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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life )/생각(Thinking)

가짜 사나이2, 언 발에 오줌누기 일까?

by G-Kyu 2020.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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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가 되기 위해 

세상을 산다는 것은 만만하지 않다

얻고 싶은 게 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경쟁을 통해 얻어야 하고,

정신 차리지 않으면 그나마 얻은 결과물을 다른 누군가가 빼앗는다

 

인생은 항상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들이 쌓여서 한 사람의 모습을 만든다

모두가 이것을 알기에 항상 옳은 선택을 하기 위해 배우고, 노력하고, 인내한다

 

가짜 사나이는 지금까지 선택을 통해 만들어진 인생의 결과물에 만족하지 못한 

일반인을 상대로 특수 부대가 하는 훈련을 받게 하는 유튜브 콘텐츠다

 

인생을 바꾸는데 특수 부대 훈련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몸과 마음을 극도로 피로하게 만든다고 해서 지금까지의 삶이 달라질까?

 

물론, 이 부분에만 중점을 둔다면, 당연히 바뀌지 않을 것이다

참가자들도 그걸 알 것이다

 

그런데 왜 자신을 바꾼다는 명목으로 몸과 마음이 극한으로 치닫고,

자유를 구속당하는 훈련에 기꺼이 참여하는 것일까?

 

비욘드 스케어드 스트레이트

자극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방법은 좋은 방법 중 하나이고, 속도도 빠르다

그동안 개념과 지식으로만 알고 있던 것들이 피부로 와 닿는 사실이 되었을 때

받는 충격이 가장 확실하기 때문이다

 

가짜 사나이 또한 특수 부대 훈련을 받으면 힘들 것이다 라는 걸 개념으로 알고 있지만,

막상 시작이 되면 생각했던 것보다 강도가 세고, 부상당하기 쉬우며, 버티기 어렵다는 걸

참가자들이 깨달았을 것이다

 

가짜사나이 2 -ep4 중

그렇지만 쉽게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는 그동안 인생에서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관성에 이끌려했던 모습을 바꾸기 위해 이런 고통을 참음으로써 무의미한 선택을 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고통을 참는다는 의미는 자신을 계속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가는 것이고, 인생 살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때에도 원하는 목표를 위해 포기하지 않았다는 기억을 새기기 위함이라 생각된다

 

위와 같이 머릿속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 체험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피부로 와 닿게 한 프로그램 중 하나는

미국 A&E 방송 채널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비욘드 스케어드 스트레이트 (Beyond Scared Straight)다

범죄를 저지르고, 문제를 일으킨 미국의 청소년들을 모아서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결국 이런 감옥에

갇히게 된다는 걸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모든 참가자들은 처음엔 감옥이라는 개념만 알고 있을 뿐 그곳이 어떤 곳일지 감을 잡지 못해

여유로운 표정과 유치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참가를 한다

 

그러나 실제 감옥에서 먹는 식사와 풍경, 시설, 재소자들을 보며 이곳에는 오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고, 한두 달 뒤 그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후기까지 보여 준다

마지막에는 그 후기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까지 알려주며 프로그램은 끝이 난다

 

언 발에 오줌누기로 끝날까?

옛 속담에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속담이 있다

당장 추워서 얼어 있는 발에 오줌을 누지만 추운 날씨에 오줌을 누기 전 보다 더 얼어버린다는 뜻으로

임시방편으로 한 일이 더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가짜 사나이는 교관들의 고된 훈련을 통해 참가자들의 퇴소를 강요한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탈락자가 나오게 되고, 몸과 정신의 피로, 그리고 부상까지 동반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겠다고 자원한 참가자들은 수료하지 못한 채 1기와 2기생 모두 특별 과정을 끝낸다

참가자들은 최선을 다 했다는 마음 혹은 더 할 수 있음에도 포기했다는 좌절감을 갖기도 한다

 

그렇다면 참가자들은 가짜 사나이를 통해 얻고자 했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서 오히려 역효과가 났을까?

즉, 언 발에 오줌 누기가 되었을까?

 

100% 장담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가짜 사나이를 참가한 뒤에는 깨닫는 바가 있었을 것이기에

그 이전의 모습을 그리워하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앞서 이야기했던 비욘드 스케어드 스트레이트 (Beyond Scared Straight)의 뒷 이야기를 하자면,

한두 달 뒤 그 이후 정말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 짤막하게 근황이 나온다

변화된 모습을 이어간 참가자도 있고, 다시 범죄에 빠져 감옥에 간 참가자도 있었다

심지어 범죄에 연루되어 총격전 중 사망한 참가자도 있다

 

이렇듯 가짜 사나이 또한 참가자들에 따라서 당장의 모습과 그 이후의 모습이 다를 것이다

동일한 프로그램이었지만, 그 결과가 달랐던 비욘드 스케어드 스트레이트 (Beyond Scared Straight)처럼 말이다

 

가짜 사나이는 인생의 포인트

MUSAT 특별 과정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주진 않는다

인생의 고비가 왔을 때, 이런 극한의 상황을 극복했다는 기억을 심어줄 수는 있지만 남은 인생을 책임져 주지 않는다

 

냉수에서 오래 참고, 언제 끝날지 모를 구보를 하고, IBS를 머리 위로 들었다고 해서 사람이 개과천선 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자신을 바꾸고 싶은 모든 사람들이 위와 같은 훈련을 하면 되기 때문이다

 

가짜 사나이는 자의적으로 자신의 한계에 갈 수 없고, 도전할 수 없는 극한의 상황을 참가자들에게 제공한다

참가자들은 그 프로그램을 통해 인생 가운데 하나의 포인트를 얻게 된 것이다

 

이 포인트를 어떻게 사용하냐에 따라서 힘든 기억 중 하나가 될 수도 있고, 인생의 어려운 봉착점이 왔을 때

버티는데 도움이 되는 힘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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