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냉면 하연옥
한 때 평양냉면 붐이 있던 시절이 있었다.
우리가 평소에 먹는 냉면인 함흥냉면보다 심심한 맛이 특징이어서 처음 평양냉면을 먹었을 때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 냉면이었다.
그러나 한번 두 번 먹다 보면 평양냉면의 맛을 이해하고 나중엔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평양냉면을 맛있게 한다는 곳을 찾아갔던 적이 있다.
인천 신포동 맛집, 1944년 오픈한 경인면옥의 평양 냉면
평양냉면 평양냉면을 처음 접했을 땐, 만들다 만 냉면이 아닌가 생각했다 도대체 무슨 맛으로 먹는 건가? 맛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 됐다 괜히 다른 사람과 다르게 보이고 싶어서, 평양
gkyu.co.kr
이후 평양 냉면을 가끔씩 먹긴 했지만 냉면 자체를 자주 먹는 편이 아니었다.
그리고 먹는다고 해도 평양냉면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 드믈다 보니 함흥냉면을 먹게 되었다.
맛집을 찾아 이곳저곳을 다니는 것은 아니고 맛집이라고 해서 세상 없는 맛을 맛본다는 기대가 크지 않다.
이를테면 1시간 넘게 줄을 서서 음식을 먹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는 의미다.
놀이기구는 1시간을 기다려서 타도 기다렸던 수고가 2~3분 내로 끝나는 시간임에도 기다릴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음식의 경우는 자주 접할 수 있는 식재료들이라 그런지 몰라도 시간대비 즐거움을 찾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집을 찾아가는 이유 중 하나는 호기심이다.
과연 어떻게 맛을 냈길래 같은 음식이어도 사람들을 모은 것일까?
냉면 애호가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니지만 진주가 본점이고 서울 강서구 마곡역 부근에 직영점을 냈다면 특별한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어 방문하게 된 하연옥.
하연옥 내부
주변엔 사무실이 즐비한 마곡역 부근은 개과천선이라고 해도 될 만큼의 이전과 달리 많이 변했다.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진주 냉면의 맛을 볼 수 있다고 하는 하연옥에 들어서자 심플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냉면 전문점이라고 한다면 허름한 식탁과 벽면 어딘가에 붙어있는 티브이가 생각이 나는데 식탁 위에 수저와 키오스크만 없다면 카페라고 해도 될만한 느낌이었다.
키오스크 쪽의 글자는 잘 안보이지만 가까운 쪽 안내지의 글자가 보인다.
하연옥의 어육간장은 7개월간 발효시킨 조선간장에 닭고기, 멸치, 디포리, 황태 등
다양한 해물을 넣고 끓여 다시 한번 장독에서 6개월 이상 숙성 과정을 거칩니다.
긴 시간과 정성을 담아 만든 어육간장이 진주냉면 육수의 핵심입니다.
하연옥의 어육간장은 다른 냉면 보다 염도가 높습니다.
싱거운 육수가 필요하신 분은 미리 말씀 해 주세요.
진주냉면의 육수는 어육간장이란 것을 처음 알았다.
벽면을 둘러 보니 국내법에 따라 원산지 표기가 되어있고 고춧가루, 배추김치, 쌀을 제외하면 미국산이 주를 이뤘다.
정갈하게 놓인 수저와 젓가락은 꺼내기 쉽고 제법 무게가 있어 좋아 보인다
다만 코로나 이후 개인적인 위생에 더 신경을 쓰는 부분이 늘었으므로 가격이 있는 음식점이라면 종이 포장지에 수저와 젓가락을 개별로 넣어 주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주문
2025년 서울 냉면 평균 가격이 12,000원이라는 동아 일보 기사가 있었으니 냉면 가격은 평균 가격이다.
냉면 가격을 보니 가깝게 있던 친구가 이제는 저 먼 곳으로 이사를 간 느낌이다.
부담없이 쉽게 만나기 어려운 음식이 된 것 같다.
진주 물냉면 : 12,000원
진주 비빔 냉면 : 13,000원 (2인분 : 26,000원)
돌판 소 참갈비 (2인) : 39,500원
총 77,500원
3명이 냉면에 고기를 먹으면 약 26,000원은 있어야 한다.
하연옥 본점은 돌판 소 참갈비 (2인)의 가격이 45,000원이니 가격은 오히려 서울이 저렴하다.
진주 본점을 가 보지 않아서 같은 양인지 모르겠다.
밑반찬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결제하니 곧 밑반찬이 나왔다.
설렁탕 식당이 맛은 상향 평준화 되어서 승부는 김치에서 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식당을 가면 메인 메뉴 보다 먼저 만나게 되는 밑반찬의 맛을 신경 쓰게 된다.
사소한 음식 같지만 메인 음식과 어우러지기 때문에 음식의 소스와도 같은 포지션이다.
같은 식재료라고 해도 어떤 소스를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이국적인 음식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심지어 맛없는 음식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돌판 소 참갈비 (2인)
가스 버너 위에 올려진 돌판 그리고 그 위에 소고기와 파인애플 그리고 양파와 버섯이 어우러진다.
냉면이 유명한 곳으로 알았는데 소고기가 더 맛있게 느껴졌다.
냉면과 함께 먹으려 했는데 냉면보다 일찍 나와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이미 나온 음식 그냥 둘 수 없어 돌판에서 익혀 본 뒤 가위로 먹기 좋게 잘라 본다.
냉면에 고기를 싸 먹을 생각이었으나 간장에 절여진 깻잎과 함께 먹어 본다.
기대했던 맛이고 맛있었다.
가격 부담만 없다면 소고기를 반드시 시켜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맛이다.
진주 물냉면
얼마 뒤 진주 물냉면이 나왔다.
육수 속에 감춰진 면 그 위에 각 고명이 눈에 들어온다.
처음 맛을 보면 그동안 먹었던 냉면과는 맛이 다름을 알 수 있었다.
뭔가 맹하기도 하고 면의 식감은 쫄깃하게 먹었던 함흥냉면과 다른 식감이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진주 냉면은 면의 구성도 다르다고 한다.
평소 먹는 냉면은 메밀을 주로 사용하지만 진주냉면은 녹두녹말을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의 중간 느낌이란 생각이 든다.
진주 비빔냉면
물냉면보다는 구성이 더 한눈에 들어온다.
육전과 계란, 그리고 배가 함께 어우러져있다.
평소 먹던 비빔냉면보다는 시큼한 맛이 있었던 것 같고 낯선 맛이었다.
밑반찬들과 함께 먹으면 잘 어우러지겠지만 평양냉면을 먹었을 때처럼 생소한 맛이었다.
총평
처음 방문했을 때는 평소 먹던 냉면을 맛있게 하는 음식점으로 알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진주냉면은 그동안 먹었던 냉면과는 또 다른 장르였다.
냉면 마니아들에겐 도장 깨기라는 마음으로 접근할 수도 있고 새로운 냉면 맛을 찾아 나선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음식이 될 수 있겠다.
하지만 늘 먹던 냉면의 맛을 기대하고 방문한다면 기대한 맛과 다를 것이다.
맛없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맛이라는 뜻이다.
돌판 소 참갈비는 맛있었다.
주소 :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 212 133호~135호 하연옥
'일상(daily life ) > 정보(Informat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 대한민국 최초 부대찌개 1호점 오뎅식당 (0) | 2025.03.27 |
---|---|
강화도 석모도와 외포항 가는 길 강화 손칼국수 본점에서 점심 식사 (0) | 2025.01.27 |
신월동 베이커리 카페 디크레센도 빵 구매기 (0) | 2025.01.12 |
미스터 비스트 초콜릿 피스터블 아몬드 후기 (GS 25 구매) (0) | 2025.01.11 |
인천 차이나타운 맛집 중화루 (Since 1918) (1) | 2024.12.11 |
2024 뚜레쥬르 제일제당센터점 라뜰리에 크리스마스 케이크 스트로베리 스노우 마운틴 (2호) (5) | 2024.12.10 |
2024-25 WKBL 신한 에스버드와 하나원큐 (12월 5일 홈경기) Flex와 SOL 좌석 후기 (4) | 2024.12.09 |
GS25 흑백 요리사 블랙 마시멜로 케이크 후기 (3) | 2024.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