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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이야기 47] 생각이 많아지는 일요일 2004년 3월 21일 일요일 날씨 : 맑음 -> 흐림 근무가 있는 밤은 편히 자는 것이 쉽지 않다 잠을 자다가 다시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잠자리에 들어도 평소보다 더 긴장한 상태로 잠을 자야 하기 때문이다 어젯밤에 회식을 할 때, C.P. 근무 때 먹으려고 아껴뒀던 과자들을 양쪽 건빵 주머니에 넣고, 상하 번 지시를 받으러 갔다 왼쪽엔 소라 과자 오른쪽엔 약과 바지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나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는데, 다행히 잘 넘어갔다 3월 말이 되니, 새벽 공기가 생각보다 춥지 않았다 3월의 이미지로는 따뜻한 봄날인데, 이미지에 비해서는 추운 날씨지만, 처음 C.P. 근무를 설 때보다는 나아졌다 당시에 F-16 학과장 2층엘 가면 당직 사관용 전화기가 있었다 이때 5분 넘게 지지직 소리가 난다면,.. 2022. 4. 11.
[공군 이야기 46] 특내가 풀린 여유로운 토요일 2004년 3월 20일 날씨 : 흐림 -> 맑음 이 당시 군대는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되기 전이었다 토요일에도 일과가 있으며, 다만 4교시까지 하니 오전에만 일과가 있는 셈이다 2005년 7월이 되어서야 완전한 주 5일제가 되었고, 이 때는 그런 날이 올 줄 몰랐으니, 그러려니 했다 기술학교 1단지 (현 군수학교) 주변은 꽃나무도 있고, 잘 정돈된 모습이어서 봄이 오는 걸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 증거로 민간인들에게 제한된 시기에 일부 개방해서 벚꽃을 즐길 수 있게 해 준다 군대에서는 행사하는 것 하나하나가 귀찮은 일임에도 그걸 체감하기 힘든 민간인으로서는 부대를 들어 올 좋은 (?) 기회다 민간인 신분으로 부대 들어오는 건 면회가 아니고서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벚꽃도 보고, 군대도 들어와 볼 수.. 2022. 4. 8.
남친과 깔끔하게 이별하는 방법 그날이 오다 영원할 것 같았던 사랑의 마침표를 찍는 날이 왔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서로 이별을 이야기하기 전, 그 순간을 받아 들일 마음의 준비를 해 오는 것이지만 서로 한 눈에 반한 타이밍은 같을지 몰라도 이별의 순간은 그렇지 못한 때가 많다 차라리 누가 먼저 좋아했는가에는 아픔은 없지만 둘 중 한명의 변심으로 이별을 통보당하는 입장에선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별이 있어야 또 다른 만남이 있다 지금은 아프지만, 언제까지 이미 끝난 관계를 지속할 수는 없다 남자 친구와의 피할 수 없는 이별 어떻게 해야 잘 정리할 수 있을까 이별을 다루는 방법이 다르다 남자와 여자의 생각 구조가 다르다고 익히 들었다 이 모습은 이별을 받아들일 때도 차이가 난다 예상치 못한 이별을 통보 받고 나면, 그 감정을 털어가는 .. 2022. 4. 1.
사랑만으로 결혼이 안되는 3가지 이유 인생의 빌드업, 결혼 어린 시절,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것이라 배웠다 배웠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지만, 그게 당연했다 옛날이야기를 들을 때, 집안이 안 좋아서 어쩔 수 없이 팔려가는 듯한 결혼은 비참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결혼을 염두하지 않은 연애는 조건이 그리 까다롭지 않다 만나서 좋고, 서로 알아가고자 하는 마음 즉, 상대에 대한 호감으로 시작되는 연애는 결혼을 염두하는 연애만큼이나 조건이 많지 않다 인생 계획하고, 목표를 향해 갈 때 결혼은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신중해 지는 것 같다 그만큼 중요한 결혼에 필요한 조건에 사랑이 기반되지 않고, 다른 조건이 우선시 되는 이유는 뭘까 첫째, 더 나은 조건 만들기 사람의 생김새가 다르듯, 환경 또한 다르다 대대로 고위 공직자 집안, 정치.. 2022. 3. 10.
[공군 이야기 45] 고요한 군대의 밤 2004년 3월 19일 금요일 날씨 : 맑음->흐림->맑음 군대 와서 누가 엎어갈지도 모른다고 할 정도로 푹 잔게 언제인가 떠 오르지 않는다 항상 긴장하고, 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기상나팔 소리가 울리자마자 잠을 깨고, 미래의 배속지에 대한 고민을 하며 하루를 보내고, 옆 동기들은 의지되기도 하지만 경쟁자이기도 하니, 마음 편히 수진 못한다 걱정한다고 달라질 것은 없지만, 자연스럽게 걱정되고, 긴장되는 상태를 떨쳐버리는 건 말처럼 쉽지 않았다 이제 아침 점호 때, 달이 보이지 않는다 1월 말 입대했을 때는 오전 6시 30분도 한 밤중 같았는데 이젠 오전 6시여도 달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계절이 되었다 2년 3개월 3주를 근무해야 하는 이때에 8주 가까이 시간이 흐른 것이다 1월에서 3월이 되었고, 2.. 2021. 11. 23.
[공군 이야기 44 ] 시험 기간 2004년 3월 18일 목요일 날씨 : 맑음 어제는 아테네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 축구 경기가 이란의 홈에서 열린 날이다 사회에 있었다면, 시간 맞춰놓고 축구 경기를 봤을 것이다 그러나 감금 비슷한 수준의 현실에서 티브이를 보는 것보다 하루빨리 이곳을 나가야겠다는 마음이 더 큰 밤이다 조교들이 밤 10시 50분쯤 환호성을 지른다 한 골 넣은 것인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리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천수가 넣은 골이었고 결과는 1:0 한국의 승리였다 그 한골은 한국 시간으로 오후 10시 30분쯤 넣은 것이고, 경기에 승리하자 조교들이 환호성을 지른 거 같았다 전반에 골키퍼와 1:1 상황에서 이천수는 칩샷을 노렸으나 골대 맞고 나왔다고 했다 그러나 후반에도 같은 찬스가 있었고 그걸 성공시켰으며 이란은 40.. 2021.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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