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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life )/생각(Thinking)

추석 때 듣기 싫은 말 Best 4

by G-Kyu 2010.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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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대명절 추석

해동안 비를 맞고 햇빛을 받으며
결실을 맺고 수확을 하는 가을

어떻게 비를 맞고 햇빛을 받으니 결실이 생기는가
원리는 pass하도록 하자

어쨌든 이 기쁨을 나누고자 우리 조상들은 한 자리에 모였다
이때만 하는 전통놀이와 문화가 생겼다

그리하여 만들어 진 추석
이름하야 한가위

친척과 가족이 모여 살았던 집촌에서 각 자의 삶의 터전에서 살며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바뀌면서

추석이 되면 귀경길이 일어나며
가까운 대륙에서는 이동만 3박4일이 걸리는데

우리나라는 다행히 그리 넓지 않아
고속도로에서 하루 이상 소비할 일이 없다


게다가 고속도로 증설과 네비게이션 및 실시간 교통 정보 덕분에
귀경길이 예전에 비해 한층 빨라 졌다

현실에서 지지고 볶고 살다가
명절을 계기로 친인척들이 한 곳에 모이니

그 동안 나누지 못 했던 이야기를 나누며
바빠서 제대로 만나지 못한 친척과의 대화

이 가운데 듣기 좋은 이야기만 나오면

'더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말이 절로 나올테지만


은근슬쩍 들어오는 압박과
눈치 공세는 명절이 즐겁기 보다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렇다면, 어떤 말이 있을까?
한번 들여다 보자

애인 있냐? 결혼 안하냐?

래간만에 모인 자리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꼭 한번씩 나오는 말

"00는 애인 있어?"

나이가 어릴 때야
뭐 그런걸 물어보냐며 투정으로 끝나고 말테지만

점점 없어서는 안될 나이가 찾아 온때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즉, 혼기가 다 찼다고 생각이 되면
이 질문은 더 이상 그냥 궁금증이 아닌

대 놓고 압박을 가하는 질문이라 할 수 있다


압박 면접이라는 말만 없을 뿐이지
그 자리는 압박 면접을 받는 기분과 별 다르지 않으며

무슨 말을 해도 의문사로 물어 보는 친척들...

설명이 안되는 상황을
설명해 달라고 하니....

기분 좋게 모인 자리가
압박 면접의 자리로 바뀌는 것은 이 질문으로부터 시작 된다

그러니 따로 애인 있다...없다
혹은 조만간 결혼한다...라는 이야기를 자발적으로 하지 않고

물어 보더라도 두리뭉실하게 대답한다면
적당히 넘어가자는 뜻으로 해석함이 옳지 않을까?

공부는 잘 하냐?

생의 본분은 공부를 하는 것
공부를 했느냐 안 했느냐를 어떻게 판가름할까?

여러가지 평가 기준이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등수가 높은가 늦은가로 판단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와 비슷한 말을
회사원에게 했다고 생각 해 보자

학생에게는 성적이 민감하고
회사원에게는 연봉이 민감하니...

" 00님 회사에서 연봉을 얼마나 받으세요?"

아...즐거운 명절
자연스럽게 현피를 부르는 발언이라 할 수 있다


취업은 했냐? 직장은 어디냐?

생 시절을 지나면 두갈래의 길에 서야 한다
취업 준비생 or 직장인

이 직장인이란 범위는 사회활동을 하며
노동의 대가를 받는 모든 사람들을 통틀어서 직장인이라 부르자

취업 준비생은 준비하는 과정에 겪는 스트레스가 있고

직장인은 직장인대로....
흔히 말하는 번듯한 직장이 아니라는 생각에 힘들어 하는 것이 현실


행복한 추석
우울한 BGM을 굳이 깔고 싶지 않다면

취업이 되었느냐...직장은 어디로 다니냐....
너무 자세히 알고 싶어하는 질문을 피해야 한다

아이들 요즘 뭐해요?

복한 한가위
온 친척들이 모여 이야기를 하는데

친척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학부모인 대한민국 국민 아닌가?
그러니 빠질 수 없는 이야기가 아이들 이야기

누구는 반에서 몇등 했네....
누구는 어느 대학에 수시 합격했네...

이렇게 근황을 알고자 했던 이야기는
점점 엄친아의 등장으로 이어지며

이야기만 들어보면

'이렇게 완벽한 인간이
어떻게 우리 친척에서 나왔지? '

라는 생각이 들 정도...

과연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인데...


이렇게 근황만 이야기하거나
굳이 이 사이에서 아이들 이야기를 하지 않는데

"~는 요즘 뭐해요?"

라고 물어보며 꼬치꼬치 캐묻는다면...?

한가위라 축제가 벌어지긴 벌어졌는데
그 축제의 종류가 난타전의 축제가 될 가능성이 커진다

추석은 즐겁게

묵을 한다는 것은 그 이야기에 대해
혹은 이 상황에 대해 언급할만한 가치가 없다는 뜻

사회적으로 일류 대학이라 칭하는 곳에 입학했다면
묻지 않아도 본인이 스스로 말하기 마련이고

원하는 곳에 취직을 했다면
가만히 있으라 해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상황을 만나게 된다

오래 간만에 만났으니 여러가지 이야기도 하며
궁금한 점을 물어 보는데...

피하는 질문에 지나치게 대답하거나
매년 같은 피곤한 질문을 되풀이 한다면....

명절이 즐거울리 없다

<2010년 9월 20일 다음 베스트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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