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징어를 찾아 떠난 선창 횟집
2019년 5월 26일 일요일 흐림
같은 음식이라고 해도, 어디서 먹느냐에 따라 그 맛이 다르게 느껴진다
음식의 맛을 느끼는 미각도 있지만, 음식을 바라보는 시각을 비롯하여
다양한 감각을 사용해서 기억 속에 음식 맛을 저장한다
먹었던 그 음식을 떠 올릴 때 단순히 음식 맛만 떠올리지 않고,
6하 원칙 아래 다양한 요소 가운데 맛을 떠올리는 것이다
그리고 특별한 기억으로 만들어 준다
군대에서 먹었던 초코파이, 등산 중 먹었던 닭백숙처럼
특정 장소에서 먹었던 음식이 기억에 더 남는 이유는 위와 같은 이유에서라고 생각된다
항구로 여행을 간다면, 횟집을 많이 볼 수 있다
선박을 운영하며, 잡은 해산물을 어판장에 판매하는 것도 좋지만
직접 조리해서 판매한다면,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기에 그런 것 같다
해산물은 바다에서 잡아야 하기 때문에 항구에 위치한 횟집이 있다면,
산지 직송이라는 이미지와 딱 맞아떨어지고, 바다 앞에서 해산물을 먹으니,
그 분위기까지 더해져서 더욱 맛있다는 기억을 심어 주는 것 같다
항구 앞 횟집에 가서 해산물을 먹으면, 계절에 따라먹을 수 있는 해산물이 있다
마트에서 혹은 해산물 전문점에서는 웬만해서는 절기에 상관없이,
관련된 해산물을 마주 할 수 있으나 항구 앞 횟집이 주는 특별함까지는 못 주기에
절기에 맞춰 그 해산물을 먹기 위해 항구로 방문을 한다
언젠가 갑오징어를 항구에서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항구로 가면 먹을 수 있을지 찾아보니, 다행히 갑오징어를 먹을 수 있는 시즌이었다
여러 항구가 있고, 각자 특색이 있지만 충남 태안에 위치한 선창 횟집을 찾아보게 되었다
갑오징어 물회가 유명하다고 봤고, 새로운 곳이니 찾아가기로 결정했다
사실, 물회보다는 갑오징어를 회 떠서 초장에 먹으려는 마음이 강했지만
이전에 방문한 항구가 아닌 새로운 곳이고, 갑오징어가 주 재료이니
새로운 걸 도전해 보자는 마음으로 출발하게 되었다
혹시라도 방문했을 때, 허탕 치는 일이 없도록 횟집에 전화로 영업시간과
갑오징어를 먹을 수 있는지 알아본 후, 내비게이션을 따라 횟집으로 출발했다
시흥 하늘 휴게소에서
폭염이라고 뉴스에서 연신 경고를 했던 오늘이었지만, 한여름 폭염 정도는 아니었다
중간에 들른 시흥 하늘 휴게소의 하늘은 구름과 햇빛, 그리고 바람이 부니
30도의 엄청난 더위라기보다는 더운 날이기는 하지만, 꽤 괜찮은 날씨로 느껴졌다
많은 사람들이 휴게소에 주차를 한 걸 보면, 다들 어딘가를 향해 오고 가며
활동하기 좋은 날씨라고 느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흥 하늘 휴게소는 내린천 휴게소와 마찬가지로 고속도로 위를 오갈 수 있도록
도로 위에 다리를 만들어 놓았다
목적지로 향해 갈수록 내일은 비가 온다고 해서 그런지 희뿌연 하늘을 고속도로 위에서
마주해서 아쉬웠지만, 먹고 싶은 음식을 맛있다고 소문난 식당에서 먹으리라는 기대감에
흐린 하늘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얼마 전, 맛집이라고 해서 갔는데 맛없는 3가지 이유- [ 바로 가기 ]라는 포스팅을 발행했었는데
그 이유에 걸리지 않고, 맛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걱정 반 기대 반 하는 마음이 횟집으로 가는 길과 함께 했다
마검포(항) 해수욕장 입구
내비게이션이 이제는 차선이 없는 길로 안내하길래 무슨 일인가 했다
주소만 찍고 오고 있기 때문에, 이곳이 어딘지 알기보다는
앞으로 얼마를 더 가야 도착지로 갈까 궁금하던 차였다
마을 입구에 거대한 안내판을 보니, 마검포(항) 해수욕장 입구였다
내비게이션 안내를 따라가니, 피서객을 위한 민박, 화장실, 음식점 등
시즌 때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올까 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드디어 도착한 선창 횟집
몇 시간을 왔을까? 저녁 6시 30분쯤이 돼서야 도착했다
여름을 향해 가고 있는 계절이라 아직은 해가 떠 있었다
만약, 한 겨울이었다면 지금쯤 깜깜해서 밤에 도착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주변엔 다른 음식점도 보이지 않고, 음식에 대한 현수막과 각 종 방송에 소개되었던
현수막이 즐비하게 걸려 있었다
내부로 들어오니, 아담하지만 공간을 잘 활용한 실내로 자리를 잡았다
피서철이거나 사람들이 붐빌 때는 또 다른 공간이 있으니, 꽤 많은 손님이 오고 가는 곳이란 걸 알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같은 이름으로 민박도 운영하고,
배낚시도 운영하고 있었다
따로 메뉴판이 주어지지는 않고, 벽에 크게 붙어있는 메뉴판을 보고 주문하는 방식이다
이 날은 SBS 예능 - 미운 우리 새끼에서 김종국이 당진에서 실치회를 먹고,
논산에선 우어회를 먹는 장면이 방영되었다
이곳에 도착했을 때는 방송 전이었으므로 방송에서 어떻게 먹었는지 모르겠다
선창 횟집에서도 실치회를 판매했지만, 시기가 지나서 실치회는 없다고 한 점이 아쉬웠다
앉은자리에서 내다 보이는 현수막에는 실치회 메뉴가 보였는데 말이다
A세트가 가장 무난해 보였는데, 회덮밥 2개는 양이 많아 보인다고 하니,
2인 이상 주문 가능한 회덮밥을 1인이어도 주문 가능하게 해 주신다고 했다
갑오징어 물회 + 회덮밥 (1인) = 45,000원
상차림
물을 마시며 창을 열고 밖을 보니, 특유의 바다 냄새가 들어왔다
맛보진 않았지만 짠내음이 느껴지니, 정말 바다 앞에 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미리 와 있는 손님들의 자동차도 보이고
물병에 프린트된 신민아 씨가 소주잔을 들고, 지긋이 쳐다보고 있었다
얼마가 흘렀을까?
메인 음식 전, 각 종 반찬이 먼저 나왔다
13가지 밑반찬이었다
마카로니 샐러드
꼴뚜기젓
새우튀김(?) 등등
그리고 메인 음식 중 하나인 물회가 먼저 나왔다
큰 사발에 담긴 물회의 첫인상은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색깔이었다
키위, 방울토마토, 깻잎, 양배추, 사과 그리고 특유의 소스가 어우러져 있었다
냉면사리가 함께 나와서 갑오징어와 함께 비벼 먹으면 되었다
과연 맛은?
음식의 비주얼은 합격점이었다
과연 어떤 맛일까 궁금하여 후다닥 비비고, 냉면 사리와 각 종 재료를 함께 앞접시에 담았다
깻잎 향이 나면서, 사과의 단맛, 그리고 새콤한 소스 맛이 났다
팥빙수 토핑 같기도 하고, 탄력 있는 냉면 사리와 위의 맛이 어우러지니,
새콤하면서도 단맛이 강했다
재료 모두 신선하고 좋았으나 단맛을 싫어한다면, 불호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매운맛보다는 단 맛, 그렇다고 인위적으로 시럽을 넣은 맛은 아니다
다만, 좀 더 매콤한 맛을 느끼고 싶었다
회덮밥
회덮밥의 맛은 어떨까?
밥은 따로 나왔으며, 초장이 부족할 경우 테이블에 있는 초장을 더 넣어서 먹으면 되었다
밥은 갓 지은 듯 따뜻하다 못해 뜨거웠다
그리고 콩나물, 오징어, 고추가 들어있는 국도 함께 나왔다
1인분을 주문했지만, 2명이므로 2개를 주셨다
꼬들꼬들한 밥을 좋아하는데, 찰밥이 나왔다
부먹 vs 찍먹처럼, 취향 차이다
회덮밥을 본격적으로 비비기 시작했고, 벌써부터 군침이 돈다
회덮밥의 맛은?
갑오징어 물회처럼 각종 토핑(?)이 없었고, 초장과 각 종 채소가 있었다
그 덕분인지 비빔밥을 먹는 느낌이었고, 단 맛이 아닌 밸런스가 좋은 맛이었다
커피와 함께 후식
실내에 커피 자판기가 있어서 뽑아 마실 수 있었다
계산을 하고 밖을 나와보니, 곧 비가 올 것 같은 흐린 하늘과 강한 바람을 마주 할 수 있었다
곧 있으면 6월이 시작된다고 하니, 시간 빠르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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