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버터칩이 나온지 4개월여가 되어가고 있다
14년 8월즈음 출시되었으니, 그동안 알려져 있던 과자들에 비하면 신생아급의 과자다
수십년을 이어 온 전통있는 과자들을 제치고, 심지어 전세계적으로
스테디 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프링글스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발롱로드 4회 연속 수상한 리오넬 메시가 선전하는 레이즈(Lays)까지
가볍게 제껴줬으니 애플의 줄서기 마케팅 버금가는 현상이 일어났으니 말이다
웃돈을 얹어서까지 구매하려고 하고, 온라인상에서는 판매하기가 무섭게
연이은 품절로 이어지니 이 과자 찾는 것은 영광이요 인증으로까지 이어진다
음식이라는게 누구에게나 만족 시킬 수 없는 것이다
누구는 맛있다고 적극 추천하지만, 누구는 먹어보고 그저 그렇다 혹은 맛없다라고 하니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는 것이 음식이긴 하나,
기본적으로 대부분 사람들에게 맛있다면, 대중적인 음식이 된다
이정도 광풍이면 산삼을 보는듯한 열기가 느껴진다
옛날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처럼 산삼을 먹고 병이 나았다는 효과는 아니지만
쉽게 구하지 못하는 허니버터칩을 먹어야 속이 시원 해 지겠다는 생각이라면,
병이 낫는 것과도 같은 기대치에 버금가는 것 같다
산 속을 찾아 헤메이며, 산삼을 찾으려는 심마니처럼
동네 편의점, 마트등을 돌면서 노란색 과자 봉지만 봐도 움찔움찔하는 모습이
크게 다를 바 없겠다
엄청 비싼 과자도 아니고, 수입품도 아니고, 아예 없던 맛을 만들어 낸 것도 아니다
먹어 본 사람들 가운데에서는 이게 왜 인기인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의아해 하기도 하는데, 왜 이리도 인기가 있을까?
르네 지라르는 인간의 욕망은 자생적이지 않다고 이야기 하며,
욕망은 다른 대상을 모방하려는데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허니 버터칩도 처음엔 이런 반응이 아니었다
여러가지 이유를 통해 허니 버터칩을 접해 본 것이고, 먹어 봤더니 괜찮다고 이야기 하니
관심 없다가도 괜찮은 과자인가? 맛있나?
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다 보니 지금의 사태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먹어 보고 맛있다고 느꼈던 사람들은 이 정도인가? 라고 느낄 수 있고
아직 못 먹어 본 사람들은 유사 욕망 이론에서 이야기 하는 것처럼
다들 맛있다고 하니까, 구하기 어렵다고 하니까
정말 그런가 보다 하면서 점점 생각치도 않았던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예는 다양한 곳에 적용이 가능한데, 남녀 사이에서도 가능하다
한 사람을 두고 봤을 때, 여러 의견이 나오게 된다
잘 생겼다 , 예쁘다, 자세히 보니 아니다 , 볼 수록 괜찮다 등등
100명이면 100명 만큼이나 다양한 생각들이 있는데,
본인은 막상 별로 였는데, 주변에서 자꾸 괜찮다라는 이야기가 나오면
정말 그런가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옛날 왕이 있던 시대로 돌아가면, 왕비의 외모는 둘째치더라도
왕의 여자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없으므로
선망의 대상이 된것처럼 말이다
허니 버터칩은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겠지만, 이 정도 열풍이 분 것을 보면 맛있는 과자다
이제까지 많은 감자과자들이 나왔지만, 구매했다고 인증 할 정도인 과자가 있던가?
허니버터칩은 소비자들의 어려움 끝에 혹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과자이니
구매 한 것에 대해 알리고 싶어서 지속적으로 온라인상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허니버터칩의 인기로 인해 여러가지 구매담이 나오고 있다
편의점 물건 입고 시간에 맞춰 간다
아르바이트생 혹은 사장님과 이야기 하여 미리 예약 구매를 한다
마트가 오픈할 시간에 가면 있으니, 그 때 맞춰 간다
웃돈을 주고서라도 중고 사이트에서 구매 한다
이런 노력을 하는 소비자도 있는가 하면,
득템을 하는 소비자도 있다
출근 길에 지나가는 마트 혹은 출근한 곳에 늘 허니버터칩이 있어서
손쉽게 구매가 가능 합니다 라는 이야기도 있는걸 보면 말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은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다 보면, 이상한 오기가 생기게 된다
먹어봐서 어떤 맛인지는 알겠으나 그렇게 힘들게 구한다고 하니, 한번 구해 봐야겠다
먹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구해야겠다는 방향으로 마음이 바뀌는 것이다
값비싼 것이라면 비용 부담이 크지만, 여차하면 1박스라도 구매 할 수 있는 가격이니
한번쯤은 질러 볼만한 만만한(?) 상품이니, 구매해야겠다는 마음은 더 커진다
비싸다면 막상 물량이 있어도 구매가 망설여질 수 있겠으나
안되면 1개라도 구매하지 라는 생각으로 허니버너칩을 찾아
눈에 불을 켜고 구매하려하니 눈에 띄는 순간 허니버터칩은
진열대에 남아 있을 길이 없다
방문자가 곧 구매자로 이어질 수 있는 판매점으로써는
허니버너칩을 충분히 확보(?)하면, 허니 버터칩 뿐 아니라 다른 물건도 판매가 가능하니
1인 구매 수량을 제한하기도 한다
혹은 인질극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허니버터칩과 다른 상품을 묶어서 판매 한다
과자, 심지어 맥주와 하나로 묶어 판매를 하고
요즘엔 자동차와도 묶는다는 이야기까지 있으니, 허니버터칩의 인기를 실감하게 된다
아무리 좋다고 이야기 한다 한들 좋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나쁘다 나쁘다 해도 그게 좋은 것이라면 좋은 것을 안다
구별이 빠르게 되는 것일 수록 그 속도는 빨라진다
이를테면, 맛없다고 한 것인데 그런지 안 그런지는 먹어보면 안다
그런데 유물은 진품과 가품을 가리려면, 전문성이 요구되고 시간도 필요하다
그러나 허니버터칩처럼 먹어보면 아는 것은 그만큼 진실을 파악하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100이면 100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은 없다
사람마다 원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서론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허니버터칩은 먹는 사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맛있게 느껴지기 때문에 인기가 높은 것이다
신기한 마음, 다들 좋다고 하니까, 구하기 어려우니까
혹은 다른 이유로 인해 과자 구하기 쉽지 않다고는 하나
기본적으로 맛있기 때문에 위의 주장들을 뒷받침 해 주고 있다
지금은 허니버터칩의 인기가 세계적인 과자들과 견주고도 남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스테디 셀러가 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소비층 확보가 필요할 것이다
음식점도 그때마다 유행한 음식들이 있다
찜닭, 쌀국수, 쌈 등등 여러 요리들이 한 시대의 흐름 가운데 있었으나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그 때 유행했던 요리들을 찾기 쉽지 않다
허니 버터칩 또한 현재의 인기를 앞으로도 누릴란 보장은 없다
아마 그 부분은 해태가 고민 해야 할 부분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꿀과 버터의 조합을 이룬 감자칩이란 것에서
담백함을 추구하는 요즘 달콤함으로 승부하는 드믄 과자다
맨날 먹어도 질리지 않는 밥과 맛은 있지만
맨날 먹으면 질릴 수 있는 피자 혹은 그 밖의 외식해서 먹는 음식들은 매일 먹기엔 한계가 있다
스테디 셀러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는 감자 과자들을 보면,
기본적으로 감자가 주는 맛을 잘 살린 과자들인 것 같다
프링글스, 레이즈 처럼 말이다
하지만 2014년 하반기는 허니버터칩이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지만, 맛있는 과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 아닌가?
이런 열풍이 일기 전, 허니버터와 감자칩이 만난 모습을 보며 사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 몇일 뒤, 인터넷에서 허니버터칩이라는 검색어가 뜨기 시작하면서
쉽게 구할 수 없는(?) 과자가 되었다
첩보전도 아니고, 온갖 인맥을 동원해서 발품 팔고 기다려야
구매할 수 있을까 말까 한 과자인데,
맛있기도 하지만 앞으로 어떤 과자가 될지 궁금한 과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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