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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이야기 (A-604기)

[공군 이야기 19] 4주차 - 4대 훈련을 끝마치며...

by G-Kyu 2019.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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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2월 20일 금요일 날씨 : 맑음

 

집을 떠나 온지도 벌써 한달이 다 되어 간다

1월 26일에 입대 했으니,

훈련소에 머문 기간만큼 집을 떠난 것이다

 

빡빡 머리도 제법 자랐고,

거의 스님과 같은 머리여서

내 인생에 빡빡머리는 절대 없다 라고

다짐했었던 기억이 떠 오른다

 

훈련소의 풍경은 이제 익숙 하기만 하다

입소 했을 때, 먼저 입대했던

603기를 봤던 기억이 있다

 

지금 기억을 더듬어 보면,

현 상황에서 그들이 수료 했는지

아니면 아직 남아 있는지 정확하지 않다

 

홀수 기수여서, 직속 선임으로 

만날 확률은 없지만

 

603기를 보고 부러워했는데,

곧 605기가 들어와서 우리를 부러워 할 것이다

 

지난 4주가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다

말로만 듣던 훈련소 생활은 

현실과 마주하니 만만치는 않았다

 

몸 쓰고, 단순한거 좋아한다면

훈련소 생활이 그리 힘들지 않을 것인데

 

그 당시엔 빨리 벗어나고 싶은 곳이었다

신기한 건 적응하고 나니,

 

이대로 있다가 제대하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동절기에 입대해서,

오전 6시 30분 기상을 했다

 

하절기로 분류 된다면 오전 6시에 기상해야 했다

11월 ~ 2월이 동절기로 분류되고,

나머지는 하절기다

 

다행히 큰 추위는 없었고,

월(月)에 비해 계절이 앞서가는 느낌이었다

2월인데도, 3월의 느낌이 났으니 말이다



5주차는 평가의 시간

 

이제 배우는 시간은 다 끝났다고 보면 된다

나머지는 평가의 시간이다

 

군대에서 배울 때, 한번만 보여 줄테니

잘 따라해라 라는 말을 듣는다

 

그 말이 현실이 되는 때가 5주차다

그 동안 목적없이 우리를 훈련시킨게 아니다

 

이 평가를 통해 점수를 받게 되고,

점수는 곧 원하는 자대 선택에

우선권이 주어진다

 

이론 + 실기 + 보너스 점수 = 원하는 자대 선택권

 

보너스 점수라 하면,

대대근무, 소대근무 처럼

 

어떤 직책을 자원해서 , 맡는 것이다

중간이 최고라는 군대에서

 

앞장 서서 뭔가 한다는 건

점수를 준다는 이야기가 아니면,

절대 나서지 않을 일일 것이다

 

지금까지 배워왔던

화생방 방독면 착용법 , 총검술 , 

태권도 1장 이런 것들이 시험 과목이었다

그리고 필기 시험도 봐야 한다

 

실기 시험은 통과 못하면,

과락이라고 해서, 다시 시험 봐야 한다

 

한번에 통과해서 100점을 받는다면,

과락되어 통과해서 만점 받아도

100점은 안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므로 한번에 통과 해야 

좋은 점수 받을 확률도 높고

 

과락하면, 남들 쉴 때 재시험 준비를 해야 한다

군대는 단체이므로, 떨어져서 뭔가 하면

별로 좋은 일은 아니다

 

어색했던 군화도 어느 정도 길들었다

말년 훈련병이라고 하며,

내무실 소대원들과도 친해졌다

 

함께 해서 이겨냈지만,

반대로 경쟁자이기도 하고,

 

또 자대 배치를 받아 같은 곳에서 만나면,

다시 동기로써 의지가 될 관계다

 

약 15년전의 이 날을 회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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