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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life )/생각(Thinking)

자동차 구매 시 그돈씨 충고에서 벗어나는 방법

by G-Kyu 2023.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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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구매하다

예전에 재산 목록을 이야기할 때, 땅, 집, 자동차 순서로 이야기하던 때가 있었다.

그 당시 자동차는 지금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 해 보이는 성능이지만,

자동차 자체가 귀했던 시절이기 때문에 집에 자동차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자동차는 귀한 재산 목록에서 빠지게 되었다.

소득 수준이 오르면서 자동차 구매는 이전에 비해 쉬워졌고, 자동차가 흔해지면서

땅과 집과 달리 구매하면 가격이 떨어지는 소모품으로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신차와 중고차의 기로

자동차는 소모품 치고 비싼 가격인 것은 맞다.

신차 기준으로 수천만원에서 수억 원까지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구매시 일부 비용을 목돈으로 지불하고, 남은 금액은 3년 ~ 5년 할부를 한다.

이렇게 구매한다는 것은 자동차가 흔한 소모품인 것은 맞지만 누구나 쉽게 구매할만한 가격은 아니란 증거다.

 

그래서 신차 대신 중고차를 구매하기도 하고, 원래 구매하려는 자동차 보다 눈을 낮춰서

브랜드를 바꾸든지 성능을 바꾸든지 하여 예산에 맞는 자동차를 찾게 된다.

그렇게 구매하면 다음엔 원하는 자동차를 구매하겠다면서 후일을 도모하게 된다.

 

현실에 맞게 타협을 한 것이지만 가장 좋은 것은 구매 시 만족도가 높아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선 구매하려는 자동차가 본인의 예산과 맞아야 한다.

 

원하는 자동차를 구매하면 신차든 중고차든 관계 없이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범위를 넓혀서 신차와 중고차의 구매 가능성을 열어 두고 관련 정보들을 찾는다.

한 번 구매하면 적어도 몇 년은 타게 되니 신중하게 검토하게 된다. 

 

그돈씨를 만나다

자동차에 대해 무지했다면 관련 정보들을 찾게 되면서 구매하려는 자동차의 폭이 점점 좁아져

마침내 원하는 몇가지 자동차가 후보에 오른다.

또는 평소에 관심 있던 자동차라면 그 자동차를 구매하기 위해 관련 정보들을 모을 것이다.

 

시작이 어찌되었든 여러 가지 정보들을 접하다 보니, 조금 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싶어 진다.

자신의 선택이 맞는지 확인 하고 싶은 마음과 이미 선택을 했지만 동의를 얻고자 하는 마음이 뒤섞인 채

주변 사람, 커뮤니티 등에 질문을 한다.

 

답변은 물어 본 사람만큼 듣게 된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가깝게 지내는 사람부터 일면일식도 없는 커뮤니티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니

머리만 복잡 해 진다.

 

여러 의견 중, 그돈씨 (그 돈이면 씨발)이라는 충고 아닌 충고를 듣게 된다.

조금 과격하지 않을 뿐이지 그살바 (그거 살바에) 이야기를 듣다 보면 고민에 빠지게 된다.

 

듣고 보니 일리 있는 말 같고, 이왕 사는 거 조금만 더 쓰면 어떨까 하는 고민에 빠진다.

보태보태 병

정보가 많으면 선택이 쉬워질 것 같았지만, 오히려 머릿속만 복잡 해 지는 단계다.

그돈씨와 그살바로 인해 보태보태 병이 생겼기 때문이다.

 

' 여기에 조금만 더 보태면 '

 

이런 병이 생기는 이유는 자동차의 가격을 보면 이해는 된다.

그동안 비싸지 않은 자동차라고 생각했던 자동차인데 비싼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이 가격을 지불하고 구매하자니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필요해서 이 차를 구매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구매하고 얼마 안 가 후회할 것 같다.

그래서 그보다 조금 더 높은 급의 자동차를 본다.

 

그리고 이 정도 자동차를 탄다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옵션을 넣다 보면

어느새 상위 트림 자동차의 흔히 말하는 깡통 (무옵션)차량과 같아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생각하면, 처음엔 자동차가 굴러만 가면 된다는 생각에 경차를 생각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다.

경차를 이 가격에 구매하느니 몇 백만원만 보태면 준중형 자동차 깡통을 구매하겠다고 생각한다.

 

옵션을 넣은 경차와 준중형 깡통과의 가격 차이가 300만 원 차이라고 하면,

36개월 할부 했을 때, 한 달에 약 83,000원만 더 내면 준중형이다.

 

300만 원은 큰 금액 같아 보이지만 36개월 할부했을 때 내야 하는 비용과

자동차의 만족도를 비교 해 보면 기꺼이 지불할만한 금액이란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해서 준중형 깡통을 구매하는 것도 아니다.

이런저런 옵션을 넣어서 편의를 갖추고 나면, 가격을 볼 때 중형 자동차 깡통과 큰 차이가 없다.

 

이렇게 무한 반복되는 게 보태보태 병이다.

이 굴레를 벗어나야 최종 선택을 한다.

 

그돈씨 충고와 보태보태 병에서 벗어나기

그돈씨는 남이 해 주는 충고이고, 보태보태 병은 내 안에서 만들어지는 병이다.

그돈씨를 듣고 나니, 보태보태 병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돈씨를 이야기 하는 사람을 생각해 보자.

나와 어떤 관계가 있던 사람일까?

 

평소 가깝게 지내서 믿을만한 사람인가?

커뮤니티에서 내 질문에 답변 해 준 닉네임만 아는 사람일까?

 

평소 가깝게 지낸 사람이라면 내가 믿을만한 사람이고, 내가 잘 되길 바라는 사람일 것이다.

일부러 함정에 빠뜨리려는 사람을 가까이 두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사람이 하는 충고는 정말 좋은 자동차를 구매하기 바라는 마음에 충고를 한다.

다소 거친 표현을 썼을 수도 있고, 부드러운 표현으로 이야기했을 수도 있지만

이왕 구매하는 거 좋은 자동차 구매하라고 하는 진심 어린 충고다.

 

즉, 참고할만한 가치가 높은 충고다.

 

반면에 커뮤니티나 일면일식도 없는 사람이 하는 충고엔 책임감이 없다.

질문자에게 답변자는 평소 생각을 답을 했을 수도 있고, 그냥 한 말일 수도 있다.

 

질문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거나 질문자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부족한 채

답변을 했을 확률은 평소 믿을만한 사람보다는 높다는 것이다.

 

즉, 정보의 품질이 높지 않을 확률이 높다.

 

다양한 정보 속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하는데,

이 때는 자신이 그 동안 살아오며 얻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판단하고 결단해야 한다.

 

그돈씨를 듣고 보태보태 병에 걸려서 계속 값비싼 자동차로 급을 올리고,

결국 감당하지 못하는 구매를 하여 신용 불량자가 된다면 

그것은 충고 해 준 사람들 탓이 아니라 내 탓이 된다.

 

충고는 충고일뿐 선택에 대한 책임은 내가 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자동차를 바라보면

보태보태 병이 사라진다.

 

자동차는 소모품이다

카푸어 (Car poor)라는 말이 이젠 쉽게 접하는 단어가 되었다.

비싼 자동차가 좋은 것은 맞지만, 그 자동차만 포기하면 더 좋은 인생을 살 수 있는데

자동차에 모든 걸 쏟아부으면 그 뒤에 얻을 것을 모두 포기하는 것과 같다.

 

자동차는 머리에 이고 다니거나 주차장에 곱게 두는 물건이 아니다.

이동 수단의 목적에 맞게 활용하여 소모시켜야 하는 기계다.

 

그러므로 사용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은 한도 내에서 구매하여 편하게 타는 게 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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