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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학교29

[공군 이야기 44 ] 시험 기간 2004년 3월 18일 목요일 날씨 : 맑음 어제는 아테네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 축구 경기가 이란의 홈에서 열린 날이다 사회에 있었다면, 시간 맞춰놓고 축구 경기를 봤을 것이다 그러나 감금 비슷한 수준의 현실에서 티브이를 보는 것보다 하루빨리 이곳을 나가야겠다는 마음이 더 큰 밤이다 조교들이 밤 10시 50분쯤 환호성을 지른다 한 골 넣은 것인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리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천수가 넣은 골이었고 결과는 1:0 한국의 승리였다 그 한골은 한국 시간으로 오후 10시 30분쯤 넣은 것이고, 경기에 승리하자 조교들이 환호성을 지른 거 같았다 전반에 골키퍼와 1:1 상황에서 이천수는 칩샷을 노렸으나 골대 맞고 나왔다고 했다 그러나 후반에도 같은 찬스가 있었고 그걸 성공시켰으며 이란은 40.. 2021. 11. 18.
[공군 이야기 31 ] 특내를 앞두고 2004년 3월 5일 금요일 날씨 : 흐림+바람+추움+비+우박-> 맑음 외곽 근무가 없는 공군 공군에 지원했던 이유 중 하나는 근무와 훈련이 없다는 것이었다 나중에 자대 와서 보니, 근무와 훈련이 아주 없지는 않지만 군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그리 많지 않았다 입대 전에는 불침번이 없고, 초소에서 근무, 정문, 후문에서 경계 근무를 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그 이유가 헌병이 그 자리를 채워주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비행단 기준으로 불침번은 자대에 와서 서곤 하지만, 대대원이 많으면, 계급이 높을 시 열외 되었다 경계 근무는 헌병이 서기 때문에 일반병들은 근무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일과가 주특기 훈련이 아니라 그날 자신에게 주어진 특기의 일을 한다 기술학교에서 하는 CP 근무는 자대 가서 할 일이 없다는 뜻.. 2021. 11. 11.
[공군 이야기 43 ] 봄비가 오는 기술학교 2004년 3월 17일 수요일 날씨 : 비 -> 흐림 -> 비 3월 중순에 오는 비는 겨울비처럼 스산하지 않았다 아침부터 비가 오는 덕에 복도 점호를 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제 더 이상 비가 춥게 느껴지진 않았다 지난밤, 10시 50분쯤 내무실에서 자다 말고 한 녀석이 "야, 우리 청소 구역 애들 모자라지 않냐?" 라며 잠꼬대를 해서 깬 것만 제외하면 하루의 시작이 비가 오는 것에 비해선 괜찮았다 사회 소식 아침 식사 후, 실습장에서 일과는 시작되었다 비가 오므로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위주의 실습을 하는데, 스산한 봄비는 아니지만, 비가 오는 날은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혹은 여유롭게 비를 즐길 수 있는 상황이 되길 바랐다 그러나 현실은 어제도 오늘도 앞으로도 전역 전까지 매일매일 입어야 하는 군복을 .. 2021. 11. 11.
[공군 이야기 42 ] 대기업 이사 아들과 동기들 2004년 3월 16일 화요일 날씨 : 맑음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건강 해 진다는데 군대에서 만큼은 예외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매번 동일한 시간에 먹고, 자고, 몸을 움직이는데 오히려 시간이 가면 갈 수록 몸이 축나는 느낌이다 규칙적으로 원하는 일을 해야 건강 해 진다는 이론을 만들어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제 시간이 지나서 몸이 적응할 법도 한데, 오늘 아침은 몸이 무겁다 한 번도 안 깨고 잠을 잤는데도, 실외 점호를 하기 위해 점호장에 나가는데, 눈이 시리다 훈련소 생활을 생각하다 군대는 계급이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전역하는 날은 다가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과거를 그리워하는 괴상한 일이 일어난다 그립다기보다는 추억 한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다 얼마 전까지 생활했던 훈련병 때를 .. 2021. 8. 17.
[공군 이야기 41 ] 춘곤증과 내무 검사 2004년 3월 15일 월요일 날씨 : 맑음 아침엔 쌀쌀하고, 낮엔 따뜻한 봄날이다 아침 점호 때는 그렇게 춥더니, 낮에는 내복까지 입으면 덥고, 안 입자니 차가운 봄바람과 실내 기온에 언제 감기에 걸릴지 모르는 기간이다 오늘은 내무 검사가 있다고 한다 구레나룻은 없어야 하고, 옷을 규정에 맞게 입고, 신변 정리를 잘하고, 옷에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해야 한다 구렛나루를 없애야 한다는 말에 세면 시간에 모두 거울에 보이는 대로 면도기로 밀었다 그랬더니 구렛나루는 대각선으로 잘려 있었다 멋을 내는 곳도 아니고, 멋 낸다고 봐 주는 곳도 아닌 이 곳에서 흠이 될 것은 아니지만, 사회였다면 거울 봐 가면서 좌우 균형을 맞춰서 다듬었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이런 모습이 되어있진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내무 검사 .. 2021. 3. 31.
[공군 이야기 39 ] 생각이 많은 기술학교의 주말 2004년 3월 13일 토요일 날씨 : 맑음 새벽에 잠을 자다 깼다 감상에 젖을 만한 장소는 아니지만, 누워서 창 밖을 보니 달이 어렴 풋이 보인다 반달이었다 이 곳의 시간은 멈춘 것 같은데, 자연의 시간은 흐르고 있었다 기상은 오전 6시 기상 5분 전, 점호 복장에 대해 방송을 하는데 나팔 소리보다 이 안내 소리에 잠을 깨고, 하루를 시작할 분비를 한다 이젠 이 모든 게 자연스럽다 사회에서는 티비 소리가 커도 일어나지 않고, 휴대폰 알람이 울려도 못 듣기 일쑤였지만, 군대에서는 마이크를 손가락으로 툭툭 치는 소리에도 잠을 깬다 점호 시간에 달리기를 했는데, 왜 했는지는 기억 안 난다 그런데 1등으로 들어온 기억은 있다 군대에서는 뭐든 첫 번째로 해 봐야 좋을 게 없다고 들었는데, 이런 건 1등 해도 이.. 2021.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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