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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이 이끄는 만남
어떤 일에 목적이 있어 그 일을 하 듯
사람과의 만남도 목적이 있기에 만남을 갖는다
친해지기 위해 ,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친분 유지를 위해, 이득을 얻기 위해...
그 목적은 다양하며, 공통점은 상대방을 위해 좋던 싫던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것
이 만남은 남녀간의 만남에서도 적용된다
젊은 남녀가 홀로 살지 않고 상대를 찾기 위해 연애를 하려 한다고 생각 해 보자
자연스럽게 현재의 생활 터전에서 만남을 갖는다면 좋을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다
남여의 비율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수 있고, 그 집단 안에서 마음에 드는 짝을 만나지 못할 수도 있고
시기가 안 맞을 수도 있으니..이런 저런 이유로 못 만났다고 가정한 상황
믿을 것은 지인이요, 경계해야 할 것도 지인이다
그래도 나를 가장 잘 알고, 적합한 짝을 찾아 줄 확률이 높기 때문에 믿을 수 밖에 없다
소개를 받고, 그렇게 해서 마련된 자리는 소개팅
20여년 이상을 따로 떨어져 살았던 남녀가 애인 구함이라는 소주제 아래 만남을 갖고,
그 자리를 지키면서 서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는게 어색하기 그지없다
입으로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목적이 짝을 만나는 것이기에
뭔가 민망하고,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지 모르겠고...
밥을 먹어도...커피를 마셔도...가만히 있어도...뭘 해도 힘들다
이런 어색함을 이겨내는 정도의 사람이라면, 굳이 소개팅이 아니어도
제 짝을 찾을 확률이 높다...
실제로 소개팅이 어색해서 본인 스스로 짝을 찾아 나서는 경우도 있고,
커플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소개팅이 왜 어려운지 조금 디테일하게 살펴 보자
단기전에 강하지 못하다
학교에서 시험을 볼 때, 벼락치기가 가능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꾸준히 공부를 해야 성적이 잘 나오는 사람이 있다
전자의 경우, 단시간에 집중하여 공부하는 것이 체질이고
후자의 경우, 반복을 하고 시간을 두고 해야 공부가 되는 스타일이다
어느 정도 일정 분량을 넘어가면, 벼락치기는 한계가 있고
반복 할 시간이 없다면, 원하는 분량을 못채우는 경우가 발생한다
운동도 마찬가지로 시즌 동안 잘 하는 팀이지만
단기간에 5전 3선승제의 플레이 오프등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팀이 있다
시즌은 멀리 보고 큰 틀을 보며 경기 운영을 할테지만,
단기전은 이번에 지면 다음이 없을 수 있기 때문에 그때 그때 전략적으로 해야
팀을 승리로 이끈다
만남에서도 위의 예가 적용되는데, 사람은 만나봐야 하고
만나도 4계절을 다 겪어 보아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소개팅은 위의 말을 적용 시키기 보다는
짧은 시간에 사람을 판단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첫인상을 가지고 판단해야 하고, 짧은 시간동안 자신을 어필해야 한다
최소한 미니시리즈처럼 1시간씩 16부작으로 설명해야 제대로 이야기가 될텐데
CF처럼 30초에 이야기 하고자 하는 장점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식이다 보니,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다
편한 자리도 아니고, 행여나 실수 할까...
어떤 말을 해야 할까...어색한 분위기는 어찌해야 하지..
별별 생각을 다 하면서, 짧은 시간에 심경고백(?)을 해야 하니,
어렵디 어렵다
내면보다는 외적인 조건
한 때, 결혼정보 회사에서 정하는 등급이 유출(?)되어서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다
누가 봐도 말도 안되는 스펙을 소유한 사람을 1등급이라 이야기 하고,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을 완전히 무시한 채
오직 소득과 지속성 그리고 사회적 위치 등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겼다
결혼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고, 원하는 대상도 다양하니
이렇게 분류를 해 놓아야 비슷한 수준(?)의 짝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주된 논리겠다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결혼은 현실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맞는 사람과 결혼해야
그 결혼 생활이 불행하지 않을테니...
그러나 위의 문제는 겉으로 보이는 스펙만을 가지고 사람을 판단한다는 것
공부를 잘 해야 도덕적으로 뛰어나고, 못하면 비도덕적이고...
잘생기고 예쁘면 마음씨고 곱고, 그렇지 못하면 썩은 마음인가?
전혀 상관 없는 것임에도 외적인 부분만을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다
소개팅에서도 서로의 직업 , 나이 , 가족관계 등을 알게 된다
모르고 만날 수는 없으니, 당연히 알아야 하는 부분이라고 하는데 부정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만남을 갖을 사람에 대해 외적인 조건 보다 마음을 볼 기회를 소개팅에서는 소개하기 어렵다
보여지지 않는 내면을 알기까지는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한데,
소개팅에서 외적인 부분은 부족하다 할지라도 내면의 따뜻함이라던가 됨됨이라던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마음 속 깊은 곳의 모습은 보일 수 없기 때문에
소개팅은 쉬운 자리가 아니다
시험 볼 때도 객관식 / 주관식이 나왔다고 생각 해 보자
정확한 답이 있는 객관식 보다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지만 이것을 답에 근접하게
혹은 정답으로 기술하는 것 중 어느것이 더 어려운지...
둘 중 하나만 뛰어난 사람이라고 한다면, 어느 한쪽에 대해 부담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소개팅의 자리는 객관식이기 때문에
주관식에 자신이 있는 사람에게는 어려운 자리가 된다
이 사람 믿을 수 있을까?
짧은 시간동안 매력발산의 기회를 갖는 소개팅
서로 취미가 같고 , 추구하는 바가 동일하며, 나의 부족함을 채워 줄 수 있을 것 같은 상대를 만났다
앞서 이야기 한 것 보다는 훨씬 긍정적으로 앞으로 좀 더 만나고 싶은 상대라는 생각이
장마 때, 팔당댐 수위가 오르듯 급격히 올라옴을 느끼게 된다
외모도 준수하고, 말 솜씨도 뛰어나고 , 간간히 터져나오는 유머
어디서 배웠는지 모르지만 자연스럽게 나오는 매너있는 모습
드디어 원하는 상대가 나타났다고, 어디있다 이제 나타났느냐
마음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두 손 들고 환영하는 시점에
문득 드는 생각은...
과연 이렇게 매너있는 사람은 나 말고 몇명의 사람에게 이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을까?
사기꾼들의 외모도 준수하다고 하는데, 이 사람 믿을 수 있는건가?
괜히 몇번 더 만났다가 돈 빌려 주게 되는 것 아닌가
기쁨의 한쪽 구석에서 의심의 스멜이 서서히 올라 온다
짧은 시간에 장점을 보여 주어야 하는 소개팅이니 최대한 노력할 수 밖에 없고,
잘 보이려는 마음에 유머 콤보와 매너를 투하하여도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있는 자리가 소개팅 자리
과함은 모자람만 못하다 하였는가...
알 길 없는 상대방의 마음을 향해 잘 해도...못 해도...어렵긴 매한가지다
너무 앞서나가도 안되고, 반대여도 미치겠다
그 어디에서도 알 수 없는 적당한 선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노릇
어찌보면 그럴 수는 없을지 모르겠다
상대의 반응을 보며, 조절하며 대화 진행부터 마무리까지...
100% 정확한 정보 아래 상대방도 솔로이고, 나도 솔로고
서로 남자친구 , 여자친구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난 자리인 만큼
일단 마음의 자세는 사귀겠다는 자세...적어도 만남을 갖겠다는 자세로 나오지만
의심의 스멜이 스믈스믈 나오는 순간..그 마음 자세의 장점은 단점으로 바뀔 수 있다
소개팅에서 만남까지
영화 속 한장면처럼 도서관에서 서로 부딪혀서 책을 주워주다가 눈이 맞아 연애가 시작된다...
현실에서는 그렇게 하다가 핸드폰까지 떨어뜨려 치료비+핸드폰비 까지 물어주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소개팅이 쉽지 않은 자리임에 틀림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개팅이 지금까지
끊이지 않는 것을 보면, 그래도 희망이 있어서 아닐까...
해 보고 후회 , 안 해 보고 후회라면...일단 해 보는게 낫다
무슨 액션이라도 있어야 결과가 나올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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