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 공연
뉴욕 맨해튼 악기점의 추천으로 방문하게 된 브루클린의 록 공연. 숙소에서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의 거리여서 이 둘은 공연 시간에 맞춰 공연장으로 향한다. 이 둘의 나이 차이가 많지 않아서 알고 있는 록 가수들이 비슷했지만 취향이 달랐다. 락 가수가 꿈이었던 기안84가 조금 더 락에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
Guacuco
락 공연이 열리는 곳은 생각외의 장소였다. 평범한 식당으로 보이는데 식당 정문엔 락 공연에 관한 포스터가 붙어있으니 일단 들어가 본다. 기안84는 이곳에서 Tecate (Mexican Lager-Con)를 한잔 주문한다. 라임즙을 술에 넣어 마시는데 가격은 $ 5 (USD). 몇 모금을 마시던 중 유태오는 매장 내에 음악 소리가 들려온다며 음악이 들려오는 곳으로 가길 권한다.
식당 뒤엔 별도의 공간이 있고 이곳에서 헤비메탈 공연이 있었다. 귀가 터질듯한 높은 데시벨과 가사가 들리지 않을 정도의 강력한 노래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공연장의 크기는 크지 않아도 락 공연에서 볼 수 있는 행동들을 최대한 즐긴다. 슬램, 헤드뱅잉 등을 원없이 즐기는 기안84. 반면에 유태오는 락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다. 큰 음악 소리에 귀가 아파서 제대로 즐기기 어려웠고 락 문화를 온전히 즐기기에는 취향이 다른 것 같다. 마지막은 데스 메탈로 마무리했다. 스테이지 다이빙 빼고 모든 것을 한 공연이었다.
독립 기념일이어서 평소보다 사람들이 적었다고 하는 이 공연. 보는 사람들은 충분히 즐겼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기안84는 돌아오는 길에 아쉬움이 남아있었다.
장소 : Guacuco
주소 : 360 Throop Ave, Brooklyn, NY 11221 미국
콜로라도 덴버로 이동
숙소로 돌아온 이 둘은 내일 콜로라도 주에 있는 덴버에서 빠니보틀을 만나기로 한다. 스위스에서 오는 빠니 보틀과 미국 뉴욕에서 출발하는 기안84와 유태오. 두 사람은 내일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 일찍 가야 하기 때문에 새벽 5시에 일어나 출발한다.
뉴욕과 덴버는 시차가 2시간이다. 뉴욕이 오후 2시라면 덴버는 오후 12시. 같은 나라인데도 시차가 있고 비행 시간도 우리나라에서 일본 도쿄로 가는 시간보다 더 길다. 비행시간은 4시간 13분. 기안84는 이동 중에도 본래의 취지인 노래를 만들기 위해 여행 중 생각나는 것들을 노트에 빼곡히 적는다.
장소 : 뉴욕 라과디아 공항
주소 : East Elmhurst, NY 11371 미국
빠니보틀과 만남
콜로라도 덴버 공항에 도착한 기안84는 공항에서 콜로라도 티셔츠를 구매한다. 콜로라도주에 머물기 때문에 그에 맞춰 구매하는 것이 명분이다. 콜로라도 티셔츠 35달러 (약 4만 7천 원).
스위스에서 먼저 도착한 빠니보틀은 자동차를 렌트해 두었다. 지프 랭글러를 렌트했는데 앞으로 펼쳐질 여행에 적합한 SUV 차량이었다. 기안84는 유태오와 며칠간 함께 지내며 친분이 생겼지만 빠니보틀과 유태오는 첫 만남이다. 게이트 410번에서 기다리고 있는 빠니보틀에게 이동하며 기안84는 유태오에게 빠니보틀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빠니, 애 되게 괜찮아요. 가끔 좀 급발진하는데 가끔 아이씨 이러는데
근데 몸 좋은 사람들한텐 잘 안 하고 형한텐 안 그럴 거야"
칭찬과 더불어 과한 정보를 전해 준 기안84. 이 둘이 친해지기 전 어색해하는 모습을 보며 재밌어했지만 친화력이 좋은 두 사람은 기안84의 중재 없이도 빠르게 친해져 갔다. 그 모습에 기안84는 괜히 심술이 난다고 하며 어제 데스메탈의 악마가 떠나지 않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들은 공항에서 나와 고속도로를 타고 로키 산맥으로 이동한다. 일정은 간단했다. 로키산맥 등산을 하고 롯지에서 숙박 (산속에 있는 오두막). 등산도 산을 오르기 때문에 등산이라고 표현한 것이지 많은 사람들이 하이킹을 할 만큼 완만한 코스에 짧은 거리다.
장소 : Denver International Airport
주소 : 8500 Peña Blvd, Denver, CO 80249 미국
술 사고 장 보고
빠니보틀이 미리 구매한 피자를 먹으며 이동하는 이들 그러던 중 유태오는 기안84가 요리해 주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자 빠니보틀은 본인은 기안84의 요리를 한 번도 먹어 본 적 없다고 하며 귀한 경험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들이 자동차에서 이야기를 하며 목적지로 정한 곳은 식재료와 술을 살 마트와 술 전문점이다. 지역이 미국일 뿐 남자들이 어딘가로 놀러 갈 때 하는 일은 동일하다.
덴버를 벗어나기 전 한 주류 상점에 들어가서 술을 구매한다. 상점 내부를 둘러보며 어떤 술을 살지 고민했는데 한국의 소주가 이곳에서도 판매되고 있었다. 모자이크 처리 되었지만 미국 정발 버전으로 이름부터 영어로 되어있었다. 제로 슈거 소주인데 디자인을 보니 롯데 칠성 음료에서 만든 새로 라고 하는 소주 같다. 이 소주 몇 병을 구매한 뒤 먹거리를 사기 위해 마트로 이동한다.
주소 : Stockade Wines & Liquors
주소 : 2694 S Parker Rd, Aurora, CO 80014 미국
근처 마트에서 장을 보며 요리할 재료들을 구매한다. 배 고플 때 장 보면 모든 게 먹고 싶어 지듯 기안84는 유태오가 계획한 요리 재료 외에 완제품 요리를 이것저것 담는다. 그러나 너무 과하다고 생각되어 유태오가 몇 가지는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고 장을 보고 나니 총 $ 102.84 (USD) / 한화로 약 13만 원이 나왔다. 많은 금액 같지만 식재료가 저렴한 미국이다 보니 납득할만한 가격이었다.
장소 : H Mart
주소 : 2751 S Parker Rd, Aurora, CO 80014 미국
로키 산맥을 향해 가다
로키 산맥은 캐나다부터 미국 서부를 약 4,500km 가로지르는 대산맥으로 만년설과 울창한 숲이 공존한다. 한반도의 3.75배에 달하는 길이다. 얼마나 큰 산맥인지 가늠되지 않을 정도로 크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SUV 차량은 고속도로를 나와 Fall 강을 따라 로키 산맥을 타고 올라간다.
위치 : 39.7555717343377, -105.5563621985833
하이킹
자동차를 타고 높은 곳을 향해 오르는 동안 유태오는 몸 컨디션이 나빠지고 있었다. 살면서 이렇게 높은 곳을 오른 적이 없어서 그렇다고 하는데 아마 여행의 피로도가 쌓여서 그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은 것 같다. 반면에 고산을 겪어 봤던 기안84는 지금 상태를 보니 2,700미터 정도 되는 것 같다고 했는데 빠니보틀의 시계의 해발 고도를 보니 정말 2,700m여서 그동안 남미 여행하며 고산 지역의 감각이 거짓이 아님을 알게 된다.
목적지는 해발고도 3,160m의 한 주차장. 7월 초의 날씨임에도 바람이 차다. 햇빛은 뜨거운데 찬 바람이 부니 가능하면 옷을 여며 입는 수밖에 없다. 이곳을 기점으로 하이킹 코스를 따라 목적지로 출발한다.
장소 : The Bathrooms of St. Mary's Glacier Trailhead
주소 : 58 Brook Dr, Idaho Springs, CO 80452 미국
세인트 메리 호 (Saint Mary Lake)
농구부 활동을 했던 유태오는 무릎 수술을 2번이나 하고 부상으로 은퇴했다고 한다. 몸 상태도 좋지 않고 컨디션도 좋지 않아서 산을 오르는 것이 힘들지만 점점 산을 오르며 컨디션을 회복해 나간다.
고산 경험이 있다고 해도 고산에 취약하기 때문에 빠니보틀과 기안84 또한 힘든 모습을 보인다. 그렇게 천천히 산을 오르게 되고 마침내 목적지인 세인트 메리 호를 만난다.
세인트 메리 호 (Saint Mary Lake)는 고도 3,300m의 빙하가 녹아내려 이룬 장관을 보여 주며 로키산맥 하이킹의 성지인 세인트 메리 글레이셔. (Saint Mary Glacier)
높은 고도와 낮은 고도로 만년설에 덮인 로키산맥의 호수. 한 여름에도 눈 위에선 겨울 스포츠 호수에선 수영. 낚시가 가능한 곳으로 여름과 겨울이 공존하는 곳이다. 차량을 주차한 곳에서 이곳까지의 거리와 고도를 구글 지도에서 보니 호수까지 1km (도보로 21분) 3,148미터 -> 3,267미터 (고도 120미터 상승).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산보다 더 높은 산이 있고 그 산 중간에 이런 아름다운 호수가 있다.
물을 보자마자 수온을 체크하는 기안84. 몇 도 같냐는 빠니보틀의 질문에 6도 정도 될 것 같다고 한다. 빙하가 녹아 내려 온 물이다 보니 차가운 것 같다. 세수를 하고 한 모금 마셔보는 기안84. 유태오가 물은 안 마시는 게 좋겠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갠지스 강의 물도 마셔보고 마다가스카르의 물도 마셔보고 이곳 세인트 메리 호의 물도 마시며 아시아, 아프리카, 북미의 유명한 물을 한 번씩 마셔 본 셈이다.
풍경을 바라보던 유태오는 알프스 풍경이 더 좋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기안84.
자신은 알프스를 가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곳에 알프스 보다 더 아름답다고 생각한다고 하며 유태오에게 가끔 산통 깨는 소리를 한다고 이야기한다.
주변을 바라보니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세인트 메리 호에서 플라잉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 모습을 바라보며 기안84와 유태오는 물고기를 잡아서 저녁에 매운탕 해 먹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눈썰매
여름에 즐길 수 있는 풍경을 봤으니 이제 겨울에 즐길 수 있는 스포츠를 위해 조금 더 산을 오른다. 갑자기 폭주한 유태오는 휘파람을 불고 괴성을 지르며 날뛰자 기안84는 유태오가 부끄럽다는 이야기를 하며 산을 오른다. 유태오는 눈이 보이자 눈을 뭉쳐서 빠니보틀의 뒤통수를 맞추며 갑자기 오른 흥의 절정을 보인다.
마트에서 식재료를 구매할 때 쌀 포대 3개를 얻은 빠니보틀. 이곳에 왔을 때 눈썰매를 탈 때 사용하기 얻어 왔다. 이곳을 2년째 방문해서 스노 보드를 타고 있는 파키스탄 사람과 만나고 함께 쌀 포대 눈썰매를 타며 겨울 스포츠의 절정을 맛본다.
입수
눈썰매를 타고 그냥 가기 아쉬운데 차가운 물에서 수영을 하는 외국인 두 명을 본다. 기안84가 먼저 들어가고 컨디션이 안 좋은 유태오는 이 들을 바라본다. 이때 기안84는 빠니보틀을 불러서 수영복이 아닌 팬티만 입고 찬 물속으로 들어가는 빠니보틀.
평소라면 수영복을 미리 입고 왔을 빠니보틀인데 예상치 못한 입수에 준비한 옷이 없었다. 그래서 젖은 몸은 바지로 닦고 다시 원래 입었던 옷을 주워 입는데 그 모습을 본 유태오가 자신의 긴팔 겉 옷을 준다. 기안84는 나약하다고 하며 추위에 질 수 없다며 팬티만 입은 채 내려가자고 했으나 말만 그렇게 하고 미리 챙겨 온 긴팔을 입는 기안84를 보자 빠니 보틀은 배신감을 느낀다.
장소 : 세인트 메리 호
위치 : 39.832394809819235, -105.64559790447818
롯지
로키산맥을 내려와 미리 예약한 롯지로 자동차로 이동한다. 그렇다고 해도 로키산맥을 벗어난 것은 아니다.
자동차로 25분 (약 23km) 떨어진 롯지. 구글에서 찾아보니 약 40평 정도 되며 침실과 욕실은 각 2개씩 있는 곳이었다. 이곳에 도착해 보니 벽난로도 있고 군데군데 넓은 창문으로 밖을 볼 수 있는 숙소였다.
유태오는 본인이 요리를 하겠다고 한다. 요리하기 전 음악을 틀고 해야 한다며 블루투스 스피커를 통해 노래를 재생한다. 방송 PPL인지 모르겠지만 어떤 제품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아서 유태오가 사용한 블루투스 스피커 제품명을 적어 본다. 쿠디 블루투스 스피커 + 스탠드 (https://www.coody.co.kr/44)
주방에서 요리를 하는 유태오. 한 번에 2가지 요리를 한다. 프라이팬의 요리는 김치와 삼겹살을 사용한 김치 두루치기. 그리고 된장찌개를 얼큰하게 끓인다. 요리 전에 욕조에 물을 받아 놓아서 빠니보틀은 유태오가 받아 놓은 목욕물에 목욕을 한다.
그 외의 요리들은 기안84가 마트에서 구매했던 완성된 요리를 데워서 가지고 와서 함께 먹는다. 모두 컨디션이 좋지 않고 유태오와 빠니보틀이 감기 기운이 있다 보니 얼큰하게 만든 된장찌개. 식사를 하며 내일 일정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빠니보틀과 기안84는 토네이도 보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빠니보틀은 이미 토네이도를 봐서 안 봐도 된다고 했고 유태오는 텍사스의 반데라 라고 하는 지역이 카우보이들의 성지라고 해서 그곳을 가길 원했다.
결국 내일 기안84는 사우스다코다주로 이동을 해서 토네이도를 보기로 하고 빠니보틀과 유태오는 텍사스 반데라로 이동해서 카우보이 체험을 하기로 한다. 그리고 다시 재회하는 방식으로 여행 계획을 세우며 3편이 마무리된다.
주소 : 2547 Mill Creek Rd, Idaho Springs, CO 8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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