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 온 지도 벌써 3일째,
첫날은 자정 즈음에 도착해서 잠만 잤고,
두 번째 날은 관광지보다는 먹거리와 마사지
그리고 실생활의 모습을 돌아봤다
오늘로써 셋째 날인데, 점점 이곳에 적응되어 가는데
내일이면 떠나는 날이다
군대에서 외출을 나오면, 2박 3일은 짧고
적어도 3박 4일은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해외여행은 3박 4일도 짧은 것 같다
라오스의 일정은 타이트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새로워서 시간 가는 줄 몰랐고,
힘들지만 이 순간이 다시 오지 않기 때문에
귀찮아도 사진을 찍게 된다
새로움, 즐거움, 힘든 시간이 공존하는 지금
라오스 하면 가장 큰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파탓 루앙 (Pha That Luang)을 방문한다
뜻은 위대한(루앙) 탑(탓)으로써
탓루앙 뜻은 위대한 탑이란 뜻이다
그에 맞게 높이 44미터의 탑이며,
탑의 둘레만 해도 68x69m라고 하니,
약 1,400평 정도 되는 것 같다
라오스 국장에도 탓 루앙이 있고, 지폐에도 있다
그만큼 라오스에는 상징성이 높은 곳이다
위대한 불탑이란 뜻의 탓 루앙은
기원전 3세기경, 라오스의 고승 5명이
인도에서 부처의 가슴뼈 (사리)를 가지고 와서,
스투파를 세우고 안치했다고 한다
그 자리가 탓 루앙이 된 것인데,
당시 건물과 함께 기록된 것을 찾을 수 없어서
셋타티락 왕 (1534 ~ 1571) 시대로 내려온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이라고 할 정도고,
수도를 루앙프라방에서 현재의 수도인 비엔티안으로 옮긴 왕이다
그때 제작했다는 기록이 있다
탓 루앙의 운영 시간은 아래와 같다
화 - 일 : 8:00 ~ 12:00 / 13:00 ~ 16:00
입장료 : 10,000킵 (약 750원)
오후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다 보니,
탑 내부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순 없었고,
주변부는 돌아볼 수 있었다
탓 루앙 주변, 왓탓 루앙 타이 사원
사전 지식이 많이 없다 보니, 건물을 보거나
무언가를 볼 때, 보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보이지 않았다
지식이 있었다면, 이건 무슨 양식의 건물이고,
왜 지어졌으며, 무슨 의미가 있다고 알 텐데,
그저 불교양식의 건물로만 보이는 게 안타까웠다
가이드해 준 지인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탓 루앙을 바라볼 때, 왼쪽 건물이 크게 있는데
예전에는 방이 1,000개였다고 한다
지금은 건물 구조가 리모델링이 되어서
예전처럼 많은 방은 사라졌지만,
그 형태는 유지하는 것 같았다
크기가 컸기 때문이다
탓 루앙 주변 동서남북에 절이 4개가 존재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남과 북의 절만 남아 있다
탓 루앙을 볼 때, 오른쪽을 보면 사원 입구가 보인다
왓탓 루앙 타이 사원 (남쪽 탓 루앙 절)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느낌은 수십 년 전,
유원지라고 부르는 곳이 있던 시절의 감성이 났다
세월이 지난 콘크리트 느낌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화려하게 만들었는데, 뭔가 그 안에 엔틱함이 묻어있다
입장료는 없다
탓 루앙을 들어가기엔 늦은 시간이니, 지인의 안내로
사원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좌 우엔 수행하는 듯한 모습으로 가부좌를 튼 동상이 보인다
사원을 보수하는 중인데, 그 안엔 무엇이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우리나라 궁궐에도 용마루에 잡상들이 있는데,
중국에서는 악귀를 쫓는다고 하고,
한국에서는 왕궁이란 표시로 쓰인다고 했다
라오스 사원의 용마루의 모양은 무슨 의미일까
궁금했으나 현지인도 잘 모르는 것 같았다
날이 더운 곳이라 그런가?
그게 아니면 불심으로 화려하기 지어서 그런지 몰라도
건물 하나하나가 높고, 크다
땅이 넓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어벤저스가 느껴지는 신들의 조합이다
힌두교의 시바신처럼 보이는데, 화려하다
설명이 적혀있어서,
라오스어를 읽을 수 없어 구글 번역기로 보니
이 동상의 설립자에 관한 내용이었다
총 공사 금액이 1억 2천3백만 킵이니
한국 돈으로 약 860만 원
종교적 의미를 기록한 것인 줄 알았는데,
누가 지었는지와 기도 제목, 여기 오는 사람들에 대한
바람을 적어 놓았다
온갖 신들의 컬래버레이션이다
코끼리 머리를 한 가네샤도 보인다
힌두교인이라면 가슴이 웅장해질 것 같다
주변엔 탓 루앙의 첨탑처럼 보이는 구조물이 있다
첨탑을 본떠 만든 것인지 모르겠지만,
진짜 금으로 만들었으면 더 멋졌을 것 같다
석양을 받은 탓 루앙
그리고 그 앞에서 조경을 하는 승려를 보니,
군대 시절이 떠 올랐다
제초 작업을 마무리하며, 일과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그 감성을 여기서 느낄지 몰랐다
크기가 40미터 정도 된다고 하는 와불
부처가 열반에 올랐을 때의 모습을 만든 것이라고 한다
이제 다 이뤘으니 쉬는 모습을 보여 준 것 같다
와불을 뒤로하고, 사원 주변을 보니,
언제부터 이 자리에 있었을지 모를 큰 나무들이 보인다
오래되서인지, 나무가 원래 큰 나무인지,
기후가 좋아서인지 모르겠지만 나무가 컸다
분명 의미가 있는 동상일 텐데,
종교적 배경을 모르니, 알 길이 없다
아무리 봐도 포토존처럼 보이는 벤치가 보인다
2명이 앉으면 딱 맞는 크기다
사원 내에 있는 개
이름은 모르지만, 온순한 걸 보니 사람들과
지낸 기간이 꽤 길어 보였다
무엇하나 빈 공간 없이 디테일을 보여주는 사원
창문만 만들어도 될 텐데, 그림과 조각상까지
그냥 지나친 것이 없어 보인다
노을이 지는 가운데 보니,
테마파크에 온 것 같다
저 안으로 들어가면, 아마존 익스프레스가 있을 것 같다
마지막을 배웅해 주는 동상
사원인만큼 분명 의미가 있는 동상일 것이다
노을이 지는 탓 루앙
사원을 구경하고 나오니, 노을과 함께 어우러진
탓 루앙의 색상이 더욱 돋보인다
셋 타 티락 왕
탓 루앙을 지었다고 알려진 왕으로써
라오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왕이다
우리나라 광화문에 가면,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 것처럼
이곳에도 왕의 동상을 만들어 놓았다
앞의 카펫은 절을 하는 곳인지,
기도를 하는 곳인지 모르겠지만
함부로 올라가면 안 될 것처럼 보였다
다시 발걸음을 돌려 저녁 식사를 위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역시 거대한 나무가 또 있다
어떤 나무인지 모르겠지만,
반얀나무 (보리수나무) 같기도 했다
얼마큼 걸었을까?
뒤를 돌아보며,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 날을
기억과 사진에 담아 둔다
덥지만 기분 나쁘지 않은 기온과
이국적인 건물을 보며, 이곳이 라오스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된다
화려한 건물을 뒤로하고,
일정을 마무리 지어 간다
광장이라고 하기엔 활주로와 비슷해서
지인에게 물어보니, 이곳이 활주로가 맞다고 한다
예전 서울 여의도 광장과 같은 곳이며,
다른 것이 있다면 지금도 비행기를 착륙하는 일이 있다
1년에 한 번 이곳에 실제로
비행기가 착륙하는 행사가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국군의 날처럼, 그런 행사가 아닐까
하루를 마무리하는 노을은
감성을 자극하는 것 같다
해가 지기 전, 잠 잘 곳을 마련해야 하는
베어 그릴스와 같은 상황이 아니라면
해가 지는 모습을 즐길 수 있다
사진으로는 표현할 수 없지만,
이곳에선 음악이 나오고 있다
라오스 가요인지 모르겠지만, 신나는 음악이다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근처에 웅장한 건물을 보게 되었다
관공서이며, 주요 기관들이 이곳에 있다고 했다
보너스로 어제 못 봤던 빠뚜사이의 분수
조명과 함께 어우러지니, 라오스의 핫플레이스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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