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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life )/생각(Thinking)

언더독에서 탑독이 된 빠니보틀과 곽튜브의 서로 다른 행보

by G-Kyu 2023.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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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안방처럼

육로로 세계 여행을 갈 수 있을까?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인 반도 국가지만 사실상 북쪽은 갈 수 없어서 섬나라와도 같은 국가이기에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배를 타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간 뒤 유럽까지 기차 또는 자동차를 타고 가는 여행을 하거나

중국에서 출발하여 육로로 동남아시아를 거쳐 아프리카, 유럽까지 가는 세계 여행을 한다면

 

비행기를 타지 않고 여행하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삶을 더 자세히 볼 수 있고,

경비가 없어지면 머물고 있는 나라에서 일을 하며 경비를 충당하며 하는 여행 말이다.

 

마치 전세계 배낭 여행자의 바이블인 론니 플레닛을 집필하여 창립한 휠러 부부처럼

여행하는 모습인데 이론상 가능하지만 실천에 옮기긴 쉽지 않았다.

위험하기도 하고, 고생 길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한정된 시간에서 남들과 경쟁하며 살아가는 사회에서,

이 고생을 해서 세계 여행을 한들 얻는 것이 그렇게 크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옛 기억을 상자 안에 넣어 둔 것처럼 지내다가 우연히 생각만 했던 스타일로 여행하는 유튜버를 보게 된다.

 

빠니보틀을 만나다

유튜브 알고리즘에서 본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떤 여행기부터 봤는지 모르겠다.

어렴풋한 기억으론 한 여행 영상을 재밌게 보고, 처음부터 정주행 했을 것이다.

 

 

33살 백수 빡시게 세계여행 가기 【유라시아0】 를 시작으로 빠니보틀의 여행기를 정주행 한다.

 

이때까지는 여행기라고 하면 보는 사람이 부러워지는 모습을 보여 주었던 여행 콘텐츠가 다수이던 때인데

빠니보틀의 여행기는 하루 이틀도 아니고 국가를 이동하며 몇 달씩 해외여행을 했다.

 

그 여행은 처절하게 고생을 해 가며 해외여행을 하는 콘텐츠로 구성되었으니 

그의 여행 영상을 볼 땐 마치 KBS 예능 1박 2일의 전성기를 보는 듯했다.

 

고프로 하나 들고 1인칭 시점으로 보여주는 빠니보틀의 영상을 보면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었고 영상을 다 보고 나면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가나 생각이 들 정도로 

흡입력 또한 대단했다.

 

그는 대한민국 평범한 사람 중 한 명으로 뛰어난 영어 실력자도 아니고,

돈과 시간이 많은 부자가 아님에도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본인뿐 아니라

또 한 명의 대형 유튜버가 유튜브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들어 주었다.

 

곽튜브를 알게 되다

빠니보틀이 없었다면 그가 결심을 하고 본격적으로 유튜버로 전향했을까 생각이 든다.

당시 그는 아제르바이잔 대사관에서 일을 하던 직원 중 한 명이었다.

 

빠니보틀이 아제르바이잔 여행 중일 때, 현지에서 도움을 받을 사람을 구했는데

이때 곽튜브와의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

 

곽튜브는 당시엔 간간히 아제르바이잔 생활에 관한 영상을 제작했던 직장인 유튜버였다.

하지만 빠니보틀을 만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유튜브를 해 보겠다는 의지에 불을 지폈고,

빠니보틀의 도움이 있었어도  자리 잡기까지 어려움은 있었으나 지금은 빠니보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가 되었다.

 

빠니보틀이 상남자 같은 여행 스타일을 보여준다면, 곽튜브는 감성적인 부분이 부곽 된다.

러시아어를 할 줄 알기 때문에 말이 통하지 않으면 갈 수 없거나 할  수 없는 내용을 보여 준다.

 

현지인들의 생활에 깊이 들어갈 수 있고, 일반 여행자라면 가기 어려운 곳을 보여 주며

여행 국가의 다양한 면을 보여 주고, 사람과 사람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영상을 만드는 것이

그 여행 콘텐츠 특징이었다.

 

언론의 주목을 받는 그들

빠니보틀과 곽튜브는 여행 전에는 사회에서 언더독(Under Dog)의 위치였다면,

지금은 탑독 (Top Dog)이다. 탑 중에서도 최고라고 할 정도다. 

 

그 둘의 공통점은 해외 여행지에서 수려한 외모와 한국인 버프까지 받아서

이성에게  매력적인 모습으로 비친 영상은 없다.

 

아마 그랬다면 잘난 사람이 해외까지 가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인생을 산다고

생각하게 만들었을지 모른다.

 

그 둘은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으면서, 서로 다른 매력을 보여 주었으며,

유튜브 세계에서 유명해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제 티브이는 물론 각종 미디어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빠니보틀과 곽튜브의 행보

빠니보틀은 유튜브를 하면서 세계 여행을 한 것이 아니다.

2007년 일본, 2009년 유럽, 2014년 자전거로 남미 여행, 2017년 배낭여행으로 동남아시아와 인도를 갔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2019년 1월부터 유라시아 여행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온 것이다.

 

유튜브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 영상 디자이너로 일을 했으니 편집 기술과 영상에 대한 센스가 있었다.

그러다 퇴사를 하게 되었고, 이때 그동안의 해외여행을 바탕으로 유튜브의 길로 접어든 것이다.

 

곽튜브는 아제르바이잔 한국 대사관에서 일을 하며, 안정적인 생활을 했으나 빠니보틀 채널에 출연하며

그와 함께 동행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세계 여행 유튜버라면 무엇이 필요하고, 해야 하는지 배웠을 것이다.

그리고 과감하게 퇴사를 하고, 지금은 빠니보틀과 마찬가지로 대중에 널리 알려졌다.

이 둘은 장래희망 세계 여행 유튜버라고 정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해 왔던 일들이

세계 여행 유튜버를 하기에 모두 필요한 것들이 된 경우다.

 

유명세를 타게 되고, 방송과 미디어의 주목받으며 방송과 유튜브의 병행 그리고 다른 유튜버와 합방 등

활동폭이 넓어졌다.

 

지금 이 시기가 앞으로의 미래를 정하는 시기가 된다고 생각된다.

원하든 원치 않든 방송을 통해 유튜버의 모습과 방송인의 모습을 공존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

 

방송인이 아닌 유튜버여서 좋았다며, 방송 활동을 안 하길 바라는 팬도 있을 것이고,

고생하며 세계 여행하지 말고, 방송인으로 계속 비춰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팬도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팬들은 처음 그들을 좋아했던 것처럼 유튜브에서 세계 여행을 다니는 모습을 원할 것이다.

 

지금은 유튜브를 하건 방송과 병행을 하건 이미지 소비가 일어날 수밖에 없고,

언젠가 이 인기는 사그라들고, 지나만 가도 알아보고 사진 찍자고 했던 삶에서

대중의 무관심을 견뎌야 하는 삶으로 바뀔 수도 있는 고민을 하는 시기라 생각된다.

 

지금의 모습을 볼 때, 빠니보틀은 본업인 유튜브에 비중을 많이 둔 것 같다.

들어오는 방송 활동도 하고, 1인 여행을 했던 세계 여행 유튜버의 모습에서

이제는 다른 여행 유튜버들과 함께 세계 여행을 다니는 시도를 하거나

해외에 한 곳에서 한 달 살아보며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해 보는 시도도 한다.

 

반면에 곽튜브는 조금 더 다양한 일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곽컴퍼니를 세워서 빠니보틀에게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소속 유튜버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발판이 되려는 역할도 하고, 자신의 모습을 캐릭터 화하여 브랜드를 만들어 티셔츠, 모자 등을

판매하는 일도 하고 있다.

 

비즈니스에 관심을 가지고, 연예인들이 인기가 사그라 들었을 때를 대비해서

사업을 하는 것과 같은 모습이다.

 

앞으로 그들의 모습은

이 둘은 영원히 30대 미혼남으로 있지 않을 것이다.

나이를 먹게 되고, 결혼하여 가정이 생기면 지금처럼 여행이 불가하니 또 다른 모습을 준비해야 한다.

이와 같은 미래가 아니라도 다가 올 미래는 지금의 모습과 다를 수 있다.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는 둘의 모습 중 현재 누가 옳다고 이야기할 수 없으며,

각자 성향에 맞게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 있으니 그 결과가 각자에 맞게 좋기를 바란다.

 

정상에 올랐으면 언젠간 하산해야 하므로 지금과 다른 환경을 받아들여야 할 때가 올 것이다.

현재의 인기에 머물지 않고, 고민하여 대책을 세운다면 수많은 여행 유튜버가 있었지만

우리나라 대표 여행 유튜버가 되었듯이 어려운 난관을 뚫고 한층 더 성장하여서

그들의 여행기를 오랜 시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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