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 꽃길
광도천 수국 꽃길은
덕포교와 노산교 사이의 수국 꽃길로
매년 6월 중순, 광도빛길 수국 축제를 개최한다
수국이 개화하는 여름 초에서 만개하는 중순까지
가장 아름다울 때 축제를 한다
축제 시기가 다가올 때는 모르겠지만,
8월 초인 이 때는 사람들이 많이 없어 한가로웠다
제대로 코스를 걷는다면, 왕복 4.1km의 거리이며
시간은 1시간 40분이 소요된다
광도천을 중심으로 길을 걸으며,
수국 꽃길에서 최고의 사진을 찍을 수도 있는 곳이다
잘 정돈된 꽃길
어디서든 볼 수 있는 꽃이라고 해도,
잘 정돈된 길과 풍경에 심어진 꽃이라면 그 가치는 다르다
통영 시내 기준으로 외각 지역에 있어서,
시내에서 볼 수 없는 논과 산이 수국과 어우러진 곳이라
주변 풍경만 봐도 한가롭고 좋다
빨간 우체통을 흔히 볼 수 없다 보니,
보는 자체로도 반가운 마음에 보니
용도가 있었다
응모 자격 : 통영시민
접수 기간 : 2021.6.18 (금) ~ 7.9 (금)
공모 부분 : 사진, 수기, UCC
분량 : A4용지 2매 이상
글씨체 : 휴먼명조 (글자크기) 12 포인트,
줄 간격 160%, 장평 10%, 자간 0%
수국길 내 설치된 우체통에 편지 형식으로 제출
수기분야 공모전 참가자는 우체통에 작품을 제출해 주세요
라고 쓰여있는데, 2022년도에는 이런 행사가 없었는지
아직 문구가 바뀌지 않았다
통영 시민이라면, 자연이 만든 풍경과 함께
수국을 보며, 재능에 맞는 분야에 참여한다면
매년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광도 빛길, 수국으로 물들다
수국은 자양화라고도 하며 습기가 있는 그늘에서 잘 자라고 한국,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에 분포되어 있다
꽃은 6~7월에 피기 시작하여 초기에는 연둣빛의 흰색이었다가 점차 밝은 푸른색으로 변하여
나중에는 붉은 기운이 도는 자색으로 바뀐다
꽃의 색은 토양의 성질에 따라 달리하는데 산성 일 때는 푸른색, 중성일 때는 흰색,
알칼리성 일 때는 붉은 색을 띤다
수국은 이처럼 다양한 빛깔을 머금고 있듯 여러 꽃말이 있는데
보라색은 사랑,진심
분홍색은 소녀의 꿈, 처녀의 꿈
흰색은 변덕, 변심
파란색은 냉정, 거만을 뜻한다
이곳에 심어진 수국은 Endless Summer (끝없는 여름)라는
종으로 약 2,000주가 심어져 있으며, 광도면에서 2017년도에 광도면의 꽃으로 지정하였다
한편, 이곳 노산마을은 임진왜란 당시 군사 소식을 전하는 역참인 구허역이 있었던 곳으로써
왜군에 맞서 싸운 수군과 백성들의 피땀어린 승전보를 임금에게 보내던 출발지가 되어
우리 민족에게는 희망의 빛을 전한 길, 광도의 역사가 녹아 있는 곳이다
차량을 가지고 온다면, 별도의 주차장이 없으므로
광도천 수국 꽃길 옆에 주차를 하거나 차량이 서로
비켜 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수국을 만나다
절정의 시기는 조금 지났지만,
그래도 곳곳에 수국들이 남아있다
분홍색인 걸 보니, 꽃말인 소녀의 꿈,
처녀의 꿈이라고 쓰여진 안내가 떠 오른다
곳곳에 비치된 편의 시설
80년대 ~ 90년대 초등학생 시절을 지냈다면,
교실에서 봤을만한 의자가 놓여 있었다
다시 페인트를 칠해서 눈으로 보기에도 좋고,
앉아서 SNS에 올릴 사진을 찍어도 좋다
꽃들과 자연 풍경이 어우러지면,
흔히 말하는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모습이다
여러 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의자
3명이 앉으면 적당한 크기로 보인다
의자는 평범해 보이지만, 뒤의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그 또한 평범치 않은 사진이 된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저 너머로 산 밑의
마을이 보일 때가 있다
누가 저 마을에 살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광도천 수국 꽃길에 있으면,
저 도로는 어디로 이어진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한다
여름 풍경이라면 떠 오르는 모든 것이 갖춰진 곳
물가, 논, 길, 나무, 꽃, 그늘 등이 모두 어우러져있다
시골에서 자란 기억이 있거나
여름 방학이면 시골을 방문한 기억이 있을 때
또는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에서 여름 풍경하면,
떠 오르는 풍경이다
밀짚모자를 쓰고, 잠자리채를 들고, 자전거를 타는
초등학생의 모습을 그리며, 둘러본다
수국을 보며 (시인 이해인)
기도가 잘 안 되는 여름 오후
수국이 가득한 꽃밭에서 더위를 식히네
꽃잎마다 하늘이 보이고 구름이 흐르고
잎새마다 물 흐르는 소리
각박한 세상에도 서로 가까이 손 내밀며
원을 이루어 하나가 되는 꽃
혼자서 여름을 앓던 내 안에도 오늘은
푸르디푸른 한 다발의 희망이 피네
수국처럼 둥근 웃음 내 이웃들의 웃음이
꽃 무더기로 쏟아지네
수국을 보고, 걸으며, 산과 논 그리고 냇가를 보고
이 풍경을 간직하고자 사진을 찍으며 돌아서는 길
시인 이해인의 시를 보며, 일상으로 돌아갈 때,
눈과 마음이 깨끗해지는 여름 날을 담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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