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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병13

[공군 이야기 27] 기술 학교에서의 첫 날 2004년 3월 1일 (월) 날씨 : 맑음 -> 흐림 사회에서는 삼일절이므로 공휴일을 즐겼을지 모르겠다 군대에서 공휴일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은 몇 개 없는데, 그중 하나는 30분 늦은 기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군대에서 동절기는 11월 ~ 2월까지로 정한다 그래서 3월부터 오전 6시 기상을 해야 하는데, 공휴일이라고 해서 30분 더 잠을 잘 수 있었다 오늘부터 3월이라고 해도 하루아침에 날씨가 따뜻한 것은 아니니, 앞으로 30분 일찍 기상한다는 것이 손해 보는 느낌이었다 무릎 앉아 훈련병 때부터 지겹게 해 오던 무릎 앉아 군대를 왜 젊을 때 가는지 이해가 되는 항목이다 무릎 관절에 무리를 주는 이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은 이 때도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뭐 했다 하면 무릎 앉아로 듣고, 배워.. 2020. 6. 12.
[공군 이야기 23] 5주차 - 행군 (1) 2004년 2월 25일 날씨 : 맑음 15년도 더 된 이야기를 쓸 수 있는 것은 기억력이 지나치게 좋은 것도 아니고, 의무적으로 작성해야 했던 수양록 덕분이었다 국민학교 (현재는 초등학교) 때, 방학 때 일기를 몰아 쓰면서 그때 날씨가 어땠는지 무슨 일을 했는지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아서, 대충 날씨를 지어서 썼던 걸 기억을 해 보면 꾸준한 기록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임진왜란 때, 전쟁 중에도 이순신 장군은 일기를 썼다 전시 상황도 아니었고, 자발적으로 쓴 일기는 아니지만 이때 작성했던 수양록이 큰 도움이 되었다 수양록 말고, 미리 준비 해 간 수첩에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적었었는데 수첩을 찾으면 또 다른 에피소드가 생각 날지도 모르겠다 그 날의 기억을 정확히 기억하는 것은 머릿속이 아니라 수첩일 것이다.. 2019. 6. 15.
[공군 이야기 20] 특집 - 내무실편 (1) 훈련소도 사람 사는 곳 민간인은 군대 상황을 미디어 혹은 주변 사람들에게 전해 듣는 것 밖에 알 길이 없다 입대 전, 상상했던 군대 이미지는 고된 훈련과 얼차려 (동기 부여)만 생각이 나고, 선임과 후임과의 친할 수 없는 관계만 떠 올렸다 훈련소 역시 낙후된 시설 안에 매일매일이 고된 날의 연속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입대 해 보니, 거의 비슷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는 할만하다는 것이다 몸이 힘들어서 못 하는 건 거의 없고, 왜 이걸 해야 하나 라는 마음이 몸을 힘들게 하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지 라고 생각한다고 해서 즐거워지지 않지만 생각보다는 낫다 라는 수준이다 우스개 소리로 휴가 나갔다가 다시 들어올 때, 이걸 귀영이라고 이야기한다 귀영할 때, 배가 고프지 않았는데 자대로 들어오.. 2019. 4. 23.
[공군 이야기 16] 훈련소 4주차 - 화생방 숙달 훈련 지옥 체험 , 화생방 가스실 2004년 2월 17일 화요일 날씨 : 맑음 훈련소 최고 난이도라고 이야기 하는 화생방 숙달훈련이게 숙달이 되겠느냐마는, 짧은 시간 안에 이러다 가는 구나 생각이 드는 훈련이다 재해 현장 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과 유사하다 라는 생각이 든다 가스 자체는 죽을 것 같지만 죽지 않아서 문제인 가스다오전엔 뭘 했는지 기억은 안난다 그러나 확실한 건 놀진 않았다는 것이다점심 식사 때, 조교는 너무 많이 먹지 말라는 이야기를 할 뿐이었다 많이 먹어서 토하면 치우기 곤란하니까 가스실은 각종 에피소드가 있다 가스실에서 방독면을 벗는데, 눈물, 침 , 콧물 다 난다이 때, 침이 흘러서 땅바닥에 닿을 정도로 길게 늘어진다 입 벌리고 침이 흐르면 그런 모습이 아닐까 생.. 2018. 12. 12.
[공군 이야기 14] 훈련소 3주차 - 훈련소의 주말 주 6일인 시절, 훈련소의 주말 훈련소는 군생활의 압축판과도 같다.한주 한주 지날 때마다 진급을 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사회에 있어서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자연스럽게 대우가 달라지는 곳은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무엇인가 노력을 해서 이루거나 경쟁에서 이겨야만 대우가 달라진다.그러나 훈련소는 좋으나 싫으나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계급이 올라가는 날이 가까워진다 그리고 실제로 대우가 점점 좋아지는 곳이다군대라는 특성이 그럴 수도 있겠지만, 훈련소에서부터 체감하는 것 같다 지금은 주 5일제로 바뀌었지만, 이 당시만해도 주 6일의 훈련소였다학교 다닐 때, 토요일 수업이 있던 것과 같은 일정이다 오전 학과만 하면, 그 날의 일정은 마치는 것이다.물론 주말이라고 편히 쉬게 두지는 않지만 말이다 그래도 정해진 .. 2018. 11. 9.
[공군 이야기 12] 훈련소 3주차 - 유격 훈련 (1) 처음이자 마지막인 유격 훈련 (1) 공군에 복무하면서 유격 훈련을 받는 때는 훈련소가 유일하다훈련소 기간 중 총 12시간이 배정되어있는 유격 훈련 하루가 24시간이니, 12시간을 내리 유격만 할 수 없다그래서 4시간 , 8시간 이렇게 분배해서 훈련한다 2004년 2월 12일 목요일, 맑은 날티비에서 보고 , 주변 사람에게 듣던 유격 훈련을 하는 날이다유격 훈련은 계급장이 없다 어차피 훈련병이므로 계급장이 없지만, 호칭이 다르다평소에는 000번 000 훈련병으로 대답해야 했다면, 000번 보라매로 외쳐야 한다호칭에서부터 햇깔린다 그동안 외쳐왔던 구호와는 다른 새로운 구호로 답변을 이해 한다물론, 헛소리 하는 훈련병도 존재한다 올빼미, 독수리 등등아는 새는 다 나온다 유격 훈련 전, 조교들이 이야기 하길 ".. 2018.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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