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간이역 카페 나전역 카페
2000년 후반 레트로 감성이 유행한 적이 있다.
사는 게 힘들고 불안한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과거를 떠 올리며 그때 좋았던 시절을 그리워했던 것이 시작이었다.
미래가 불투명했던 젊은 시절이지만 하루하루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았던 그 시절을 되새기며 응답하라 드라마 시리즈가 방영되었던 때이기도 하다.
지나 온 과거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그 시절의 인테리어를 재현한 음식점, 카페, 문화들이 유행하며 추억을 되새기게 했었다.
나전역은 레트로 유행을 따른 것은 아니지만 카페로 탈바꿈하며 그 시절의 모습을 유지한 카페가 되었다.
나전역은 1969년 석탄산업의 발달과 함께 정선선 보통역으로 출발했다.
이후 1989년 대한석탄공사 나전광업소가 사라지면서 1993년에는 역무원이 없는 간이역이 되었다.
2015년에는 내부를 복원해서 그 당시의 모습을 재현했으며 2021년에는 그 모습을 유지한 채 나전역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한 때 철거가 논의되었던 나전역은 지금 정선 가을 여행지 중 한 곳으로 추천받는 카페가 되었다.
10월 초 방문한 나전역 카페는 어떤 모습인지 찾아가 본다.
나전역 주차장
내비게이션에 나전역 카페를 입력 후 도착한 나전역 카페.
카페 근처에 오자 주차장 안내가 보인다.
주차장에서 보니 철길은 그대로 놓여있으며 한적한 모습이 마치 영화나 드라마의 모습 같다.
현재는 운영하지 않는 폐역이지만 철도를 그대로 두어서 마치 언제든 기차가 올 것만 같다.
나전역 카페로 향하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이다 보니 햇볕이 쨍쨍하지 않다.
오히려 햇빛은 고사하고 비가 안 내리니 다행인 수준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1969년부터 지금까지 그 용도는 바뀌었지만 한 자리를 지켜 온 나전역.
지금은 카페로 탈바꿈해서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이 아닌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드는 명소가 되었다.
푸른 녹음이 점점 옅어지는 가을의 나전역 카페 모습도 매력적이지만 눈이 오면 영화의 한 장면 같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직접 본 적은 없지만 1999년에 개봉한 일본 영화인 철도원에서 나오는 간이역과 같은 느낌일 것 같다.
강원도 산지는 옛 탄광의 역사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어 그 지역을 방문했을 때 거대한 역사책 같은 느낌이 있다.
그리고 나전역처럼 폐역이 되거나 관광 열차로 활용하는 역들을 찾아다니는 여행이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나전역 카페에 다다르자 나전역을 배경으로 촬영한 영화, 드라마, CF, 예능 프로그램들의 소개가 붙어있다.
1992년 개봉한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1995년 귀가 시계로 불렸던 SBS 드라마 모래시계.
2008년 서태지가 출연한 KTF 휴대폰 광고 CF.
2012년 KBS 예능 1박 2일.
2015년 MBC 드라마 킬미힐미.
옛 모습을 간직한 간이역이고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는 배경에 여러 방송사에서 촬영지로 활용한 것 같다.
나전역 카페 앞엔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보던 교복을 입은 학생의 조형물과 어린 아기를 업고 있는 여자 아이의 조형물 그리고 기둥에 가려졌지만 검표를 하는 역무원 조형물이 있었다.
방문한 사람들이 누구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벤치에 빈자리를 만들어 놓았다.
가까이 가서 보니 학교를 몇 년 다닌 건지 가늠이 안 될 정도로 노안인 학생들이었다.
옷 차림새와 헤어 스타일 그리고 배경을 보니 1950년 ~ 70년대를 지내 온 분들이라면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나는 모습이다.
나전역 카페 내부 및 주문
코레일에서 방금 떼어 온 듯한 타는 곳 안내 표지판이 카페 내부에 있다.
지금은 기차가 오지 않지만 2011년 여객 취급이 중단되기 전까지는 이 안내를 보고 탑승하는 승객이 있었을 것이다.
당장이라도 기차가 올 것만 같은 밖의 풍경.
하지만 역 내부에서는 기념품과 음료 등을 판매하는 카페가 되어 있으니 역 밖은 과거 내부는 현재 같은 느낌이다.
카페에 왔으니 주문을 하기로 한다.
예전이었다면 대합실이자 매표소였을텐데 지금은 나전역 카페로 운영된다.
메뉴판을 보니 카페 규모에 비해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커피와 차는 물론 케이크와 아이스크림까지 다양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나전역 크림 커피인데 깔끔한 커피가 마시고 싶어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비롯해 몇 가지 메뉴를 주문한다.
아메리카노 : 4,500원
엔젤라토 아이스크림 (딸기) : 5,000원
코코아 케이크 : 6,000원
총 : 15,500원
사진 내 오른쪽 키오스크에서 주문하면 된다.
레크로 감성 안에 있는 현대식 주문 방식.
카페 내부를 둘러보면 굿즈도 있고 역무원 옷도 입어 볼 수 있었겠지만 주문 후 나전역 밖을 둘러본다.
나전역 카페 주변
요즘 보기 힘든 폰트로 적힌 나전역.
오늘 전역한 군인이 와서 배경으로 찍으면 어울리는 역 이름이다.
칠전팔기 끈기의 스타 나전역 (Najeon Station)
역(驛) 이야기 Station Story
옛 모습 간직한 드라마 촬영 명소
나전역은 1969년 석탄산업의 발달과 함께 보통역으로 문을 열었다. 세월이 흐르고 1989년 대한석탄공사 나전광업소가 사라지면서 1993년에는 역무원이 없는 간이역이 되었다. 나전광업소가 있을 당시 북평면에만 7천여 명이 살았지만, 저무는 석탄산업과 함께 인구도 빠르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때 철거가 논의되었던 나전역은 2015년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되어 힐링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옛 간이의자와 난로, 역무실과 시간표까지 그대로 재현된 역사에 정선아리랑열차가 오가면서 관광객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
Najeon Station opened as an ordinary station in 1969 with the development of the coal industry. As the Najeon Mining Office of Korea Coal Corporation discontinued its business in 1989, Najeon Station became an unmanned simplified station in 1993. More than 7,000 people lived in Bukpyeong-yeon when Najeon Mining Office operated, but the population decreased rapidly along with the coal industry. Although there was a discussion about the demolition of the station, Najeon Station was restored in 2015 and rebor as a healing space, maintaining the old building. With the operation of A-train (Jeongseon Arrang Train), the station with old portable chairs, stoves, station room, and old timetable presents memories to the visitors.
지역 이야기 Local Story
포기할 수 없었던 스타의 꿈
미디어를 통해 스타역사로 발돋움한 나전역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92년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었다.
그리고 뒤이어 1995년 모래시계'에서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의 배경으로 등장했지만 큰 인기를 얻는 데는 실패한다. 그러나 스타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나전역은 2008년 가수 서태지가 등장한 CF에 등장하여 그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낸다. 이후
2012년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2015년 드라마 '킬미힐미' 등의 촬영지가 되면서 스타역사로 자리매김한다.
Before becoming a popular station through media exposure, it was 1992 when Najeon Station first appeared in the film 'Our twisted hero. Then it appeared in the TV drama 'Sandglass' in 1995 as a background of the main characters' childhood. Still, it was not related to the station's popularity. However, Najeon Station, unable to give up its dream of popularity, appeared in a commercial in 2008 with singer Seo Tae-i and revealed its presence. Since then, it was beloved as a filming location for TV shows and dramas, such as Two Days and One Night and Kill Me Heal Me'.
나전역 역사 연혁
나전역사 연혁
• 1969.04. 21. 나전역사 신축 착공
• 1969.07. 28. 나전역사 신축 준공
• 1969. 10.15. 보통역으로 영업 개시
• 1987.02.20. 무연탄화불(수입무연탄한) 도착 취급점 지점
• 1992.06.10. 소화물 취급 중지
• 1993.07.01. 역원 무배치 간이역으로 격하(관리원:정선역)
• 2002.08.31. 태풍 피해로 정선~구절리 간 열차운행 중단
• 2004.02.10. 정선~구절리 간 열차운행 재개
• 2015. 01.22. 정선아리랑 열차 운행개시
나전역사 복원현황
나전역은 1969년 역사 준공 이후 석탄이 한창 국가기간산업의 원동력이었던 시절 보통역으로 시작하여 나전광업소 폐광과 함께 1993년 무인차 간이역으로 격하되었고, 2015년부터는 정선아리랑 열차가 운행되었다.
예전 나전역은 무인차 간이역으로 철거 직전까지 갔다가 겨우 살아난 제2의 삶을 이어가는 간이역으로 삶을 이어가는 간이역으로 삶의 우여곡절이 많은 역이기도 하였으며 당시 사용했던 간이의자와 난로를 재현하여 관광객들에게 옛 추억을 선사하고 역무원이 입었던 복장과 업무를 보았던 역무실 내부모습, 열차 시간표와 요금표를 재현하여 과거와 현대의 추억이 어우러지는 관광명소를 탈바꿈하였다.
과거 탄성이 번성하던 시절에는 이 역을 통해 광부들이 북적였고, 석탄 합리화 이후 나전광업소 폐광으로 많은 사람이 이 역을 통해 타향으로 떠나고, 지금은 텅 빈 기차역과 철로만이 그때의 영광을 보여주고 있다.
나전역의 연혁과 복원 현황을 알 수 있는 안내판이 있다.
이때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는 진동벨의 신호를 받고 메뉴를 받기 위해 카운터로 간다.
주문한 나전역 카페 메뉴
주문한 메뉴들은 여느 카페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특출 나게 맛있다 라기보다는 무난했다.
특별하다면 케이크의 식감인데 떡처럼 쫀득한 느낌이 있는 케이크였다.
카페 내에서 먹고 마시며 풍경을 즐겼으면 좋았겠지만 테이크 아웃으로 주문했기에 나전역 카페 내부에서 더 이상 머물 수는 없었다.
이제 발걸음을 옮겨 다시 야외로 나온다.
올림픽 아리바우길 코스 안내도
카페 외부에 익숙한 안내판이 보인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기념해서 만든 트레킹 코스인데 지난 아우라지 강변 유원지에서 봤던 안내판과 동일하다.
대신 풍화 작용이 덜 되어 인쇄된 사진이나 글자들이 모두 선명하다.
강원도 정선 아우라지 강변 유원지와 비극의 처녀 동상
강원도 정선 아우라지 유원지강원도 정선을 여행 시 아우라지 강을 빼놓을 수 없다.1994년 출간한 유홍준 교수의 에도 소개된 장소이며 2023년 국내 편 10권의 책 중 한국의 명소만을 담아 재출간
gkyu.co.kr
위 포스팅에서 안내되었던 그 안내판이다.
나전역 카페에 왜 이 표지판이 있었을까?
바로 코스 안내 중 1코스의 종점이 이곳 나전역이기 때문이다.
정선 5일장에서 출발해서 이곳까지 걸어오면 1코스를 완주한 것인데 17.1km이니 생각 잘하고 걸어와야겠다.
나전역 주변 풍경
나전역 카페 옆엔 비교적 큰 공터가 있었다.
주차장은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특별한 용도가 있어 보이진 않는다.
보도블록을 따라 걷도록 만들어진 것 같다.
길 가엔 중간중간 조형물과 옛 모습을 복원한 집들이 곳곳에 있었다.
한 여름에는 뙤약볕이라서 가운데 공터는 머물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초가을이거나 흐린 날씨라면 그늘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그늘이 만들어지고 햇빛이 있다고 해도 사람이 쓰러질 정도는 아닐 것이다.
나전역이 산속에 있는 역이란 것이 실감된다.
산이 있는 기차역은 간혹 봤지만 이렇게 강원도 산속에 있는 나전역처럼 높은 산에 둘러 싸인 기차역을 볼 기회는 흔치 않다.
산이 높고 가파르기 때문에 한눈에 보면 산 꼭대기가 보이지 않는다.
나전역 카페를 나서다
나전역 카페를 등지고 1시 방향을 보면 액자 모양의 구조물과 정자가 보인다.
나전역에서 보면 이 모습이지만 액자를 통해 나전역을 바라보면 액자 안에 담긴 나전역을 볼 수 있다.
나전역 카페
주소 : 강원 정선군 북평면 북평8길 38 나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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