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오력
세상에 저절로 일어나는 일은 없다
다만 우리가 보이지 않는 것으로 인한 현상은
저절로 일어나는 것처럼 보인다
그중 하나는 연애다
그동안 티브이, 드라마, 영화, 소설 등에서
연애는 갑자기 찾아오는 감정에 끌리는 것으로 표현된다
하나의 사건으로 인해 한눈에 반한다든지
보자마자 이 사람이다라고 서로 알아차리든지
자연스럽게, 그 감정이 생기고 그에 순응하면
어디 갔다가 이제 나타났는지 할 정도의
사랑의 감정과 함께 커플이 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무협 영화에서 주먹질과 발차기를 할 때,
들리는 소리가 모두 효과음인 것처럼
지금까지 알았던 일과는 전혀 다른 경우가 많다
연애를 하기 전, 이것 저것 따져보게 되고
심지어 결혼 전에는 더 따지고, 결혼을 위해
연애를 하기 위해서는 더더욱 체크한다
어릴 때 봐 왔던 사랑은 다 어디 간 걸까?
그래도 사람은 혼자 살다 죽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인간을 동물에 비유하고 싶지는 않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야기하지 않았던가
단순히 감정만으로 살기엔 현실이 버거워서
혼자 살기도 퍽퍽한 것이지, 마음속 어딘가엔
연애의 감정이 살아있다
그런데 이 불씨만으로는 연애가 안된다
노력이 필요하다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1) 관성을 깨야 한다
관성의 법칙이 있다
복잡한 이야기지만 한마디로 현재 상태를
유지하고자 하는 성질이다
굴러가면, 굴러가려고 하고,
서 있으면 서 있는 걸 유지하려는 것이다
연애를 하고 싶다고 해도,
이 관성의 법칙이 몸 안에서 작용한다
즉, 귀찮다는 것이다
사람 만나는 것도 귀찮고,
연애를 위해 소모할 힘도 없다
그러면서도 마음속으로는 내 입맛에 맞는
사람이 나타나서 나와 함께 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운동은 하기 싫은데, 살은 빠졌으면 좋겠고
관리를 하지 않음에도 최상의 모습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과 비슷하다 할 수 있다
저절로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자리잡음으로써
연애의 감정에도 영향을 준다
연애의 장점만 생각하면, 한 없이 좋은 것 같지만
연애를 해 본 사람이라면, 그 안에 문제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본인 또한 완벽한 사람이 아니란 걸 알지만
인정하기 싫은 마음이 있는데,
상대방은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한마디로 사람한테 데어 봤거나
수많은 연애 끝에 자신만의 이론을 정립한 사람이면,
새로운 연애에 대한 귀찮음이 생겨난다
이런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고,
벗어나려는 의지가 없다면 시간은 흐르고
젊은 날은 점점 지나가게 된다
연애는 해야겠는데, 귀찮음이 온다면
한 번쯤은 이 생활 패턴이 몸 안에 자리 잡은 건
아닌가 생각해 봐야 한다
2) 생각의 전환
연애가 꽃길만 걷는 것이 아니다
그 길이 불꽃 길이 될 수도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결혼이 아닌 연애이므로,
불꽃 길의 징조가 보인다면 헤어지기 용이하다는 것이다
안 맞는데 굳이 내 몸과 정신을 상해가면서까지
연애를 할 필요는 없다
서로의 희생이 필요하지만 일방적은 고통은
가스 라이팅 당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야 한다
연애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사람 만나기가 두려울 수도 있다
그리고 모든 상황을 이전 상대들과 비교하며
결과를 예측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람들만 만났다면,
본인의 선택이 그런 취향이 아닐까 생각 봐야 한다
연애가 고통스러운 것이라면,
사람들의 몸속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함께 이야기하고, 만나고 싶은 감정을 사랑이라고 하며
최고의 가치로 여겼을까?
올바른 방향이라면 연애가 나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삶의 활력을 주고,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도록 만들어 주는 기폭제가 된다
더 나아가 결혼을 하고, 남은 인생을 함께
살아가는 출발점이 된다
현재가 만족스럽거나 과거의 연애가 고통스러워서
지금을 유지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치유의 기간이 필요하겠지만, 과거의 상처로 인해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 기회를 닫아 둔다면,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게 된다
항상 곁에 있을 줄 알았던 가까운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간다
가족일 수도 있고, 친구들일 수도 있다
지금이 좋다고는 하지만 그건 시간이 멈췄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시간은 흐르고, 외모, 환경 모든 것은 서서히 바뀌고 있다
3) 결심과 행동
연애해야지 하고 밤낮 다짐해 봐야
시험 기간을 앞두고 공부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결국 방청소를 하거나 공부를 하지 않으면서
부담스러운 마음으로 시험 당일을 맞이하는 것과 같다
한다고 했으면 행동이 있어야 한다
가상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머릿속으로는 연애를 하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면,
시간만 흐르게 된다
기회는 준비가 되었을 때 오기도 하지만,
예상 밖의 타이밍에 오기도 한다
그렇게 오는 기회를 잡으려면 항상 준비되어야 한다
그 준비라는 것은 현실을 무시하지 않고,
자신의 본업을 하고, 연애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더불어 자기 관리 또한 필요하다
나는 대충 살고 있으면서, 잘 관리된 사람이 나타나서
사귀자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같은 옷이라고 해도 깨끗이 세탁하고,
다림질이 잘 되어 있는 쪽이 훨씬 보기 좋다
옷도 그런데 하물며 사람이라고 다를 리 없다
거지꼴을 하고 있으면서, 깔끔한 사람이 오길 바라면
이율배반적인 생각이다
연애를 하겠다는 결심에서 머물지 말고
그에 맞는 행동이 뒤따라야 결과가 나온다
인위적인 것이 싫다며 소개팅을 거부할 수는 있다
물론 소개팅이 편한 자리는 아니다
그러나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서 면접을 봐야 하고,
대학을 가기 위해 시험을 봐야 하듯
연애를 하기 위해서 소개팅은 하나의 관문이다
나를 자연스럽게 알아주지 않고
입사 시험 보는 회사가 싫다고,
평생직장도 구하지 않을 수 없다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소개팅이 연애의 출발점일 수도 있고,
회사일 수도 있고, 가입한 동호회일 수도 있다
인위적인 만남이라고 정해 두고,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계속 자연스럽게
혼자로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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