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떠난지 몇 시간이 되었을까?
어느덧 저녁이 되고, 해는 떨어져 한밤처럼 변하였다
고속도로 근처에 있는 마을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는데...
재래식으로 만들어서 일까? 네팔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점
밤 늦게 도착한 숙소
눈만 붙였다가 뜬 것 같은데, 벌써 아침이 되어 일단 출발하고...
새벽이었지만 다시 버스에서 잠을 잔 뒤 눈을 떠 보니,
아침을 먹을 곳에 도착하였다
네팔의 국립공원인데, 티비에서 보는 사파리처럼 동물들이 살고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
운이 좋으면 실제로 동물도 볼 수 있다고 한다
힌두 문화가 있어서 일까?
소를 제어하는 모습은 찾기 힘들다
우리나라 분식집처럼 튀김과 도너츠를 팔고 있는 음식점
생김새는 다르지만 우리나라 60~70년대의 모습이
이 꼬마를 통해 느껴진다
기억은 안나지만, 저렇게 손을 모으고
"나마스떼"
라고 하지 않았을까?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목적지인 도티를 향해 출발
우리나라와 달리 우측에 핸들이 있는 자동차
엔진소리가 커서일까?
운전석과 승객 사이에는 투명유리가 있어 소음을 막는다
운전자도 보호 할 수 있겠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네팔에서 운전을 잘한다고 신문에도 나오신 아저씨
분명 고속도로지만 중앙선은 보이지 않는다
일방통행은 물론 아니다
한참을 달리고 있었는데, 길이 이렇게 막혔다
공사를 하느라 도로를 통제한 것이 아니라
이 지역 주민들이 시위를 하고 있었던 것
이 것을 "번다" 라고 이야기 한다
경찰에 민원을 넣던가
손해보상을 위한 절차가 마련되어있지 않은 네팔
이렇게 길을 막음으로써 그들의 의사를 전달하는데,
이 모습을 번다 라고 이야기 한다
벌써 하루전부터 길이 막혀있는데, 이유는 교통사고 때문
자동차가 이 곳 주민 중 한 남성을 버스로 치었는데,
그 남성이 그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은 것
한 가정의 가장이기에 경제적으로 큰 손실이 있는데
버스회사에서 적은 돈으로 무마하려 하였기에 이에 가족들이 받아들이지 않았고,
주민들과 함께 길을 막고 시위를 하는 것이다
당시가 2009년이었는데 이전에는 이런 일이 있어도 100만원 안쪽으로
보상 하면, 합의가 되었다고 하지만 이 때는 한화로 2,000만원 이상의
합의금을 요구하는 모습으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었다는 것
버스 회사와 가족 간의 합의가 언제 이뤄질지 모르고,
그냥 통과 시켜주지도 않는 이 상황에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일이 빨리 해결 되길 바라는 일 밖에 없었다
유가족으로 보이는 여인이 버스 회사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주민들은 그 모습을 지켜 보고 있는 것 같다
합의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자 잠시 휴식을 갖고...
마을 앞 고속도로 뿐 아니라
마을에 있는 길을 이렇게 막아두었기에, 모든 교통 수단이 움직일 수 없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겠지만 그럴 경우, 주민들이 해를 입힐 수 있기에
지나갈 수도 없고, 옴짝달싹 못하는 번다
무작정 버스에서 있지 않고, 이왕 이렇게 된 것
네팔의 풍경을 둘러보는데...
2009년 2월이었지만 햇살은 가을 햇살과도 비슷한 네팔
낮은 춥지 않고, 오히려 겨울 옷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진다
아이들은 옹기종기 모여 전통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차 산업이 대부분인 이 마을에서 소는 큰 재산 중 하나
푸른 들녘이 한 눈에 들어오며, 우리나라처럼 원두막이 있어
농사 일을 하고, 쉬기도 하는 쉼터가 되는 것 같다
이름 모를 한 소녀
지금은 많이 컸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번다에 걸리자 그 차량에 탑승한 승객들이 길로 나왔는데,
어떤 마음일지 모르지만, 차 안에만 있으려니 답답한 마음만은 같은 것 같다
다행히 일이 풀려 점심이 넘어서야 번다는 풀렸고,
다시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하는데...
이번에도 또 다른 번다를 만나게 되었다
이번에는 산 마을 주민인데, 정부에서 산 마을을 철거하려 하기에
이렇게 시위를 한다고 하였다
갈 곳이 없어지는 주민들이 시위를 하기 위해 모든 도로를 통제하고 있었는데...
고속도로 근처와 달리 시장도 있는 도시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붐빈 곳
아이들은 이런 상황 가운데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카메라가 신기한 것일까?
번다의 상황에서도 자유롭게 웃는 네팔의 청소년들
이번에도 쉽게 풀릴 것 같지 않은 번다
나름 번화가이니 이곳 저곳을 다녀 보는데...
이발소에서 면도를 하는 이발사를 만날 수 있었다
고기를 굽는 네팔의 한 상인
어떤 고기일지 모르겠지만, 네팔에서는 길에서 음식을 파는 것을 만나기 힘든데
운이 좋았는지, 만날 수 있었다
번다가 있어 시간이 지체되었지만, 목적지까지 가야하기에
저녁이 되어도 버스는 고속도로와 산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이 시간쯤이면 도착했어야 하지만 시간이 지체되어,
도로를 달리며 만난 일몰
이렇게 하루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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