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의 랜드마크
대관람차는 어릴 때, 놀이공원을 가면 타는 기구로써
느리고, 높고, 그다지 재미를 못 느꼈다
뭐하러 돈 주고 높은 곳에서 매달린 느낌을 낼까?
그러나 세월이 흘러, 대관람차는 액티브 한 느낌을
즐기기보다는 건물이 없어도, 전망대가 없어도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그 안에서의 특별한 분위기를 즐기는 것이란 걸
생각하게 되었다
속초의 랜드마크로 추가된 속초아이 대관람차는
런던아이에 비해서 큰 사이즈는 아니지만,
속초를 대표하기에 충분 해 보였다
주차는 속초아이 근처에 있었으며,
1시간에 1,000원 정도 하는 것 같다
석양이 지는 시간
5월은 해가 길었다
운영팀의 이야기로는 오후 6시 50분 ~ 7시에 타면
석양도 보고, 야경도 약간 섞여서 볼 수 있다고 했는데,
도시의 규모가 크다면, 밤에 보는 풍경도 좋겠지만
바다가 더 장점이고, 낮에 봐야 더 멀리 볼 거 같아서
그 시간보다는 일찍 타기로 했다
대인은 12,000원, 소인은 그 절반인 6,000원
속초 시민이라면, 50% 할인된 가격인 6,000원
단체는 9,000원이다
만약, 관람차의 운행 시간과 운행 여부를 알고 싶다면
전화를 하면, ARS를 통해 알 수 있다
전화 : 033-632-0090
운행 시간이 다를 수 있으나
오늘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였다
마지막 발권은 오후 7시 30분이었으니,
탑승하기 원한다면, 미리 전화로 알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탑승권은 결제를 하면 이렇게 종이로 발권 해 주는데,
기념으로 갖을만큼 좋은 재질과 디자인이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총 공사비 92억원이 들었고, 강풍에도 견딜 수 있게 만들어졌는데
이 부분까지 신경 써 주면 더 좋지 않을까?
대충 계산 했을 때,
1인당 12,000원씩 지불한다고 가정하면
하루에 2,100명이 매일 같이 온다면
1년이면 92억을 뽑을 수 있었다
2년 차부터는 흑자 진행인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2022년 3월 25일부터 운행을 시작했으며,
건물 옥상엔 테이블이 있는 걸로 보아
카페도 운영되는 거 같았다
1층에는 카페인지 음식점인지 모르겠지만,
야자수 조형물을 둔 곳이 있었다
속초 해수욕장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곳이다
CU 편의점도 있었다
다만, 아직까지 화장실 공사 중이어서 옆 건물
화장실을 이용해야 했다
건물 정면의 일부는 스크린이 설치 되어 있어서
속초의 유명 관광지를 볼 수 있으며,
각 관광지마다 스토리가 있어서,
남여 배우의 러브라인이 형성되는 걸 볼 수 있었다
이를테면, 영랑호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졌는데
남배우가 와서 자전거를 치워주고,
여배우는 고마워서 커피를 건내는 장면이 나온다
언제 가서 커피를 사왔으며,
치워줬다고 해서 그런 달달한 장면이 나올지
의문이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닐 것이란
생각을 한다
표를 구매했다면, 입장은 언제든지 하면 된다
이 날은 운이 좋았는지 줄이 없었다
마음만 먹으면 당일 운영 시간에 한해
언제든 들어가는 시스템이다
36개의 캐빈이 있으며, 최고 높이 65m(건물 23층 높이)
소요 시간은 15분으로 알려져 있다
통로를 지나 탑승장까지 계단으로 올라가야 한다
야외에 설치되어 있으며, 강풍이 불어도
견딜 수 있는 구조라고 하지만
강풍을 경험하고 싶지는 않았다
탑승장에 올라와 속초 해변을 바라보니,
끝없이 펼쳐진 동해바다와 고운 모래사장이
눈에 들어온다
휑하다 느낄 만큼 사람이 없어 오히려 좋았다
만약, 붐비는 시간대였다면 이곳에서
오랜 시간 기다려야 했을 것이다
실내가 보이지 않게 선팅이 되어 있었다
마치 심해를 탐사할 때, 잠수함처럼
동그란 모양의 캐빈이었으며
모두 동일하지 않은 색상이었다
곤돌라처럼 계속 돌고 있으며,
돌고 있는 와중에 문을 개방하여 탑승한다
물론, 안내원이 있어서 임의로 타고 내리지 않으며
그로 인해 안전하게 탑승 및 하차가 가능하다
탑승자 유의 사항이 있으며,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금연, 음식물 반입 금지가 있다
물론, 캐빈 안에서 뛰거나 위험한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가까이서 보니, 하늘 높이 솟아 오른
관람차의 구조물이 높다는 것이 실감된다
밖에서 봤을 때는 그렇게 높아 보이지
않았는데 말이다
탑승객이 많이 없어서 인지,
캐빈은 1개 건너 한 팀씩 탑승했다
무게 중심을 맞추려는 것인지 모르겠다
캐빈에 오르니, 6인승이란 것이 이해되었다
의자 1개당 3명이 앉을 수 있고,
중간의 테이블은 음식을 먹는 용도로
사용하지 않지만, 가죽으로 되어있어서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자동차 썬팅처럼, 썬팅이 되어 있어서
외부에서는 캐빈 내부가 보이지 않았다
이로 인해 사생활도 보호 해 주지만, 햇빛으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워진다
곤돌라에서는 못 봤던 기능이다
바로 캐빈 내부에서 USB를 통해 휴대폰 충전을
할 수도 있고, 내부의 조명을 끄거나 켤 수 있으며
색상 또한 조정이 가능했다
여기에 블루투스로 휴대폰과 연결하여서,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추가로 에어컨이 계속 작동되고 있었는데,
그 세기를 조절할 수도 있었다
자세히 보면 이런 모습이다
조명의 색상은 표시된 색상을 누르면,
그 색상으로 캐빈 내부에 조명 색이 바뀐다
냉방이 나오는 곳의 테두리 조명 색이 바뀌는 것이다
그리고 길게 있는 조명은 색상은 바뀌지 않지만
켜거나 끌 수 있다
비상시 저곳을 통해 지시 사항이 나오거나
연락할 수 있는데, 알아보고 싶지 않았다
그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길 바랄 뿐이다
LCD 모니터가 있었는데,
별 다른 영상이 나오진 않았다
그저 영어로 속초아이(SOKCHO EYE)라고
로고만 계속 나오고 있었다
원통형으로 되어 있어서 위아래를 볼 수 있다
발판까지는 투명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
아래를 볼 수 있었다
출발하면, 이런 장면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
조금씩 높아지면서, 롯데 리조트가 보인다
그 앞에 늘어선 속초 해변과 외옹치항 바다향기로가 보인다
어느 정도 올라왔을까?
아직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어느덧
중가 높이를 향해 오르고 있었다
왼쪽을 보니, 동명항 방향이 보인다
해안선을 내려다볼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은데, 속초아이를 타면 볼 수 있다
아래를 보니, 아찔한 장면이 점점
만들어지고 있었다
바람에 캐빈이 흔들리지는 않지만,
캐빈이 고정식이 아니기 때문에
높이가 달라질수록 조금씩 움직이는 게 느껴졌다
휴대폰이 있다면, 블루투스를 연결하여
음악을 재생해 볼 수 있다
캐빈마다 번호가 다른데, 블루투스 연결 번호 8번
이라는 안내가 있었다
블루투스를 찾기 시작하자
다른 쪽 캐빈의 번호가 검색이 되었다
그러므로 본인의 캐빈 번호를 잘 알고 있어야 하며,
혹시라도 캐빈의 블루투스를 꺼 놨을지 모르니,
확인해 봐야 한다
그런데, 켜졌는지 꺼졌는지 알 길이 없다
캐빈에 표시등이 있다면 좋겠지만,
검색이 안된다면 꺼진 것이라고 지레짐작해야 했다
그리고 이왕 만드는 거 블루투스의 기기를
한글로 해 놨으면 좋았을 텐데,
중국어 그대로 나와있다
MADE IN CHINA라는 것일까
그저 번호를 보고 연결해야 했다
점점 높아지는 관람차의 높이가 느껴진다
이제는 롯데리조트와 높이가 같아져 보인다
발아래를 보니, 수십 미터는 족히 올라왔다는 걸
느끼게 된다
해변가에선 해수욕까지는 아니더라도
겁 없이 물가에서 놀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이제 정점에 올랐다
관람차에서 이곳보다 높은 곳은 없다
정점에서 보는 아래 풍경은 아찔하다
고도를 찍어 보니, 40m가 나오는데,
알려진 65m와는 25m의 차이가 있었다
무엇이 잘못된 걸까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가 있다
이제 정점을 찍고, 다시 지상으로 간다
같은 높이라고 해도, 올라갈 때 보는 높이와
내려갈 때 보는 높이의 느낌이 다르다
내려갈 때는 조금 더 안정되는 느낌이다
탑승 시간은 15분가량이라고 하는데,
사진 찍은 시간을 보니, 실제 12분 정도 탑승한 거 같다
1분당 1,000원씩 태운다는 생각을 하면 되겠다
이제는 하늘에서 봤던 속초 해변을 가 볼 차례다
조금도 내부가 갖춰지면 좋겠다
굿즈도 생기면, 구매하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을까
캘리포니아 해변의 도시들처럼
뭔가 길게 늘어져 보이는 도로
속초를 대표하는 해변인 만큼
주변 경관이 잘 정돈되어 있다
속초 8경 중 하나인 조도
새들이 많이 찾는 섬이라 하여 붙여진 조도와 백사장이 어우러져 주변 경관의 조화로움을 더해주고 있으며 특히 소야 8경에 논산조양이라 하여 이 일대 일출의 아름다움이 전해지고 있다
라는 설명이 있다
인스타그램의 힘일까?
#속초여행이라는 조형물이 있다
아마 밤이 되면, 등이 켜지는 것 같다
남들이 보건 말건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두 사람의 조형물이 큼지막하게 서 있다
역광이라 잘 안 보이지만,
각 지역별로 표지판이 있고,
속초아이 대관람차를 배경으로 힙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다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커플들의 성지이기도 하다
러블리즈의 놀이공원
밤새도록 돌아가던 관람차라는 가사가 떠 오른다
속초아이는 밤에는 돌지 않는다
5월 초, 여름을 준비하는 듯한 속초 해변
조금 더 더워지면, 사람들로 가득 찰 것 같고
뜨거운 피를 갖은 젊은이들이 성지가 될 것 같다
방파제에 디자인이 들어가서,
해변을 넘어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 난다
해변이 침식돼서 인지
공사를 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멀리 보이는 동명항과 속초 등대
설악대교와 금강대교도 보인다
제트 보트를 운행하고 있다
물론 무료는 아니고, 돈을 지불하면 탈 수 있는데,
간간이 타는 사람들이 있고, 타는 사람이 없을 땐
계속 해변을 오가며 영업을 하고 있었다
바람과 햇빛 그리고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는 사람들이 어우러진 곳이다
형형 색색의 등대와 푸른 바다와 하늘은
속초가 왜 매력적인지 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산호&사랑
이곳은 유라시아 대륙의 맨 동쪽 끝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입니다
대륙의 아침이 이곳에서 비롯되듯 사랑과 희망도 바로 이곳에서 출발합니다
이 조형물은 '산호초'의 환상적 꿈과 물고기의 역동적 희망 그리고 그 꿈과 희망을 귓가에 전해주는 '소라'를 형상화한 것으로
저 바다 깊은 곳에서 사랑으로 잉태한 모든 것들이 저 밝은 태양에 의지해 충실한 열매를 맺어
우리 모두에게 일일이 전달되기를 염원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의 언약은 저 태양이 불길을 거두고 이 바다가 다 마를 때까지 영원할 것이니 다시금 새롭게 사랑을 맹세해두시기 바랍니다
이라고 적혀있다
맑은 바다를 보니,
윈도우 배경화면 같았다
고요하게 돌아가는 관람차와 속초 해변의 풍경
본격적인 따뜻함이 풍겨오는 5월이어서 그런지
풋풋함이 느껴진다
높이 솟아 오른 관람차를 보며,
속초의 랜드마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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