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을 만들다
살다 보면 정기적으로 벌어 들이는 수입으로는 감당 안 되는 목돈이 필요할 때가 생긴다.
큰 병이 걸린다던지 값 비싼 재화를 구매한다든지 결혼을 하거나 대학을 입학하는 등
평소 벌어 들이는 수입에서 분배해서 지불하기엔 큰 돈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때에 당황하지 않도록 저금을 하고 투자를 하며
목돈을 만들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관리를 한다.
그런데 문제는 돈 모으는 것이 다이어트와 같다.
머리로는 해야 하는 걸 아는데, 실제로 행동하여 결과를 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를 할 때, 머리로는 운동하고 음식을 가려먹고, 적게 먹는 것을 꾸준히 해야 하는 걸 안다.
그런데 막상 결심했다가도 금세 내일부터 라는 마음을 먹고,
언제 결심했냐는 듯 이전과 똑같이 살게 된다.
돈을 모으겠다는 결심을 하고 벌고 있다면,
그 결심을 현실로 만들고, 목돈이 주는 든든함을 누리고 싶다면
버려야 할 습관들을 확인하고, 과감히 버려야 한다.
티끌 모아도 크다
돈은 단위에 관계없이 가치가 있다.
100원이 라고 해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 아니다.
100원이 우스워 보여도 100원을 못 내서 연체 될 수도 있고,
100원을 지불해서 연체를 막을 수도 있다.
필요한 금액을 만들기 위해서는 버릴 단위가 없는 것이 돈이다.
그런데 돈과 돈을 비교하며 착각할 때가 있다.
10,000원을 보다가 100원을 보면, 100원이 하찮아 보인다.
단위로 보면 100원보다 100배 크기 때문에 10,000원이 훨씬 가치 있어 보인다.
이 착각은 소비를 할 때도 일어 난다.
옷을 살 때, 큰 마음먹고 30만 원짜리 청바지를 구매하고 세트로 맞추기 위해
3만 원짜리 양말을 함께 구매한다고 생각해 보자.
30만 원에 비하면 3만 원이 작은 돈으로 보이지만,
양말만 하나 산다고 할 때 3만 원이라고 하면 작은 돈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다.
이왕 사는 거 세트로 사야 멋이 난다 라는 생각을 하며 구매하겠지만,
30만 원짜리 청바지에 비하면, 양말 3만 원은 티끌로 보인다.
돈을 모을 때도 마찬가지다.
100원 200원 모은다고 해서 생활 수준이 올라갈까?
조금 더 나은 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체감하긴 어렵다.
하지만 돈의 절대가치를 보고,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은 절약한다면
작은 단위의 돈이 더 이상 하찮아 보이지 않을 것이다.
100원을 10번 모아서 1,000원을 만들면
8,000원짜리 돈가스를 먹을 때, 9,000원짜리 치즈 돈까스를 먹을 수 있다.
인생 얼마 산다고 티끌 같은 돈 모아야 티끌이니, 그냥 쓰고 살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작은 돈을 아끼면 큰돈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허투루 쓰는 돈을 절약할 수 있다.
궁상맞게 살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분명 조금만 신경 쓰면 절약할 수 있는 의미 없이 돈을 길바닥에 뿌리는
소비를 줄인다면, 티끌이라고 해도 언젠간 티끌 이상의 돈을 모으게 된다.
최저 임금 협상할 때, 1억 10억를 협상하는 게 아니다.
9,600원이냐 9,800원이냐를 협상한다.
몇 백 원이 의미 없는 돈이었다면, 매년 이 문제로 싸우지 않았을 것이다.
보상 심리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눈에 보이는 돈만 필요한 게 아니란 뜻이다.
2024년 시급은 9,860원인데, 이 시급을 받고 8시간 일을 해 보자.
일급 78,880원이다. 한 달 209시간 일하면 월급은 2,060,740원이다.
이 기준대로라면 최저 시급을 받아도 약 206만 원 벌고,
최저 생계비를 제외하고 돈을 남겨서 저금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쉽지 않다.
일을 한 대가로 자신에게 보상을 주려고 하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예를 들면,
" 일 하고 힘들었는데 택시 못 타겠어? "
" 일 했는데, 이거 하나 못 사?"
이런 식으로 하나씩 나에게 보상을 하다 보면, 모을 돈은 금세 사라진다.
모을 돈이 있어야 모으지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모을 돈을 생각하기 이전에 나에게 어떤 보상을 주로 했는지 생각해야 한다.
서울을 관통하는 한강, 남한에서 가장 긴 강인 낙동강의 수원지는
태백의 작은 연못인 황지 연못이다.
큰 강이라고 해서 큰 물에서 파생된 게 아니다.
작은 물이 모이고 모이다 보니 큰 강이 된 것처럼
나에게 하는 작은 보상이라고 생각되지만 모이고 모이다 보면,
큰돈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원칙을 정해야 한다.
금액과 횟수를 정한다면, 그 안에서 보상을 주고 그 힘으로 살아갈 원동력을 얻을 것이다.
돈을 버는 이유는 다른 것으로 교환하기 위해 버는 것인데,
자꾸 쌓아 두기만 하려다 보면 사람이 피폐해진다.
돈을 돈처럼 사용하기 위해서 그리고 목돈을 만들기 위해
어느 정도 소비는 필요하지만 지나친 보상은 줄여야 한다.
바뀐 소비 패턴
돈 관리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로또 1등으로 20억을 일시불로 받는 것보다 연금 복권 1등이 되어서
월 700만 원씩 20년 동안 받는 것이 돈 관리엔 나을 수도 있는 이야기다.
20억이 한 번에 생기면 그동안 돈으로 해결했어야 할 일들을 해결한다.
그러면 이제부터 하는 지출들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경우가 많다.
음식을 먹어도 이전과 달리 조금 더 좋은 것 먹게 되고,
옷을 사거나 자동차를 사도 생각만 했던 것들을 실제 구매하면서
소비의 폭이 늘어난다.
로또까지 안 가더라도 평소 벌던 돈보다 조금 더 벌게 되거나
월급이 인상되면 생활 수준이 바뀌게 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사람의 마음이고 생활환경이다.
앞서 이야기 한 보상 심리도 있고, 인생을 살면서 지출할 곳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수익이 많아졌다면 지난날의 소비 패턴을 돌아보자
반드시 필요했을 지출이 있었을 것이다.
그 돈을 기초로 너무 궁색하지 않을 정도로 지출 금액을 정해야 한다.
계산해 보니 월 300만 원이면 된다는 계산이 나오면
1,000만 원을 벌든 1억 원을 벌든 300만 원 수준의 지출만 하게 된다.
소득 수준이 오른 만큼 그에 맞춰 지출을 늘리지 않고, 돈을 모아 목돈을 만들 수 있다.
연예인들이 잘 벌 때는 후배 밥 사주고, 돈 빌려 주고, 이 일 저 일 하다가
그 돈이 어디로 갔는지 다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많이 번다고 해서 돈을 모으는 게 아니다.
특별히 노력에 비해 많은 소득이 생기거나
많은 소득에 정신이 아득 해 지면, 돈을 쓸 때 고민 없이 쉽게 쓰게 된다.
이때 정신 차리고 빨리 돈의 저수지를 만들어야 한다.
언제 가뭄이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돈 모으기
돈을 모으기만 해도 안되고, 쓰기만 해도 안되지만
살다 보면 목돈은 필요한 때가 반드시 온다.
이때 모아 놓은 돈이 있다면 지금까지의 인생보다 더 나은 단계로
점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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