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티안의 첫날밤
택시는 호텔 입구 앞에 정차하였고,
늦은 밤이다 보니 차량이 많지 않았다
벨보이가 택시 문을 열어 주었고,
외국인임을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사바이 디"
라며, 간단한 인사를 하는 그의 표정과 목소리에서
긴장한 모습이 느껴졌다
나도 긴장한 탓일까?
큰 유리로 된 자동문을 못 보고,
옆에 있는 유리로 된 여닫이 문을 밀고
호텔 로비 안으로 들어왔다
뒤 이어 들어오는 중국 관광객들이 자동문을 통해
들어오는 걸 보고, 뭔가 잘못되었었단 걸 깨달았다
'그럼 그렇지, 이만한 사이즈 호텔에 자동문이 없을 리 없지'
그렇게 호텔 로비로 들어오고,
체크인을 하기 위해 프런트로 향했다
시차는 2시간,
한국보다 라오스 비엔티안은 2시간이 느리다
생체 리듬은 새벽 2시인데, 현지 시간은 오전 12시
큰 차이는 없지만, 시차가 있다 보니,
하루의 리듬이 어긋나 피로한 느낌이었다
정확히 이 피로는 시차로 인한 피로라기보다는
5시간여에 걸친 비행에 의한 피로와
늦은 밤 시간의 피로가 합쳐진 게 아닐까 생각된다
조금 더 보태자면, 24시간에 2시간을 더 추가로 받아
도합 26시간을 하루가 된 것 같은 느낌일 것이다
추가 시간으로 2시간을 더 받고,
그로 인해 하루가 아직 안 끝난 느낌도 합쳐진 셈이다
크라운 플라자 비엔티안 호텔 체크인
비엔티안에는 여러 숙소들이 있었고,
베트남, 중국계 소유의 호텔도 있었다
크라운 플라자 호텔을 고른 이유는
유명 호텔 기업의 숙소라는 이라는 것이 큰 이유였다
크라운 플라자 호텔은 16개의 브랜드와
6,000여 개의 호텔과 리조트를 보유한 영국 기업인 IHG 소속이다
이 그룹의 호텔 중, 우리나라에서는
인터콘티넨탈 호텔과 홀리데이 인이 가장 잘 알려진 것 같다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5성급 호텔임에도
1박에 $ 100 (USD) 초중반 가격과
숙소에 대한 안정성 때문이다
단순히 즐기러 가는 여행이 아니다 보니,
잠자리만이라도 편하면
도움이 될까 하여 선택하게 된 것이다
참고로 체크인 시, 타고 온 항공사인 제주항공사
기장 및 승무원들도 오늘 비행을 마치고,
이곳에서 체크인하는 걸 볼 수 있었다
크라운 플라자 비엔티안 체크인 순서
프런트에 도착한 뒤, 예약자 이름을 말하고
여권을 건네어주면, 예약 내역을 직원이 확인한다
그리고 영어로 간단한 설명을 하며,
A4 용지에 칸마다 요청하는 정보들을 기록한다
크라운 플라자 비엔티안 호텔에서는
투숙객에겐 와이파이가 무료인데
사용 시,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한 뒤 사용 가능하다
ID는 예약자의 성이고,
비밀 번호는 방 번호로 사용하게 안내해 준다
호텔 소식을 받을 것이냐는 물음과 함께
체크인 시 작성해 나가는 서류 중 한 곳에
이메일을 적어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이메일을 알려주는 것은 자유다
호텔 소식을 받아 볼 것이냐는 의도에서 적기 때문이다
그리고 디파짓을 위해 신용 카드 번호를 알려주고 난 뒤,
카드 키 2개와 프런트 직원으로부터 받는다
이제 남은 일은 숙소로 가는 일만 남았다
벨보이를 통해 안내를 받고,
호텔의 최상층인 10층의 방으로 안내를 받았다
영어로 가벼운 스몰토크를 하며, 좋은 여행이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비로소 룸에 들어올 수 있었다
디럭스 룸 (킹베드 / 금연)
호텔 방은 디럭스 룸 (킹베드 / 금연)이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왼쪽엔 욕실과 화장실이 있었고
정면에는 침대가 있으며, 오른쪽엔 벽장이 있어서
가운, 슬리퍼, 다리미, 금고, 드라이기 등 다양한 것들이 있었다
입구와 가장 가까운 벽장을 열어 보니,
현금을 보관할 수 있는 금고가 보인다
누군가 돈을 넣고 간 건 아닐까 하는 기대가 있을지라도,
이미 청소가 끝난 상태이므로
차라리 로또 당첨이 더욱 확률이 높은 기대라는 것이라고
깨닫게 된다
주의할 점은 이곳에 돈이나 귀중품을 보관을 했다가
체크아웃 시, 까먹으면 고스란히 금고에
돈 또는 귀중품을 놓고 나오는 일이 발생한다
금고 안의 돈을 되찾기 위해 호텔에 전화하며,
여행 일정에 없어도 될 난리를 만들면,
그게 무슨 여행이 되겠는가
운이 없으면 돈을 못 찾게 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돈을 보관한다면, 체크 아웃 시
돈을 보관했다는 사실을 반드시 까먹지 말아야 한다
우산을 챙겨 왔다가 비가 안 오면,
방문한 곳에 우산을 두고 가는 일이 빈번하다면,
돈을 몸에 지니고 있는 편이 더 나을 수 있다
금고 밑 서랍을 열어 보면, 드라이기와 구둣주걱이 있다
두 번째 벽장을 열어 보니,
실내에서 신는 슬리퍼, 가운, 다리미 판과 다리미가 있다
호텔 수영장을 이용할 생각이라면,
방에서 수영복을 입고, 눈앞의 가운을 걸친 뒤,
엘리베이터를 통해 수영장을 가면 된다
공짜로 주되 챙겨도 문제없는 건 다 챙기자는 주의라면,
여기서 실내화 2개를 얻을 수 있다
사진에는 많이 안 나왔지만, 벽장 왼쪽엔
캐리어나 짐을 올려놓을 수 있는 의자 높이의
공간이 있다
판도라의 상자, 미니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판도라 상자에 따르면,
열지 말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자
그 안의 온갖 나쁜 것들이 다 나오고
상자 안엔 희망만 남았다고 한 신화 이야기다
뭐가 남았던지 간에 과정과 결과는 비슷하다
온갖 것을 다 먹고 나면, 청구서가 남을 것이다
익숙한 과자인 프링글스 오리지널과
처음 보지만, 맛의 느낌을 알 것 같은
견과류와 라면이 한눈에 들어온다
라오스가 중국과 태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게 되었는데, 물과 견과류 그리고 라면을 보니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생각됐다
이 음식들은 편하게 먹을 수 있지만,
까는 순간 돈이 될 것 같은
그렇지만 먹어 보고 싶게 만든 미끼 같은 음식들로 보였다
'이래서 물고기들이 낚시 바늘에 걸려 횟감이 되는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손절을 한다
진짜와 가짜가 섞여 있어야 헷갈리듯,
이곳에도 무료인 것들이 있다
무엇이 무료인지 적혀있는 안내문은 못 봤지만,
이것마저 돈 받으면 양아치다라는 생각이 드는 상품
적어도 값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상품들은 무료다
사진 상에서 무료는 생수다
생수엔 남팁 이라고 쓰여있는데,
코카콜라에서 생산하는 생수 브랜드라고 한다
라오스 내에선 타이거 헤드 (Tiger Head) 브랜드와
쌍두 마차로 견줄 수 있는 생수 브랜드다
그리고 와인잔 사용과 머그컵 사용도 무료다
정확히 보면, 사진에 보이는 것들은 무료다
커피, 설탕, 프림, 녹차, 홍차, 레몬차 등이 있다
무료인 것은 당연하고, 없어지면 다음 날 다 채워진다
무료라고 해서 미친 듯이 다 마시고 싶은 맘이 들다가도
이거 다 먹으면 정신이 온전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한 번에 다 마시면, 녹차, 레몬차, 커피, 홍차가
위장에서 다 섞이면, 생각만 해도 속이 쓰릴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궁금하긴 하지만, 값비쌀 것 같은 라면
할랄 식품이라고 적힌, 쇠고기 면 (우육면)
제조사는 JINGHUI (징후이) 라고 적혀 있는데,
광고 모델도 초면이고, 브랜드 회사도 처음 들어 본다
호텔에 납품될 정도라면, 유명할 텐데
알 수 없는 정보력이 아쉬웠다
한문으로 적혀 있으니 중국회사라고 추측할 뿐이다
오픈 더 도어
그 아래 문을 열어 보니, 신세계가 열린다
에너지 음료, 탄산음료, 주스, 맥주, 소주, 보드카,
심지어 적당히 냉장되어 있는 스니커즈가 있다
온갖 마실 것들과 먹을 것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라오스의 대표 맥주인 비어 라오도 보인다
비어 라오는 영국의 칼스버그와 라오스 정부가
50:50으로 지분을 갖은 맥주회사로써
라오스 맥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라오스 사람들에겐 인기가 좋은 맥주다
한국 여행객들에게도 인기가 좋아서,
귀국 후에도 비어 라오를 찾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추가 정보로 비어 라오를 만드는 회사에서 생수도 만든다
앞서 이야기 한 타이거 헤드 (Tiger Head) 브랜드인데,
라오스에서 No.1이라고 할 만큼 널리 마시는 생수다
비어 라오와 타이거 헤드가 라오스에선 최고의
맥주이고, 생수다
미니바 안의 술을 마신다고 큰 일 나는 건 아니지만,
원치 않는 지출을 싫어한다면,
이런 것도 있구나 하고 돌처럼 바라봐야 한다
어매니티
지구의 환경이 어쩌네 해도 편의를 위한
기본적인 도구들 없다면, 불편한 일을 겪을 수밖에 없다
품질이 떨어질 것 같아서 일부러 챙겨 오는 것들은
어쩔 수 없지만, 아주 못 쓸 정도만 아니면 쓰겠다는
여행객들에게 어매니티는 큰 도움이 된다
Vanity Kit, Shaving Kit, Shower Cap, Dental Kit 등
종류 별로 키트들이 있었다
이때, 가장 많이 쓰게 되는 키트는 덴탈 키트
치약, 칫솔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덴탈 키트 안에는 한번 쓰고 버리기는 아깝지만,
하루 정도는 쓸 수 있는 양의 치약과 칫솔 1개가 들어있다
다른 키트들은 사용할 생각이 없어서 뜯어보진 않았다
거울 옆엔 메이크업을 할 수 있는 거울이 있다
라이트를 켜고 끌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사진상 보면, 노란색 불빛 아래 동그란 은색 버튼이
거울의 라이트를 켜고 끌 수 있는 터치 스위치다
거울은 좌/우, 앞/뒤로 움직이고
확대 거울이어서 면도나 메이크업 시, 유용하게 활용된다
아래 다이얼은 볼륨을 조절하는 것인데,
티브이 켜 놓았을 때, 그 소리를 욕실에서도 듣고 싶을 때,
볼륨을 조절할 수 있게 만들어진 다이얼이다
블루투스로 휴대폰과 연결되어서 원하는 노래를
들으면 좋겠지만, 그 기능은 없었다
그 아래는 드라이기 등 전자 기기를 꼽을 수 있는 콘센트
그리고 가장 마지막은 전기면도기만 사용하라고
안내된 콘센트다
말 들어야지 괜히 다른 거 꼽았다가 문제 생기면 골치 아프니,
해당 콘센트에서 다른 전자기기를 사용해 보진 않았다
세면대에도 바디 워시와 샴푸가 있던 걸로 기억한다
별도의 클렌징 폼은 없었고,
바디나 페이스나 동일하게 보는 것 같다
화장실
화장실 변기는 깔끔했다
한국처럼 비데가 일체형이 아니다 보니,
오른쪽에 그 샤워기는 비데처럼 사용하도록 되어있다
라오스 화장실을 가면, 꼭 저렇게 비데용 호스가 있었다
양에 따라서 선택가능한 버튼으로 보였다
둘 다 눌러봤는데, 변기에 차는 물의 양은 비슷한 것 같았다
샤워실은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는데,
샤워 부스 안에는 샤워기가 있고 500ml 정도 되는
바디 워시와 샴푸 그리고 트리트먼트가 있다
펌프식으로 되어 있으나 고정되어 있어서,
투숙객이 임의로 뺄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침실
라오스 전통 무늬로 된 띠처럼 보이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침대 위에는 안내문이 있었다
침대는 퀸 사이즈다 보니, 혼자 쓰기엔 넓고 그래서 좋다
두 명이 잘 수 있도록 되어 있으나 혼자 쓰면 더 좋다
룸 안의 모든 조명은 침대 머리맡에서 켜고 끌 수 있게
버튼이 있었다
비즈니스 여행객이라면, 반가운 시설이다
테이블, 좋은 의자, 스탠드가 있다
전화는 필요한 게 있을 때 로비에 전화를 걸 때
사용하면 된다
티브이 리모컨을 보니, 샘숭이다
삼성이 외국에서 먹어준다고 하는데, 그런가 보다
티브이를 켜면 투숙객의 이름과 함께 티브이 메뉴 언어를 고른다
이후 약 45개의 채널이 나오는데, 각 국의 채널들이 있다
한국은 KBS 드라마였나? 아무튼 KBS 채널이 있었다
켜 보니, 20여 년 전 드라마가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풀 하우스 인 것 같기도 한데, 정확한 기억이 없다
마지막으로 룸 출입구를 보니, 작지도, 크지도 않은
적당한 사이즈란 것을 생각하게 된다
왼쪽에 문은 열 수는 없는데 만약 열린다면 옆방과
함께 마주할 일이 생길 것 같았다
비상시, 열고 이동하라고 만든 건지 모르겠다
비엔티안의 밤
호텔 수영장이 내려다 보인다
수영을 할 수 있는 바깥 온도지만, 수영할 마음은 없었다
새벽 시간인데 라오스 수도인 비엔티안은 한가했다
인구도 많지 않은 데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가 보다
한국이었다면 밖은 자동차와 사람들로 복잡했을 것 같다
간간히 다니는 차량들이 보이고,
저 멀리 불빛이 늘어선 곳이 태국이다
메콩강을 사이에 두고, 라오스와 태국이 국경을 두고 있다
다른 나라인데, 눈앞에 보이는 게 이상했다
사실상 섬 국가인 한국과 다르게
웬만한 나라들은 외국을 갈 때,
육로를 통해 게 갈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고,
국경의 경비가 한국처럼 삼엄하지 않음에 놀란다
우리나라는 분단국가이기 때문에
경비의 강도가 강력한 것이 당연한 것이겠지만,
다른 나라의 국경을 마주 하고 있는데,
경비가 삼엄하지 않은 것이 새삼 신기했다
룸 컨디션과 뷰를 확인했겠다
이제 다음 날 일정을 준비를 위해 간단히 씻고
잠을 자야 했다
잠들기 전에 기상 시간 알람을 맞춰야 했는데
아이폰은 이곳이 라오스 비엔티안임을 알고 있지만,
휴대폰에 표시되는 시간은 자동으로 바뀌지 않았다
현지 시간 기준으로 알람을 맞춰져야 하는데,
답답한 상황이다
이럴 때 가장 빠른 전자제품 수리법은 만국 공통인
전원을 껐다 켜는 것인데, 그렇게 해도
시간은 바뀌지 않았고 아직도 한국 시간으로 되어있다
설상가상으로 침대 머리맡에 있는 호텔 시계는
오전 8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기준 시간이 될만한 게 없었다
5성급인데, 룸 시계 정도는 제시간에 맞춰놔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불만이 있었지만,
이미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결국 아이폰의 설정 -> 일반 ->
날짜 및 시간에서 자동으로 설정을 OFF한뒤,
비엔티안으로 휴대폰 시간을 맞추고, 알람을 맞춰야 했다
비엔티안의 아침
5월 초임에도 지난주에는 4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의 연속이었다고 하는데,
오늘은 어떤 날씨가 이어질지 모르겠다
어제 휘황찬란했던 불빛의 태국은 낮이 되자
끝없는 평지에 건물들이 빼곡히 보일 뿐이다
한국이었다면, 산이 분명 보였을 텐데 산도 안 보인다
게다가 한국이라면 출근 시간이 때문에,
차량들로 복잡했을 시간인데
비엔티안의 아침은 한가롭게 시작되었다
정말 한국은 좁은 땅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부지런하게 사는 것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한가로운 도시에서 머리 식히고 싶다면,
라오스 비엔티안도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
서양인인 관광객인지 몰라도 혼자서 수영장에
몸을 담그고 백숙처럼 앉아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호텔 복도를 지나다가
또 다른 곳에서 밖을 보니, 아까완 다른 낯선 풍경을 보인다
밤에 볼 때보다 더한 이국적인 풍경이 눈앞에 있었다
산이 많은 한국과 달리 평지가 끝없이 이어져 있고,
건물과 풍경이 달라서 그렇게 생각한 것 같다
정말 이곳이 현실이가 생각할 정도의 큰 세트장 같기도 하고,
이질감을 느끼며 오늘 하루 일정을 시작하게 된다
여전히 서양인은 물속에 있었고, 또 한 명의 사람이
함께 수영을 하고 있었다
한국에 있을 때도 해야 할 일을 했는데,
한국에서 하는 일의 연장선이지만,
해외에서 이어 나간다 생각하니 더 긴장되는 것 같다
언어, 음식, 환경 모두가 낯설기 때문이다
호텔 로비
라오스 사람들의 복장을 보면,
일을 하는 여성들은 상의는 서양식으로 입는다
피케티 또는 남방을 입고 하의는 전통 의상을 입는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입는다
사진엔 안 보이지만 남자들은 양복을 주로 입었다
조금 더 편한 복장으로 일을 한다면,
반팔 피케 셔츠와 양복바지를 입거나,
재킷 없이 와이셔츠만 입고 양복바지를 입었다
밤에는 정신없이 체크인을 했는데,
아침에 주변을 둘러보니, 호텔 내부조차 한가했다
며칠간 머물며 느낀 것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사람을
마주친 일이 없다는 것이다
누군가 내린 뒤, 엘리베이터를 탄 적은 있지만
성수기가 아니라 그럴까?
투숙객이 많이 없는 것인지
엘리베이터를 오래 기다리지도 않았고,
호텔 내부도 붐비지 않았다
크라운 플라자 호텔 소속의 차량이다
아마 호텔에 공항 픽업을 요청했다면,
해당 차량이 픽업을 나왔을 것이고,
$ 20 (USD)의 금액을 지불해야 했을 것이다
편리하게 호텔로 이동할 수 있겠지만,
택시의 3배 가까운 요금을 내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되어서 이용하진 않았다
호텔을 떠나며, 깔끔히 정돈된 모습을 뒤로한다
도로에 나오자 차량들이 대부분이었고,
오토바이는 많이 보이진 않았다
인도와 차도의 경계석은 빨강과 흰색으로
번갈아가며 칠을 해 두었다
라오스의 차량들은 코라오 기업 덕분에
한국 차량이 많이 보인다
그중 대한 (DAEHAN) 브랜드는
한국의 현대, 기아 중고차를 수입해서 라오스에 판매하여
지금은 대기업이 된 오세영 회장이 세운 회사인
코라오의 자체 브랜드 자동차다
트럭을 위주로 생산하는데, 2013년 신문 기사를 보니
중국 충칭 CAKY의 1톤 트럭 ‘수아이바오’를 기본으로
엔진과 트랜스미션은 한국산을 사용한다고 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지만,
코라오 회사의 자체 브랜드라는 것은 바뀌지 않은 사실이다
현대 차량이 보이고, 한국의 카센터와는 다른 분위기다
라오스에서 카센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는데,
라오스에는 대중교통이 발달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시내버스는 있다고 하는데, 좀처럼 보기 힘들었고
지하철은 없었다
그래서 라오스에서는 개인 차량이나 오토바이의 수요가
많은 것 같은데, 덕분에 카센터와 오토바이 수리점이
곳곳에 있는 것 같았다
그동안 동남아라고 하면,
도로의 수많은 오토바이가 떠 올랐다
비엔티안에는 생각보다 많은 오토바이는 없었지만,
실제로 오토바이를 보니 반가웠다
뒷좌석에 앉은 분 슬리퍼의 샤넬 로고가 인상적이다
신호등이 많지 않은 도로라서 그런지 몰라도,
차량이 서로 눈치껏 끼어들고, 보내 주는 풍경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어쩌면, 비엔티안 시내에 신호등 있는 곳을
많이 보지 못했던 것 같다
라오스에서 처음 만난 커피 The Kafe
라오스에서 만난 지인은 라오스 원두에 대한
설명을 해 있었으며, 한국보다 진한 커피맛이
특징이라고 했다
라오스 원두는 두 번의 로스팅을 하여,
산미보다는 고소한 맛이라고 알려 주며,
라오스 원두로 만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었다
한국 보다 원 샷을 더 넣은 것 같다, 진한 맛이었다
커피의 원두가 진해서 인지, 샷을 더 넣어서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한국의 저가 커피보다는
확실히 진한 맛이었고,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톨에
샷 추가한 듯한 맛이었다
맛은 주관적이고, 글로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보니
정확한 설명이 어려운데 굳이 설명하자면
한국보다 진하고, 맛이 특별했다는 것 밖에는 표현이 안된다
제일 빠른 표현은 맛을 봐야 알 수 있다는 것이
표현할 수 있는 최대치다
라오스 비엔티안에 있는 카페의 커피로 보였다
The Kafe라는 로고가 보인다
직접 매장에 방문하지는 않았으나
지인은 이곳의 커피를 내어 주었다
배달 서비스가 가능하므로, 배달을 시켜 준 게 아닐까 생각했다
여담이지만, 라오스 지인이 한국에 왔을 때
수많은 카페를 보며, 놀랍기도 했고, 신기하기도 했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은 커피를 이렇게 자주, 많이 마시는가?
왜 이렇게 많은 카페가 곳곳에 있을까? 등
한국인의 커피 사랑에 대한 놀라움과 궁금증이
있었다고 한다
Kualao Restaurant (쿠아라오 레스토랑)
라오스 물가에 비하면, 값비싼 레스토랑이지만
지인은 멀리 한국에서 왔다고 하여,
점심 식사를 위해 이 레스토랑으로 안내를 해 주었다
올드카가 입구에 세워져 있으며, 프랑스 식민지 때
사용되던 건물을 복원 및 개조하여
현재는 레스토랑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저녁엔 라오스 전통 요리와 공연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공연은 없었다
사진만 보면, 유럽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정갈하게 정돈된 입구는 비싼 금액을 지불하고
라오스 전통 음식을 맛보려는 고객들을 반기는 것 같다
벽면 곳곳엔 사진이 있었는데,
처음 모습을 복원 및 개조하여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되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어릴 때, 홍콩 영화를 봐서 그런지 몰라도
예전 사진을 보고 있으면, 그 시절의 동남아 분위기가
그대로 재연된 것 같다
음식점의 뜻은 라오스 주방 / 라오스 요리라는 뜻이라고 했다
방문 당시 사전 정보라고는 미국 오바마 전 대통령,
일본 고이즈미 전 총리 등등
외국이 귀빈들이 라오스에 오면,
이곳에서 식사를 한다는 것 밖에 없었다
이후 한국에 와서 관련 정보를 찾아보니,
뉴욕 타임스에서 선정한 죽기 전에 가 봐야 할 곳 중
하나로 꼽힌 레스토랑이라는 것과
그 외 다양한 매체에서 극찬했단 사실이다
코스 요리
지인은 풀 코스 요리로 대접해 주었고,
각 요리마다 설명을 해 주었다
대나무 그릇에 담긴 밥은 한국식으로 보면 된밥 같았다
찰밥도 아니었고, 불면 날아갈 밥도 아니었다
예전 라오스 사람들을 일하러 갈 때,
사진과 같은 대나무 통에 밥을 담아서 도시락으로 가지고
일터로 갔었으며, 밥을 먹을 때는 초밥을 만들 때처럼
손으로 밥을 쥐고 뭉쳐서 왼쪽에 보이는 소스에 찍어 먹었다고 한다
소스의 맛은 매운 쪽에 속했다
대체로 라오스 전통 음식들은 매운맛이 많았다
자연스럽게 설명을 위해 시계 반대 방향으로 이야기하면,
바나나 잎에 싸인 음식은 닭이다
이름은 정확히 모르지만, 음식으로 보면 찐 닭인데,
라오스만의 향으로 간을 해 두어서
한국의 찐 닭과 같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 위엔 계란이고,
돼지고기와 각 종 야채를 넣은 스튜(Stew) 같은 음식이 있다
음식 이름은 올람 (Or Laam)
야채와 고기로 만들어진 요리다
1시 방향에 보이는 것은 되기 고기를 다진 것인데,
랍(Laarb)이라고 하는 음식이었다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두부 등 주재료를 선택할 수
있다고 아는데, 먹어 본 음식은 돼지고기가 메인이었다
의미가 있었는데, 귀한 손님에게 행운을 준다는 뜻이 있어서
이렇게까지 내게 뜻을 설명해 주었는데,
음식이 입에 맞든 맞지 않든
이것만은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국이 있는데,
한국에서 먹었던 국 맛과 비슷했다
약간 쓴 맛도 나면서, 씀바귀가 들어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도 입맛에 맞는 국이었다
분명 귀한 음식임에도 전날의 피로와
긴장한 탓인지 음식을 맛있게 먹지는 못했다
현지 식단에 도전하고 싶다면 추천하겠지만,
무난한 맛을 찾는다면 다른 선택을 추천한다
파파야 샐러드인데,
땀 막훙(라오어: ຕໍາໝາກຫຸ່ງ) 또는 땀 솜(라오어: ຕຳສົ້ມ)
땀 : 빻다
막훙 : 파파야
한국의 김치처럼 곁들여 먹는데, 맛은 매웠다
음식의 정보를 조금 더 알고 먹었다면,
적극적으로 먹어봤을 텐데, 새로운 음식을 시도할만한
컨디션이 아니었다
지인은 코코넛을 주문해 주었다
예전에 코코넛 음료가 한국에 출시되었을 때,
사람들은 걸래 빤 맛이라는 표현까지 했다
걸래 빤 물을 어떻게 마시고, 그렇다고 표현했는지
모르겠지만 맛없다는 뜻이라고 이해하고
코코넛 음료가 아닌 오리지널 코코넛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현지에 와서 코코넛 물을 마실 수 있다니,
영화에서 무인도에 생존할 때, 물이 필요할 때 마시던
그 코코넛 물을 마셔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설레었다
솔직한 표현을 하자면, 미지근한데 뭔가 짜기도 하고,
알 수 없는 오묘한 맛이었다
시원하게 한 사발 드링킹 하고 싶은 수준이 아니라
빨대를 통해 마셔보는데, 코코넛이라고 하니까 마시지만,
생각한 것처럼 뭔가 상쾌하고 시원한 맛은 아니었다
식사가 끝나자 후식으로 과일이 나왔다
수박, 멜론, 드래건 후르츠 (용과)
시원하니, 한국에서 먹는 과일 보다
그 농도가 진한 것 같았다
정 입맛에 맞는 음식이 없다면
과일로 배 채워도 되겠다고 생각을 한다
마지막으로 나온 디저트는 따뜻한 죽처럼 보였다
이름은 남 반 쿠아라오 (Nam Van Kualao)
이 식당의 시그니처 디저트였으며,
단 맛이 났고, 적당히 따뜻했다
흰 죽의 정체는 코코넛 우유로 보인다
그 안에는 쌀로 만든 알갱이가 있는데,
간단히 말하면 떡이다
단 맛이 나는 흰 죽과 떡을 먹으니,
한국인이라면 호불호가 없을 정도로 입맛에 딱인 디저트였다
라오스 하면 물가가 저렴하고, 음식도 몇 천 원이면
마음껏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렇게 먹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곳 레스토랑에서는 적어도 1인당 $ 10 (USD) 이상은
지불할 생각을 해야겠다
라오스 치고는 비싼 음식에 속하지만,
외국 관광객들에겐 한번 들어갔다가 지갑 털리는 수준의
높은 수준의 가격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음식 값을 직접 계산하지 않았지만,
각 종 후기를 보면, 1인당 2만 원 정도면 충분히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래는 레스토랑 홈페이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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