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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life )/생각(Thinking)

나는 꼰대인가? 꼰대 구별법 3가지

by G-Kyu 2019.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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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꼰대라고 하면, 나이 든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자신의 생각이 100% 옳고,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지 않는 사고방식을 갖은 어른이라는 이미지였다

그러나 요즘은 나이 불문하고, 꼰대라는 단어를 적용하고 있다

세대 차이가 나는 사람에게만 이 단어를 붙이지 않고, 나이, 시대를 불문하고 꼰대인지 아닌지를 판별하고 있다

 

| 나는 꼰대인가?

 

이렇게 되물어 보며, 자신을 돌아보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면 꼰대의 길을 걷고 있지 않을 확률이 높다

나는 100% 꼰대가 아니라는 생각 위에 이 질문을 던져 봤자 시간 낭비일 테지만, 대게 이 질문을 자신에게 한다는 것은 그만큼 꼰대라는 이미지를 갖지 않길 원하고, 그런 기질이 있다면 싹을 자르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기 원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질문을 할리 없다

 

그렇다면 꼰대란 무엇이고, 누구일까?

누군가 정의했을 3가지 사항으로 구별해 보자

 

1. 나는 틀릴 수 있다

 

즐거운 명절날, 

피를 나눈 가족과 친척이 한 자리에 모여서 한 해동안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고, 즐거움을 나누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도우면서 가뜩이나 살기 힘든 세상을 상부상조하자고 한 자리에 모인다

남도 아니고, 같은 혈통인데도 한 자리에 모였는데 물고 뜯고, 씹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게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만나서 이렇게 싸우고, 마음이 상할 것이라면 애초에 명절이라는 이름 아래 모이지 않는 것이 낫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절이고, 가족이고 친척이라 해마다 다시 한자리에 모인다

 

즐겁고, 서로 힘을 얻어야 할 명절날

남도 아니고 친척과 가족이 왜 싸우는 것일까?

너무 가까운 사이이다 보니 솔직하게 말한다는 것이 말실수가 되어서 서로의 기분을 상하게 만드는 것일까?

 

그 이유는 대화를 시작할 때, 마음 가짐에 있다

 

나이가 어리다고, 혹은 자신보다 못한 상황에서 살고 있다는 전제를 가지고 대화가 시작되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말을 할 때부터 귀는 열려 있지만 마음은 닫힌 상태가 되어, 더 이상 그 자리에 있기 불편 해 진다

 

즉, 나는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의 시작이다

 

그저 나이가 많고, 우위에 있다고 해서 상대방을 얕보며 대화를 하는 것이다

어른의 충고는 분명 가치가 있고, 들어야 한다

경험자의 조언이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으며, 시행착오를 줄여 위기에 처해 있다면 조언으로 인해 빠르게 극복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도를 넘으면,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가 된다

 

나처럼 살았다면, 현재 네 꼴이 그 지경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이럴 때, 이렇게 했는데, 너는 저렇게 하니까 현재 상황 파악이 안 되는 것이다

 

말은 안 해도 이런 전제를 깔고 대화하고, 여기서 수준 이하의 사람은 위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하기까지 한다

반대로 생각해 보자

제삼자가 봤을 때, 그런 말을 할 만큼 잘난 인생을 산 사람인가?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생긴 모습만큼이나 다양한 외부환경의 영향을 받고, 기질에 따라서 극복하고 이겨나가고

방법을 찾는 방법이 다르다 로봇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으로 상대방은 아직 경험이 없어서, 서툴러서, 나보다 나이가 어려서 잘 모를 것이라는 판단을 한 뒤 하는 대화는 나 자신이 꼰대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것 밖에 안된다

 

나는 틀릴 수 있다는 전제를 깔고, 대화의 사전적 의미처럼 이야기를 주고받고, 내 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이야기를 나눈다면, 나이, 세대를 불문하고 꼰대의 대화가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다

 

2. 조언을 가장한 참견

 

결혼과 군대는 빨리 하고, 간 사람이 할 말이 많다고 한다

위의 경우뿐 이겠는가? 사람이란 무엇이든 남보다 먼저 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있다

남보다 먼저 했다는 것 자체가 벌써 이야기할 거리가 되고, 그 마음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서 조언이 되기도 하고 참견이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으면, 어린 사람이 겪어야 할 일을 먼저 겪게 된다 

그래서 나이 든 사람을 꼰대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조언을 하면서 참견을 하며 상대방에게 함부로 이야기한다 이건 조언이 아닌 참견이다

 

한국적인 상황에서는 벗어 날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가 있는데, 꼰대는 그 주제들을 가지고 상대방의 마음을 힘들게 한다

 

공부 -> 취업 -> 연애 -> 결혼 -> 출산 -> 자녀 교육 

 

큰 틀을 보면 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이 주제에 걱정을 붙이면, 전형적인 꼰대들의 대화 주제가 만들어진다

 

공부 잘하니? 성적은? 대학은 정했어?

졸업할 때 됐네? 취업은 어디로? 연애는 하니? 결혼해야지? 왜 안 하지? 

결혼했으면 애 낳아야지? 한 명이야? 둘은 되어야지? 애들 어린이집은 보내?

 

주제는 다를지라도 공통점이 있다. 물어보는 사람이 이 문제를 해결 해 주지 못할뿐더러 상대방에게는 유쾌한 질문이 아니란 것이다

 

공부 못하면, 자기 돈 들여서 과외라도 시켜 줄 것인가?

취업 못하겠다고 하면, 일 자리를 줄 것인가?

연애 안 하고 있다고 하면, 소개라도 시켜줄 건가?

 

대화에 영양가가 없음은 물론이고, 상대방의 개인적 사정은 전혀 생각하지 않은 채 그저 자신의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혹은 어색한 분위기를 타계 해 보고자 하는 질문이다 

그런 개인적인 사소한 궁금증과 어색함을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의 질문들이 악영향을 준다는 건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반대로, 상대방의 나이에 맞는 질문을 하면 어떨까?

 

공부는 잘하니? vs 승진하셨어요? 직급에 뭐예요?

취업해야지? vs 정년퇴직이 언제예요? 사업은 잘 되세요? 

연애해야지? vs 노후 준비는 잘 되시나요?

결혼해야지? vs 은퇴 계획은 계획대로 잘 되세요?

출산해야지? vs 요즘엔 화장 많이 한다고 하네요

 

다시 이야기하면, 위의 질문들을 할 수는 있으나 그 의도가 분명해야 하고, 상대방에게 부담이 되거나 불쾌해 할 수 있다면 질문을 안 하는 것이 맞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위의 질문을 굳이 하지 않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오죽하면, 장기하와 얼굴들이 2018년 11월에 발매한 앨범 "그건 니 생각이고"라는 곡이 나왔겠는가

 

3. 솔직함이 있어야 한다

 

만화 미생을 보면, 장그래가 회사 돈을 횡령한 박 과장의 문제를 밝히고, 요르단 중고차 사업을 제 자리로 돌리는데 역할을 하니 타 부서에서 장그래를 빼 가기 위해 한 직원이 방문해서,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다

장그래에게 사람을 흘깃 보면 안 되고, 정면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충고를 하고, 자기 부서로 가는 장면인데, 그 사람조차도 사람을 정면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별명이 사시라고 할 정도로 자기 의도를 상대방에게 숨기는 모습임을 보여 준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상대방과 대화를 하거나 일을 할 때, 원래 의도를 숨긴 채 사람을 떠 보는 모습을 보인다면 꼰대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이 질문을 하고, 대화를 하는 이유가 서로 일치되어야 하는데 다른 이유를 알기 위해서, 혹은 약점을 잡기 위함이라면 솔직함이 없는 관계이고, 상대보다 우위에 있으려 하는 심보로 밖에는 해석할 길이 없다 

 

| 꼰대, 나도 그럴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입은 닫고 지갑을 열라는 말이 있다

나이 든 사람들에게는 불쾌한 이야기 같지만, 이게 싫다면 나이 어린 사람들과 접촉점이 사라진다

돈으로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돈을 통해 그 사이를 줄여준다가 맞는 것 같다

나보다 나이 어린 사람 앉혀 놓고, 식사하고, 돈은 같이 N분의 1로 내고, 그러면서 자기 이야기 실컷 한다면?

심지어 대화의 주제 또한 조언이라는 명분 아래 참견을 한다면, 누가 같이 있고 싶겠는가?

 

나이 어린 사람의 입장으로 보면, 가뜩이나 세대 차이 나고, 가치관도 다르고, 어른과 있다 보니 불편한 자리인데 말이다

상대방의 관점에서 해석 해 보면,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는 들어주고, 가르치려 하기보다는 들어주는 것이 100마디 하는 것보다 큰 깨달음을 주고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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