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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life )/생각(Thinking)

나이가 들면 생각이 굳어지는 이유

by G-Kyu 2023.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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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다

 

영원할 것 같은 젊은 날이 어느 새 훌쩍 지난다

 

10대, 20대 시절을 떠 올리며,

그 당시 같은 스타일의 옷도 입고, 머리도 하고,

당시의 말투를 사용 한다고 해서 젊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욱 어색 해 지고,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미 지나간 강물이 거꾸로 거슬러 오르지 않듯

세월의 흐름을 되돌릴 수는 없다

 

옛 어른들께서 하셨던 말씀

 

"나도 너희만한 때가 있었다"

 

이 말의 뜻과 의미를 이제는 알 것 같은 시기가 오면,

이제 정말 나이를 먹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이런 시기에 접어들었다면 지혜롭게 사는 방법은

다시 젊어질 수는 없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을

잘 다루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자각이 있더라도,

젊은 날과 다른 모습에 당황한다

 

젊었던 시절을 지우고,

그 다음을 준비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게 받아들여 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방치할 수만은 없는 일이니

이전과 달리 바뀐 외모와 체질을 받아 들이면서,

 

내적인 변화도 받아 들이지만,

굳어져 가는 생각을 유연하게 하기란 쉽지 않다

 

생각이 굳어진 모습이 어떤 모습이며,

이유는 무엇일까?

 

새로운 노래를 듣지 않는다

 

어느 날,

열살 이상 어린 외국인에게 질문을 받았다

 

자신의 국가에서 블랙핑크, 뉴진스 등의 인기가 좋은데

이 걸그룹의 노래를 듣는지 물었다

 

잘 듣지 않는다고 하자

 

K-드라마가 유행이라며,

예전 드라마부터 비교적 최근 드라마까지 나열하며

 

이 드라마들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이야기 하며,

자신은 그 드라마의 배우 중 한명의 팬이라고 했다

 

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는 언제부터 가요와 드라마에

관심이 없어졌는지 생각 하게 되었다

 

분명 질문을 했던 그 외국인의 나이대에는

티브이에 나오는 새로운 가수에 관심을 갖고,

 

유행하는 노래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드라마도 심심치 않게 챙겨 봤었다

 

그러나 생각 해 보니,

새로 나오는 아이돌과 내 나이 차가

점점 커지면서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게 된 것 같다

 

이제는 아이돌 그룹의 이름도 몇 개 알지 못하고

유명 아이돌 그룹이라고 해도 멤버의 숫자와

이름, 얼굴도 알 수 없을 정도로 관심을 안 둔다

 

이렇게 10대, 20대 때의 문화와 점점 멀어지며

그 나이대와 이야기 하기엔

 

문화가 달라지고, 생각이 굳어져 가는 걸 

느끼게 된다

 

좁아지는 경계

 

10~20대에는 공부에 집중하는 나이기도 하지만,

아직 접하지 않은 새로운 것들이 많은 나이다

 

어린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청소년기

이 때는 잠만 자고 일어나도 체력이 충전되고,

거울을 볼 때, 늙는다는 것이 상상이 되지 않는다

 

인생에 가장 힘이 넘치는 시기다 보니,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이 넘친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관심을 두는지, 

앞으로 어디에 집중해야할지 찾다 보니

삶의 경계를 넓히는 시기다

인간 관계도 넓혀가고,

지식의 범위, 관심의 범위가 계속 넓어진다

 

그러다 나이가 들면 어느 순간 더 이상

확장하지 않고, 그 경계가 정해지고 폐쇄적이 된다

 

굳이 인간 관계를 넓히지 않고,

익숙한 사람이 좋아진다

 

나이가 드니 새로운 것을 경험하기 쉽지 않고,

새롭게 뭔가를 할 때의 기쁨은 이전만 못하다

 

지식의 확장도 더 이상 하지 않게 된다

제품 사용 설명서를 멀리 하고,

 

무엇인가 배워야 사용할 수 있는 것과는

점점 거리를 두게 된다

 

예전에 개인용 컴퓨터가 보급되던 시기에

컴퓨터를 모르면 앞으로 삶이 힘들어진다고

예측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때는 자연스럽게 컴퓨터와 접하며,

새로운 것을 배우는게 어렵지 않았는데

 

만약 지금보다 시간이 더 흐른 뒤,

무엇인가 새롭게 배워야 한다고 하면

 

컴퓨터를 처음 접하던 그 시절때처럼,

배우는 즐거움을 가지고 재밌게 배울지 모르겠다

 

로마처럼 점령지에 길을 내서,

진취적으로 살아간다면 모르겠지만

 

이런 점을 의식하지 않고, 실천하지 않으면

중국처럼 성을 쌓아서 폐쇄적으로 바뀔 것이다

 

체력의 한계

 

나이가 들면 자연히 체력이 떨어진다

하루 아침에 체력이 없어지지 않지만

 

살아 가면서, 예전과 비교해 보면

체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운동선수들이 체력적 한계로 인해

은퇴하는 것에 공감하게 된다

 

체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만사가 귀찮은 것이고

그로 인해 정신적인 부분까지 약해진다

 

그로 인해 젊은 시절보다

도전을 두려워하게 된다

 

도전한다는 것은 지금보다 나은 삶으로

이끌어 줄 수 도 있지만,

 

도전에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실패의 위험 또한 함께 짊어지고 간다

 

나이가 들어서 체력이 떨어지고,

마음도 약해진 상황인데

 

이런 불확실한 일에 남은 인생을 거는 것이

쉽지 않은 선택이 된다

 

그러다 보니, 필요한 것에만 에너지를 쓰고

불확실보다는 안정적인 것을 찾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 한다

 

이전보다 작아진 그릇이 되어있다 보니,

생각의 분산 또한 큰 에너지 소모로 여긴다

 

지금껏 체험하고, 배워왔던 지식에서

판단하고 생각하려고 한다

 

새로운 길 보다는 가봤던 길이 안전하고,

다른 것들을 수용하기 보다는

 

지금까지 채워온 지식과 지혜로만 살다 보니,

생각이 점점 굳어지게 된다

 

고정관념이 아닌 지혜로움으로

 

위인전에 나올만큼 대단한 인물이 아닌

평범한 삶을 사는 것이 쉽지 않은게 인생이다

 

이런 어려운 세상에서 나이가 들었다는 건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 동안 많은 실패와 좌절이 있었지만,

그것들을 이겨내고 지금에 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그 동안 쌓아온 지식, 지혜를 굳어진 상태로

유지하려 하지 않고, 지혜롭게 순환할 수 있게 한다면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굳어진 상태로 살지 않고,

자신도 이전보다 수월하게 살아갈 것이고,

주변 사람에게도 그 지혜로움이 흘러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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