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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퇴근하는 길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광역 버스 , 시내버스를 타기 위한 승객들로 붐비는데
사무실이 모여있는 지역 + 번화가라는 조건이 만족하면
그 전쟁의 규모는 세계 전쟁을 방불케 하는데...
광역 버스의 경우
포지셔닝에 따라 앉아서 갈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정류장은
그야말로 소리 없는 전쟁터
눈치와 디펜스 그리고 버스의 정차위치를 파악하여 앉아서 가야
짧게는 30~40분 길게는 1시간이나 걸려야 도착하는
목적지까지 편하게 갈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면 가뜩이나 피곤한 퇴근 길에
서서가는 일까지 벌어지니...
피곤한 몸과 버스 내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 해 볼 시간을 갖게 된다
광역 버스에서 이어폰은 필수
어느 버스나 이어폰과 mp3는 볼 수 있지만
일정 구간을 무정차로 달리는 광역 버스의 경우
그 안에서 mp3 , dmb 시청하는 승객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풍경이다
그렇기에 이어폰 없이 mp3를 듣는다던가
dmb를 시청하거나 게임을 하면
민폐 중에서도 King of 민폐...
매너를 사전이 아닌 머릿 속에서 찾아봐야 할 승객임에 틀림없다
아무튼...
힘든 귀가 길...자리 싸움에서도 승리하여
앉아서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면?
옆자리에 앉은 승객이 거친 잠버릇으로
고개 앞뒤로 흔들며 헤드 뱅잉을 하거나
좌우로 흔드는 상모 돌리기의 모습
혹은 코를 고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그 기회는 목적지까지 편안하게 도착할 수 있는
행운으로 바뀌게 된다
귀가 길, 한 승객 옆에 앉다
늦은 귀가길
광역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에 올라
자리를 살펴 보니...
대부분 피곤을 이기지 못하고
앉아 있는 승객 대부분이 거의 실신 상태로
잠을 자는 모습을 보였는데...
운이 좋아 남은 몇자리 중 한 자리에 앉았는데
회사원으로 보이는 이 승객의 귀에는 이어폰이 꼽혀 있었다..
무슨 영상을 보는 것 같았지만...
가끔씩 고개를 떨구는 걸 보니...
보면서 졸기도 하는 것 같았는데
적어도 이때까진...피곤이 어깨에 둘러져 있는 승객 중 한명이었다
중심을 잃자 일어난 대참사
무정차 구간에 들어선 버스는 달리기 시작했고
한 손에는 핸드폰을 들고 잠을 자던 이 승객
달리는 버스의 코너링에 중심을 잃은 것일까?
이어폰과 휴대폰이 분리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 때, 버스에 울려 퍼진 소리는...
이가 아픈지...이 잃는 소리가 버스에 퍼지는데...
누가 들어도 민망함을 몰고 오는 소리였던 것
그 소리는 사자 성어로 표현하자면
야한소리...
이 승객은 잠을 자다가 이 사실은 인지 했는지...
당황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이어폰을 다시 휴대폰과 연결을 했는데...
이미 이어폰과 휴대폰이 분리된지 5초 후의 일이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침착하였는데...
오히려 당황스러워 하는 쪽은 승객들
소리의 근원지 쪽으로 얼굴을 돌리거나
어디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두리번 거리는 듯한 승객
피곤이 느껴지는 버스 안에서
자그마한 이벤트를 열어 준 이 승객....대단하다
여기서 교훈은
휴대폰 화면이 안보여도, 이어폰이 분리되면 소리는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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