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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선교/네팔(Nepal)

해발 1500미터, 네팔에서 현지인들과 축구경기

by G-Kyu 2014.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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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들과 축구를 하다

팔에 온지도 벌써 6일째 되는 날
네팔은 산지 지형이기 때문에 마을이 산에 있는 경우가 많다

산 중턱에 어떤 마을, 다른 산 어귀에 어떤 마을 등
눈에 보이지만 막상 걸어가면 무지하게 오래 가야 하는 곳에 마을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곳

그래도 도심 지역이 있고, (물론 우리나라 도시 수준은 아니지만) 그곳에 학교와 병원이 있다
우리 선교팀이 베이스 캠프로 삼은 곳은 네팔 도티에 위치한 수정 병원
수정 교회에서 지은 병원이 있고, 학교가 있는 곳이다

이 날 축구를 하게 된 팀은 수정 학교 선생님들과 교직원 분들
축구에 대해 알고 있으니, 규칙을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경기는 진행 될 수 있었다

 


2009년 2월 4일 오후 5시 30분경
해발 1500미터 가량 되는 네팔의 도티에서 한국 vs 네팔의 축구 경기가 열렸다

워낙 산지 지형이기 때문에 그리 높은 곳 같은 생각이 안 들지만
우리 몸은 이렇게 높은데서 뛰기엔 힘들단 것을 인식했어야 했다


A매치를 하기 전, 기념 촬영도 잊지 않았는데,
이 때가 가장 평화로웠던 때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기본적으로 네팔 사람들은 체형이 말랐고, 빠른 몸놀림을 갖고 있었다
우리는 같은 일반인이라고 하나 네팔 사람보다는 체격이 좋았지만 몸놀림은 둔했다

마치, 우리나라가 발전하기 전에 덩치는 좋지만 뭔가 굼뜬 듯한 미국인을 봤을 때의 느낌처럼 보였다


우리나라 겨울과는 사뭇 다른 네팔의 겨울
이렇게 해가 떠 있을 때는 봄,가을 날씨와 비슷했다

이 시기는 건기여서 건조한 시기였고, 조금만 움직여도 흙먼지가 휘날리는 운동장이었다


이 당시 정확한 스코어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엎치락 뒤치락 하는 상황이었고
조금만 더 뛰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했던 때였다

겨울에 하는 운동이라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목이 마르고, 햇빛은 강했다





후반전이 시작되었고, 정말 군대스리가 방불케 하는 경기가 시작되었다
우리 모두 운동화를 신은 탓에 미끄러지기 일쑤였고,

정확한 킥과 방향전환이 어려웠으며, 설상가상으로 체력도 떨어져갔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좀처럼 볼 수 없는 국제 경기(?)를 관람하는 수정학교 학생들
같은 네팔 팀을 응원할 수도 있겠지만, 그저 축구 경기 그 자체를 즐거워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 대표팀이 외국가서 축구를 하는 걸 보면서, 만만하게 생각했는데
막상 현지에 가서 뛰어보니, 높은 해발 고도에서 뛰는 것 조차 힘들 정도로 숨이 찼고

현지 음식을 먹고, 산 마을을 다니며 선교활동을 한 몸 컨디션은 축구를 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고군 분투 하며, 다시는 오지 않을 경기에 최선을 다했지만 1점차 패배를 한 그 날 이었다


네팔, 생각나는 그 곳

팔을 생각하면 고산지대, 히말라야, 트래킹 등
산과 관련된 생각이 많이 떠오르는 나라인데,

그 곳에 가 보면, 자연이 주는 웅장함도 있지만 그 나라 사람들이 주는 묘한 감정이 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면서, 다른 환경 가운데 살아가고 있지만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따로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나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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