울 봐 가면서 좌우 균형을 맞춰서 다듬었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이런 모습이 되어있진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내무 검사 .. 2021. 3. 31.
[공군 이야기 39 ] 생각이 많은 기술학교의 주말 2004년 3월 13일 토요일 날씨 : 맑음 새벽에 잠을 자다 깼다 감상에 젖을 만한 장소는 아니지만, 누워서 창 밖을 보니 달이 어렴 풋이 보인다 반달이었다 이 곳의 시간은 멈춘 것 같은데, 자연의 시간은 흐르고 있었다 기상은 오전 6시 기상 5분 전, 점호 복장에 대해 방송을 하는데 나팔 소리보다 이 안내 소리에 잠을 깨고, 하루를 시작할 분비를 한다 이젠 이 모든 게 자연스럽다 사회에서는 티비 소리가 커도 일어나지 않고, 휴대폰 알람이 울려도 못 듣기 일쑤였지만, 군대에서는 마이크를 손가락으로 툭툭 치는 소리에도 잠을 깬다 점호 시간에 달리기를 했는데, 왜 했는지는 기억 안 난다 그런데 1등으로 들어온 기억은 있다 군대에서는 뭐든 첫 번째로 해 봐야 좋을 게 없다고 들었는데, 이런 건 1등 해도 이.. 2021. 2. 2.
[공군 이야기 38 ] 야외 실습과 특례 끝 2004년 3월 12일 금요일 날씨 : 맑음 군대리아와 함께 시작된 아침 늘 그렇듯 해는 뜨고, 기술학교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오전에는 전봇대 (전주)를 올라가는 실습을 했는데, 전주 2개가 양쪽에 있고, 가운데 나무 판으로 변압기를 올려놓은 전주를 올라가는 것이다 H 전주라고 하는데, 그 모양이 H 모양처럼 생겨서 그렇게 불렀다 밑에서 바라보면, 그렇게 높아 보이지 않는데, 막상 올라가고 올라간 뒤, 내려다보면 아찔한 높이로 느껴졌다 실습을 위해 만든 곳이라서 다행히 전류는 흐르지 않았다 그러나 교관은 자대에서는 실제 고압 전류가 흐르니 조심하라고 했다 변압기는 고압(22kv)이 들어와서, 변압기를 거쳐 저압(220v)으로 변압을 시켜주므로, 고압과 저압이 모두 존재하는 곳이다 실수로 변압기와 닿거나 만.. 2020. 11. 18.
[공군 이야기 37 ] 봄 바람이 부는 기술학교 2004년 3월 11일 목요일 날씨 : 맑음 -> 흐림 아침 점호를 할 때, 아직 해가 뜨기 전이므로 하늘엔 달이 보인다 달의 모양이 바뀌는 걸 보며, 시간이 흐른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달의 모양이 점점 줄어드는 게 보인다 확실히 훈련병 때보다는 시간이 여유 있다는 게 느껴진다 그리고 몸으로 구르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되었는데, 점차 그 생활을 어떻게 해 왔는지에 대한 생각이 든다 어제는 보급품이 나왔는데, 그냥 주는게 아니고 제품 목록 중 필요한 걸 체크하면, 그에 맞는 제품을 준다 월급에서 차감되어 받게 되는데, 보급품이라기 보다는 B.X. 이용이 불가능하니, 대리 구매를 요청하는 것이었다 편지지 300원, 풀 200원, 편지봉투 200원, 존슨 앤 존스 베이비 로션 3,300원 지금까지 모인 돈은 .. 2020. 10. 29.
공군 복무 중, 야식을 책임졌던 스프레드 샌드위치 제조법 군생활을 떠 올리며 20살의 초중반 기억은 군 입대에 대한 압박과 복무 생활로 물들어있다 입대 안 해도 부담, 복무 중일 땐 전역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2년 4개월을 지내왔다 군생활 중 여러가지 기억이 있겠지만, 그중 음식에 관한 기억이 떠 오른다 훈련소에서 처음 만나고 들었던 군대리아 이 햄버거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동기들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먹거리가 한정되었던 훈련소, 자대 생활 중 군대리아는 한 끼 식사를 밥이 아닌 다른 걸로 먹을 수 있는 기회여서 기억에 남고 맛있다고 생각된 음식이었다 그 기억으로 블로그에 공군 이야기를 연재하면서, 군대리아에 대한 기억들을 긍정적으로 곳곳에 적어 놓았다 [공군 이야기 5] 훈련소 2주차, 이제 시작이다 건강이 중요한 훈련소 생활 낯선 환경에 적.. 2020. 10. 21.
[공군 이야기 36 ] 야외 실습과 체련 시간 2004년 3월 10일 수요일 날씨 : 흐림 아침 점호를 위해 체련복을 입고 잤는데, 오늘은 전투복 복장에 야외 점호였다 아침에 환복 시간을 줄이고자 했지만, 편한 옷 입고 잠을 잤다는 데에 만족해야 했다 F-16 학과장을 돌아오는 구보인데, 기훈단 때에 비해면 거리도 짧고 할 만했다 오늘의 사회 소식은 중부, 경북 지방에 비가 온다는 게 전부였다 회식 카드 군대는 가만히 있기만 해도 전역할 날이 다가오는 다소 희망적인 곳이다 단점이라면, 가만히 두질 않는다는데 있지만 그래도 뭔가 하지 않아도 시간에 따라서 그에 맞는 보상이 주어진다 월급 또한 마찬가지였다 매일 조교들 아래 복종하고, 언제 감점 표를 뺏길지 몰라하지만 시간이 흘렀다고 월급도 나왔다 회식 카드가 나왔고, 음료수 뽑아 먹는 돈도 환전했다 특.. 2020.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