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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이야기 26] 공군 기술학교 (군수학교 / 특기 교육)의 첫 인상

공군 이야기 (A-604기)

by G-Kyu 2019.09.2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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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군수2학교 홈페이지내 캡춰

2004년 3월 느낌은 봄이지만, 어제까지만 해도 2월이었는데 3월이 되었다고 해서 날씨가 당장 따뜻 해 지거나 화사한 봄 날씨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당장 바뀌는 것은 기상 시간이다 동절기 (11월 ~ 2월)가 끝나면서, 기상 시간이 30분 당겨져서 오전 6시에 일어나야 한다 군대는 계급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지내기 수월한 곳이지만, 그만큼 새로운 계급에 적응해야 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지는 곳이다 그게 조직생활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훈련병이라는 단어가 익숙했고, 그에 맞는 대우를 받아왔다 그러나 이제 이등병이고, 계급장을 받았기에 그에 따라 대우가 달라지고, 그에 맞는 자세가 요구되었다 말년 훈련병이라고 하며, 훈련소 생활의 끝은 기술학교 (기교)에서 특기 교육을 받게 되면서 처음 훈련소에 입소했을 때처럼 모든 걸 새로 배워야 했다 낯선 환경, 새로운 조교,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같은 훈련병 때 내무실을 사용했던 동기들이 있다는 것 정도다 당시에는 공군 기술학교라고 불렸는데, 2013년도부터 군수 2 학교로 명칭이 바뀌었다 

조교들의 모습

훈련소 조교는 모자가 빨간색이다 기술학교 (기교) 조교의 모자는 노랑색이었다 기억에는 노란색에 파란색 챙이 있는 모자였다 훈련소 조교는 자신들이 진짜 조교이고, 기교 조교는 짝퉁이라며, 살짝 아래로 보는 느낌이 있었다 아무래도 훈련소 조교들이 육체적으로 많은 일을 하고, 아예 처음부터 가르쳐야 해서 고된 일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조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빨간 모자를 쓰고, Ranger(레인저) 마크를 붙인 조교 아니겠는가? 기교 조교는 3명이었다 당시 말년 휴가를 갔다가 복귀한 조교가 있는데, 우리 기수를 보면서

"너희들은 휴가 나갈 날이 많아서 좋겠다 나는 몇번 없는데"

라고 하며, 자신이 곧 전역할 것이라는 걸 알리며, 아직 자대도 가지 못한 훈련병들을 놀렸던 기억이 있다 당시 상병으로 기억되는 조교가 자신이 가장 막내일 때(심지어 이 때도 막내였다)는 고참이 군기 잡는다고 하며, 소변기에 머리 박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2,000년도가 넘어서도 그런 일이 있다고 생각하니, 당시로서는 이때 군대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예전에 입대했으면, 자대에서 말도 안 되는 일을 많이 당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주어진 자유

처음 기교에 오면, 특례기간이 있었다 조교들이 교육생 (이등병)을 다루기 위해 만든 제도 같았다 기교 생활에 익숙 해 지기 전까지는 제한된 일들이 있었다 이 기간에는 음료수와 자판기 커피를 뽑아서 마실 수 있다 그리고 체련 시간 (체육 시간)이 주어져서 단체로 축구를 할 수 있었다 많은 것을 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훈련병 때보다는 조금의 자유를 느낄 수 있었다

이론과 실기를 배우다

4주 동안 머물면서, 이론과 실기를 배운다 자대가면, 이런 일을 할 것이고, 이 정도의 이론을 알고 가면 좋다 정도의 수준이다 자대마다 상황과 환경이 다르므로, 이곳에서 배운 것을 100% 사용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런 일을 앞으로 2년여 동안 한다는 걸 배우게 된다 여러 이론을 배우지만, 자대 배치받고 가장 필요했던 지식은 옴의 법칙 V=IR이었다

내무실 

공군 군수2학교 홈페이지내 캡춰

훈련소에 비해 작은 내무실로써 10여 명이 한 내무실에서 생활하게 된다 당시 관물대도 나무였고, 침상이 좌우로 있는 구조였다 친구로부터 들었던 비행단의 내무실처럼 크기 않은 내무실이어서 생활하는 인원수를 보며, 이게 공군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창문은 나무로 만들어져 있어서, 창문에서 밖을 바라보면 흡사 독립투사가 되어 감옥에 투옥된 모습 혹은 옛날 시대에 어디엔가 갇힌듯한 느낌이 들었다 인테리어가 어찌 되었든 느끼는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 같다 환경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마음이 이미 갇힌듯한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CP 근무 & 불침번

CP근무와 불침번이 있었다 CP근무는 야외에서 2시간 정도 정해진 지역을 지키는 것이다 불침번은 실내에서 1시간 30분인가 1시간인가 근무를 서게 된다 CP근무는 야외에서 하는 근무이고, 내무실과 좀 떨어진 곳이다 보니 괴담이 있었다 귀신이 있고, 실제 봤다는 목격담까지 있었다 우리 내무실에서도 귀신을 봤다고 하는 이야기를 했는데, 실제로 만날 수 있는 건 군인과 고라니일 것이다 실제로 근무 중에 고라니를 본 내무실 동기가 있었다 그리고 CP근무지에는 전화가 있어서, 집으로 몰래 전화를 할 수 있었다 기지에서 감청을 해서, 전화하면 기술학교에 그 소식이 알려진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실제 전화를 하고 온 동기가 있었지만, 감청되어서 큰일이 난 적은 없었다 어쩌면, 근무 중 딴짓하지 말게 하려는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종교 참석

기독교라면 수요일에도 예배가 있고, 주일에도 예배가 있다 훈련병 때는 일주일에 주일 예배 한 번만 참석이 가능했지만, 수요 예배도 참석이 가능했고, 매주 참석은 아니었지만 위문 공연이 있을 때, 참석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교육사 내 교회와 거리가 애매해서 늘 걸어서 가야 했다 거리가 멀었던 다른 특기 교육생들은 버스를 타고 교회까지 왔었다 그래서 기교 조교들은 그것에 대해 불만이 있어서 조교가 일부러 버스가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도록 중앙선 쪽에 붙어서 걸어가며 화풀이를 했던 기억이 있다

목욕

훈련소 때도 목욕탕 갈 시간이 주어졌는데, 기교 생활 때도 정해진 목욕탕에서 목욕을 할 수 있었다 훈련소 때보다 자유로웠던 것 같은 기억이 있다 식당 근처에 목욕탕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런 희미한 기억 때문이라도 교육사에 가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기교 생활의 이동 거리는 훈련소보다 길지 않았다 화생방 훈련을 받기 위해 산 중턱까지 가야 할 일도 없었고, 내무실을 기준으로 눈에 보이는 곳까지 멀지 않은 거리를 걸어 다녔다 이론과 실습을 하며, 점점 자대로 갈 시간이 가까워지고, 그와 동시에 휴가를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4주를 지내며, 다시는 진주에 오지 않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다시 훈련소를 가 보고 그때의 추억을 되새겨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 땐 젊었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그 때 시절이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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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1.19 16:04 신고
    공군이야기를 보니 미국하고는 차이가 좀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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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1.21 13:03 신고
      같은 군대라고 해도 상황이 다르다 보니, 그런 거 같습니다. 미국 이야기도 궁금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