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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life )/정보(Information)

양천구 신월동 호주 분위기가 매력적인 카페 디크레센도

by G-Kyu 2024.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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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신월동 카페 디크레센도

디크레센도 (Decrescendo)는 음악을 배운 사람이라면 익숙한 용어 중 하나로 '점점 여리게'를 뜻한다. 카페 이름에 사용되니 삶이 음악과 같다고 생각된다. 카페에 들어오면 항상 우상향을 추구하고 바쁜 것이 가치 있는 인생이라 여기던 생각의 템포를 잠시 멈추고 삶의 치열한 부분을 점점 여리게 한 뒤 잠잠해도 좋고 잠시 쉬어도 좋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음악도 항상 강한 부분만 있거나 약한 부분만 있다면 명곡이 될 수 없듯이 인생도 항상 강하게 우상향 그래프의 삶을 추구하며 사는 것도 힘들고 항상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며 사는 것도 힘들다. 이 두 가지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야 피곤하지 않고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는 올바른 인생 사이클이 만들어진다.
 
계절도 마찬가지다. 2024년 여름은 한낮의 강력한 햇살과 높은 기온 그리고 이어지는 열대야로 인해 심신이 지치는 여름이었다. 태풍이 많지 않아서 태풍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적었을지 모르지만 무더위로 인한 피해도 만만치 않았기에 힘들었던 여름으로 기억될 것 같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찜통 같은 무더위가 사라졌다. 계절도 이제는 음악 용어이자 이곳 카페 이름인 디크레센도를 적용한 것 같다. 항상 뜨겁고 더운 날에서 한 템포 쉬어가는 계절인 가을로 들어섰기 때문이다. 계절뿐 아니라 사람들도 한 템포 쉬어갈 수 있는 디크레센도에서 모임을 가지면 좋을 것이다.
 
카페 간판을 보면 카페명에 간접 조명을 사용했다. 중국 무협 영화나 동양의 무술을 보면 물처럼 유연한 것이 강한 것이라고 하는 것처럼 강한 빛을 뿜어내는 조명의 간판은 아니지만 이곳이 쉴 수 있는 카페라는 것을 확실히 알려주는 것 같다.
 

호주가 생각나는 카페 인테리어

카페 안을 들어오자 시원한 공기가 우리 일행을 맞이했다. 창 밖에 보이는 맑고 푸른 하늘과 실내 시원한 공기가 합쳐지니 
이국적인 느낌이 든다. 이때 함께 온 일행 중 한 명이 호주의 한 카페를 온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아직 호주를 가지 못해서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없지만 호주에서 거주했던 일행의 말이니 틀린 말이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든다.

각 종 식물들과 모노톤의 색상 그리고 시원한 통창과 가지런히 정돈된 테이블을 보니 호주 카페가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았다. 스타벅스 인테리어는 현대적인 느낌을 살렸고 일반 저가형 커피는 노란색을 사용해서 심리적으로 빨리 마시고 나가도록 만들었다면 디크레센도는 바쁜 일상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는 느낌의 인테리어였다.
 

메뉴

카페의 본질은 커피를 마시기 위해 찾는 것이므로 메뉴판을 살펴본다. 김밥천국처럼 수많은 메뉴를 다루지 않는다. 15가지 정도의 음료와 2가지의 계절 메뉴가 눈에 들어온다.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를 위해 디카페인 음료도 제공하고 있는데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아메리카노를 시작으로 크림 라테와 라테 모두 디카페인으로 제공한다.
 
디크레센도의 시그니처 메뉴인 크림라테의 디카페인 버전이 없었다면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는 아쉬웠을 것이다. 다행히도 디카페인으로 제공하고 있으므로 누구나 마실 수 있다.

그 옆에는 소금빵을 비롯한 각종 빵과 케이크가 보인다. 몇 해전부터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보이는 소금빵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음식은 겉 보기에는 같아도 맛이 다른 이유는 재료와 요리사의 역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디크레센도의 장점 중 하나는 카페에서 직접 빵을 반죽하고 만드는 것이다.
 
빵을 구매해서 진열해서 판매하는 카페도 있을 텐데 이렇게 직접 만든다는 것은 쉬운 선택이 아니다. 그만큼 커피에 어울리는 좋은 빵을 제공하려는 마음이 보인다.

그 옆에는 스콘, 비스코티, 소금빵 러스크, 쿠키, 번 등등 다양한 빵과 쿠키들이 눈에 들어온다. 영화 노팅힐을 보면 주인공이 서점에서 만나는 장면이 있다. 서점과 카페의 차이는 있지만 그 영화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아마 호주와 영국이 식민지 관계였지만 우호적이라 그 둘의 문화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서 그런 것 같다. 커피와 빵 또는 쿠키를 함께 주문한다면 노팅힐의 주인공이 된 느낌이 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 옆엔 케이크가 있었다. 티라미수 케이크, 블루베리 바스크 치즈 케이크, 바스크 치즈 케이크. 이 케이크는 밀가루와 버터를 사용하지 않은 고급스러운 케이크다. 예전에는 커피와 도넛이 하나의 세트로 여겨졌다. 이후에는 케이크와 커피가 하나의 세트로 인식되었는데 실제로 서구 문화에서 커피와 도넛은 옛날 음식 조합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테이블 하단을 보니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히피 문화가 한창이었던 60~70년대의 느낌이 든다. 폭스바겐 트렌스포터 차량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그 시절에 여행 가서 캠핑하고 자유를 추구하던 시기에 사용되었던 아이템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 같다.
 

주문

어떤 메뉴를 주문할지 살펴본 뒤 카운터에서 주문할 메뉴들의 사진과 이름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본다. 직간접 조명으로 깔끔하게 만들어진 인테리어와 오픈형으로 넓게 만들어진 주방이 신뢰를 높여 준다. 혼자 온 것이 아니므로 함께 온 사람들과 둘러본 메뉴를 참고해서 주문을 한다. 

주문을 한 뒤 미처 둘러보지 못한 카페 내부를 찬찬히 둘러본다. 카페 대부분을 가능하면 통창으로 만든 것 같다. 그로 인해 밖이 시원하게 보인다. 비가 오면 비를 볼 수 있고 눈이 오면 눈을 볼 수 있다. 계절의 변화와 날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자연 채광을 사용하기 때문에 사진을 찍어도 잘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식물 중 하나에 이름과 설명이 적힌 푯말이 보인다.
 
식물명: 파키라
물 주기 : 3주 1회 (겉흙이 말랐을 때)
햇  빛 : 직사광선은 피해 주세요
온도 : 10 ~ 30도
 
나중에 찾아보니 열대 나무 중 하나라고 한다.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비교적 관리가 쉬운 나무라고 한다. 실내 공기 정화용으로 많이 키우는 나무 중 하나라고 하는데 다 자라면 얼마나 클지 궁금한 나무였다.

이른 시간에 방문해서 아직 자리를 선택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만약 사람들이 많이 몰릴 시간대에 왔다면 원하는 자리를 찾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어디에 앉으면 좋을지 둘러본다.
 

테이블 선택

그중 알맞은 자리를 찾았다. 테이블의 크기는 다른 테이블의 5배는 되어 보였다. 그리고 테이블 하나가 나무 하나로 만들어진 테이블이었다. 10명은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인데 알고 보니 단체석으로 예약해야 사용 가능한 테이블이었다. 다행히도 아직 예약이 없었고 다수의 인원이 방문하다 보니 이곳 테이블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주셨다.

테이블을 정하고 다시 카페를 둘러보니 디크레센도 주차장이 눈에 들어온다. 카페 방문 시 고민되는 것 중 하나가 주차장인데 디크레센도는 주차장이 별도로 있고 만약 주차를 못한다 하더라도 카페 앞에 노상 공영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가 가능하다. 노상 공영 주차장의 요금은 30분에 900원. 

지정한 테이블에서 밖을 보니 주차장뿐 아니라 야외 테이블도 보였다. 지금은 밖에서 커피를 즐기기엔 덥지만 조금만 지나면 맑은 하늘 아래 가을 정취를 느끼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질 것이다. 화단과 예쁜 테이블과 파라솔 그리고 자연 햇살이 함께 있으니 사진도 잘 나올 것이고 분위기도 그에 못지않을 것이다.

격자 모양의 창 밖으로 늦여름과 초가을이 공존하는 햇살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 해 진다. 우울한 사람들에게 햇빛을 보라고 하는 이유가 이런 이유인 것 같다. 더 좋은 것은 밖에서 잠시나마 햇빛을 쐬는 것이겠지만 지금은 창 밖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상쾌하다.
 

커피와 빵

주문한 메뉴는 방문한 사람만큼이나 다양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 그리고 디크레센도 시그니처 메뉴인 크림 라테. 지금까지 눈과 마음이 시원 해 졌다면 커피들을 보니 이젠 입 안과 몸속 그리고 머리까지 맑아지는 느낌이 들 것 같다. 

디크레센도 크림 라테는 그 맛이 특별했다. 여러 카페를 가 보고 유명한 프랜차이즈 카페들의 음료를 마셔봤지만 디크레센도는 고유의 제조법으로 인해 다른 카페에서는 맛볼 수 없는 맛이 특징이었다. 크림 라테를 시그니처 메뉴로 선정한 이유가 납득되었다.
 
크림 라테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더없이 좋은 카페이고 새로운 커피를 도전해 보거나 찾고 있다면 디크레센도에서 크림 라테를 맛보는 것을 추천할 정도다. 실제로 같이 온 일행들도 하나같이 크림 라테에 대해 칭찬을 했다. 만들 수만 있다면 집에서 만들어서 마시고 싶을 정도다.

아인슈페너. 더치커피를 기본으로 디크레센도만의 특별한 크림이 올라간다. 시원하면서도 부드러운 크림 맛이 풍미를 더 해 주는 메뉴.

두 종류의 에이드. 왼쪽 붉은색 에이드는 디크레센도 레드 메뉴로써 자몽과 베리류 과일과 라임으로 이뤄져 있으며 위에 올라간 블루베리 소르베가 특징이다. 오른쪽의 디크레센도 옐로 메뉴는 망고와 패션후르츠와 오렌지가 메인 재료이며 망고 소르베가 특징이다.
 
소르베와 셔벗은 언뜻 비슷한 단어 같지만 둘의 차이가 있다. 소르베는 과즙으로만 얼린 디저트이고 셔벗은 과즙과 우유를 섞어서 얼린 디저트다. 디크레센도의 에이드 음료에는 소르베가 첨가되는데 과일 과즙을 얼린 만큼 그 맛이 순수하고 과일 본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인원이 인원인만큼 다양한 빵과 케이크를 주문했다. 모든 빵을 직접 제조하는 카페인만큼 다른 카페나 베이커리에서 맛볼 수 없는 진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비싼 디저트들은 그 재료를 아낄 수도 있는데 케이크부터 하나하나 맛본 빵들은 풍부한 식감과 맛이 특징이었다.

정갈하게 차려진 스콘, 케이크, 빵은 브런치 대용으로도 좋을 것 같고 중요한 미팅이 있을 때 함께 방문해서 주문하며 미팅을 이어 나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디크레센도

시 외곽을 가면 대형 베이커리 카페도 있고 서울 시내 유명한 카페 거리를 가도 빵과 커피를 함께 판매하는 커피 전문점도 있다. 그러나 두 가지를 병행하게 되면 둘 중 하나는 맛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매장이 크고 유명한 대형 베이커리 카페라고 해서 방문했더니 빵은 비싸기만 하고 커피는 그저 그랬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서울 시내라고 해도 차라리 대형 프랜차이즈가 나을 정도인 곳도 많았다. 하지만 디크레센도는 분주한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는 인테리어와 하나하나 신경 쓴 커피와 빵 그리고 케이크, 쿠키의 맛이 한번 맛보면 또 생각나는 곳으로 기억된다.
 
데이트를 하거나 멋진 카페를 소개해 주고 싶을 때 남들 다 가는 카페도 좋겠지만 나만의 숨은 맛집을 공개하듯 비밀스럽게 디크레센도를 소개하고 방문한다면 센스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좋은 식재료와 정성으로 만든 커피와 빵. 그리고 마음이 편안 해 지는 인테리어가 특징인 카페를 찾는다면 디크레센도를 추천한다.

장소 : 디크레센도
주소 : 서울 양천구 곰달래로14길 16-2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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