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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가을 어느 날
어느샌가 자연스럽게 서울 한복판에 자리 잡은 복원된 청계천은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까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방문 해 보니, 평일이라 그런지 몰라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훨씬 많았다 곳곳에서 들려오는 중국어, 일본어, 그리고 영어가 들려왔다 도시에서 계절 변화를 느끼기란 쉽지 않다 기온으로 느끼는 게 일반적인데, 청계천에 오면 시각적으로도 이제 가을이 오고, 지나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큰 소리를 내지 않으며 흐르는 물을 보고, 그 옆을 따라 걷다 보면 금세라도 끝까지 걸어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왔던 길을 돌아와야 했으니, 끝까지 가지는 않고 정해 놓은 구간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간간히 마주치는 사람들은 모두 가을 풍경을 보고 느끼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처럼 보였다
인공으로 만든 축조물에 식물이 자라고, 그 벽을 타고 올라가는 걸 보며 자연과 함께 공존한다는 게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을 해 본다
청계천을 따라 걷다 보면, 이런 표지판을 만날 수 있는데 이 안내문을 보며 현재 위치와 목적지 등을 정할 수 있다 덤으로, 거리에 따라서 소모되는 칼로리를 기록 해 두어 다이어트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안내를 해 주고 있었다
예전의 청계천 모습이 지금과 달랐듯이 언젠가 이곳의 모습도 지금과 달리 변화할 날이 올 텐데, 그때는 어떨지 궁금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지금의 모습을 눈에 담아두고, 거닐어 본다면 시간이 지나도 그때의 감성만큼은 바뀌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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