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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life )/생각(Thinking)

불현듯 내가 군필임을 느끼는 3가지 경우

by G-Kyu 2011.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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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성인 남자가 되다


20대 성인 남자가 되면, 남자는 두 부류로 나뉜다
군대를 갔다 왔느냐? 안 갔다 왔느냐?

학생때는 좋아하는 게임, 스포츠 등으로 친분이 시작되었다면
성인이 되고나서 군대로 통일되는 모습을 보인다

학연지연도 있지만 이야기 소재는 군대만큼 마구마구 쏟아져 나오지 않는다
입대한 군은 다르고 근무했던 지역과 보직은 달라도

군대라는 단체 아래 짜장통일마냥 통일되는 군대 이야기
무료하다고 할만큼 단순한 일과의 반복이었던 군대는

해방이후 대한민국 남성들의 끊임없는 이야기 소재
했던 이야기 또 하고...또 하며,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전역 후에도 가끔 재입대 꿈을 꾸거나
군대에 이미 입대하여 군생활을 하는 꿈을 꾸는 것은 악몽 중 최고의 악몽

반대로 군입대 후에는 제대가 한참 남았음에도
제대하는 꿈을 꾸는 것이 악몽이다

이유인 즉, 제대한 줄 알고 신났는데...
눈을 떠 보니 관물함이 보이고...아직 까마득한 전역일이 현실로 다가 올 때

그 충격이란...믿었던 우량주가 반토막나며,
기다린다고 다짐했던 애인이 떠나가는 느낌이랄까...?

신기하게도 군입대 전에는 그런 꿈을 안 꾸지만
입대후 혹은 전역 후 군대 꿈을 꾸는 기이한 현상을 만난다

잊었다고 생각했던 군대 시절...
이제는 기억조차 안난다고 생각하지만,

불현듯 군필임을 느끼게 해 주는 것들이 있다
과연 언제일까?!


낙엽, 눈을 보고 떠오르는 한가지 생각

을은 풍성한 결실을 맺기도 하지만
낙엽이 떨어지며, 겨울로 가는 과도기

낙엽을 밟으며 길을 걷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군필자라면...문득 드는 생각이 있다

"이거 다 치우려면, 빡세겠다..."

군입대 전의 낙엽이라면 별 생각이 나질 않고
조금 감성적이라면 시(詩)가 떠오르거나 헤어진 애인이나 떠오를까?

군필자라면 길가에 흩어져 있는 낙옆...
떨어지고 있는 낙엽을 보며...

"병장 때는 떨어지는 낙옆도 조심해야돼..."

라고 생각했던 것을 떠올리게 된다
물론, 눈이 올 때는...

"이 눈 치우려면...장난 아니겠는데?"

을 즐기며 보는 것이 아니라...
군인들 눈 치우려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리는 눈을 맞으며 길가의 눈을 치웠던 생각이 떠올라
눈을 치우는 과정을 떠 올리니...기가 막힌다

낭만(?)을 즐기기 이전에....저것들을 치워야 하는 군인들을
자연스레 떠올리며, 자신의 군생활과 오버랩 시킬 때...

나도 모르게 군필임을 떠올린다

예를들어, 국군의 날 행사를 한다던가...절도있는 군인의 모습을 보며

"멋있다..."

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저걸 연습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 때...군필임을 느끼게 되는데
이밖에 또 어떤 경우가 있을까?!

군대 유머가 사실로 와 닿는다

머의 소재는 다양하다
하지만 특정 단체에 있어야 웃긴 유머가 있다

특히 군대를 갔다 온 사람이라면, 군대에 관한 유머가
조금 더 와닿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이를테면, 신임 소위가 중대로 배정 받았는데
계급이 높다는 이유로 주임원사의 어깨를 두드리며...

"자네가 이 중대의 주임원사인가?"

라고 이야기 하였다는 이야기

군필이 아니라면 도대체 이게 왜 웃긴 이야기인지
소위는 뭐고 주임원사는 또 뭔가?

계급도 모르겠고, 계급을 알려줘도 왜 높은 계급의 사람이
낮은 계급의 사람의 어깨를 두드렸다는게 웃긴 이야기인가를 알리가 없다

웃음은 커녕 공감도 가지 않지만...
군필자라면 웃을 수 있다...


화자의 이야기 방법에 따라 충분히 웃을 수 있는 이야기

이와 반대로 본인 혹은 누군가의 실수가
유머가 아닌 무서움(?)으로 와닿는 경우도 있다

사단장이 지나가는데 경례를 안 했다던가
소위 인 줄 알고, 대충 경례 했는데 알고 보니 원스타였다던가...

당직을 서다가 졸았다던지...
어찌보면 그럴 수도 있는 상황인데 그게 그렇게 큰 일인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군대를 갔다 왔다면...사소한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군대 영화를 보며 평가 한다

이언 일병 구하기 , 블랙호크 다운 ,
태극기 휘날리며, 고지전 등 동서양을 막론하고 군대 영화는 꾸준히 출시 된다

대게 전쟁인 경우가 많으며, 스토리도 비슷한 듯 한데...
방금전까지 이야기 하고, 전쟁이 끝나도 같이 집으로 돌아갈 것 같은 동료가

총을 맞아 죽거나 이렇게 저렇게 죽는 모습을 보며,
전쟁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워주고, 멋진 군인의 모습을 보며 감동 받는다

그러나...
군대를 다녀왔다면?

영화 스토리도 보지만, 군인들의  복장에 대해 눈이 간다
전쟁 중에 방탄 헬멧(일명:하이바)의 턱 끈을 매지 않은 채 전쟁한다던가

전쟁 중 담배를 피는 모습을 보인다던가
말도 안되는 총격전을 볼 때, 실제로는 저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보게 된다

물론, 그런 것을 감안하고 봐야겠지만....
군대를 갔다 온 이상 그냥 넘어가기에는 눈에 걸리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상관에 대한 태도를 보고, 실제 군대에서 저러면 100% 영창간다
라는 생각을 갖게 되니...현역 시절의 군생활과 영화와 대입하며

시대와 상황을 고려한다 해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을 잡아낸다
아니 잡으려하지 않아도, 그게 눈에 들어 온다


영화의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그런 것이라 할 수 있겠지만
의도하지 않아도 눈에 들어오니 어쩔 수 없는 군필이리라...

현실에서도 안 그럴 것 같지만...
휴가 나온 군인의 복장을 보며, 줄을 몇개를 잡았는지...

저렇게 입으면 멋있는 줄 아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또 한가지 생각도 한다

"제대가 얼마나 남았을까...?"

군필이니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생각...
군대를 갔다 왔다면 거의 본능에 가깝다

전역 후, 예비군

대를 가면 온순했던 친구들이 거칠어진다
자신들은 변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휴가 나온 모습을 보면

외모뿐 아니라 성격도 거칠게 바뀌었다
좋게 이야기 하면, 남자답다고 하겠지만...

전역하고도 3개월은 있어야 사회에 적응이 되어, 민간인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하는데...

바꾸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남아있는 본능과도 같은 군필의 본능은
쉽게 바뀌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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