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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life )/생각(Thinking)

열등감과 자격지심 그리고 피해의식 있는 사람과 지내기 힘든 이유

by G-Kyu 2023.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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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라이 등장

누군가를 보면 겉으로 보면 멀쩡한데 이야기를 해 보거나 행동을 보면 이상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편견이 있어서 그렇게 보이는 건가? '

 

처음엔 그렇게 생각을 하다가 조심스레 가까운 사람에게 이 현상에 대해 물어보면,

그 사람도 동일하게 느끼는 경우가 있다.

알고 보면 주변 사람들이 같거나 비슷한 의견을 가지고 있을 때, 비로소 의심에 대해 확신을 갖는다.

 

악의적으로 그 사람을 따돌리기 위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것이 아님에도

그 사람의 말과 행동 속에서 무엇인가 이상함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일반적이지 않은 말과 행동이 있었기에 경계하게 되었고

그것이 실수가 아닌 생활 습관임을 알아챘을 때 그동안 말로만 들어왔던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이 이론이 아닌 사실이었음을 깨닫는다.

 

그 또라이가 사라지고 나면, 한동안 평화가 찾아오고 다시는 또라이가 없겠다고 생각하지만

또라이 주기설과 함께 질량 보존의 법칙이 완벽한 정론이었음 깨닫는다.

 

정작 또라이로 지명된 사람은 자신이 또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눈치가 없으면 남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줄 모르고 지낼 것이고, 눈치가 조금 빠르다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따돌린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전자와 후자의 공통점은 자신은 잘못 없다고 생각하며, 주변 신경 안 쓰고

마이 웨이를 걸으니 주변이 미칠 노릇이다.

 

그 이유 가운데 숨어있는 마음엔 열등감과 자격 지심 그리고 피해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열등감 (Inferiority complex)

열등감은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서 나오는 감정이다.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했을 때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감정인데,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자신의 부족함을 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감정이지만,

이 감정을 발전의 연료로 쓰지 않고 그대로 두기만 하면, 계속 남과 비교만 하고

발전 없이 오히려 후퇴한다.

 

여기에 휩싸이면 남과 비교하며 자기혐오에 빠지고, 남들에게 자신의 부족함을 감추기 위해

표준어는 아니지만 가오를 잡으며 (센 척하며) 그런 겉모습 안에 자신을 숨긴다.

 

또는 날카로워져서 예리한 사람이 아니라 예민한 사람이 되어서 아무 의미 없는 말과 행동에

비뚤어진 반응 하며 만사를 피곤하게 산다.

 

센 척하거나 예민한 사람 옆에 있으면 주변 사람이 어떻겠는가?

센 척하고, 드러내길 좋아하면 자신은 모르겠지만 주변에서 바라볼 때

말과 행동에 신뢰가 떨어지고, 자기 자랑만 하는 사람으로 인식된다.

 

"이번 달에 5,000 벌었어"

"이거 한정판인데, 어렵게 샀어"

 

이 말이 사실이건 아니건 이걸 듣는 사람은 신뢰하지 않는다.

 

'한 달에 5,000원 번 건가? 최저 시급도 안되는데?'

'어디서 렌트했거나 가짜 아닌가?'

 

남들에 비해 자신이 부유하고, 똑똑하고, 잘났다는 걸 홍보하는데 이걸 보고 듣는 사람은 어떻겠는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를 말과 행동을 무한 반복하니 미칠 노릇이다.

닥터 스트레인지를 만난 도르마무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

 

반면에 예민하게 되면 점점 자신을 비하하기 시작한다.

이런 사람과 몇 분 대화하다 보면 희망이 보이지 않고, 하이 텐션이었던 기분이 지하로 다운된다.

 

자신은 못났고, 잘하는 게 없고, 해 봤자 아무 소용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위로도 한두 번이지 계속 그런 소리를 옆에서 하면 버틸 사람은 없다.

 

이런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면 주변은 초토화된다.

남과 비교하고 그에 비해 자신은 뒤떨어지고, 극복 불가하다는 마음으로 대하니 살아남을 사람이 없다.

 

자신의 부족함이 남 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는 무슨 말을 하기도 조심스럽고,

함께 일을 하는 것뿐 아니라 같이 노는 것도 버겁다.

 

자격지심 (Self Critical 또는 Reproach)

이 단어는 실생활에서 열등감과 크게 차이가 없이 사용된다.

열등감이 다른 사람과 비교한 감정이면, 자격지심은 자신이 스스로 평가했을 때 

비판하거나 자책할 때 사용 된다.

 

둘 다 자신을 비판하는 것이지만 열등감은 남과 비교했을 때, 자신을 비하하는 것이고

자격지심은 비교 대상 없이 자신을 볼 때 비하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자격지심은 객관적으로 자신을 보는 것 같지만 그 중심엔 사랑이 없다.

자기를 사랑하지 않고 쓰레기로 보니, 다른 사람은 개쓰레기로 볼 수밖에 없다.

 

자격지심이 있는 사람이 직장 상사가 되면 자기보다 직급이 낮거나

어린 사람을 막대하게 된다.

 

사람으로 보지 않고 자신에 대한 분노를 표출할 수 있는 화풀이 대상으로 생각하니

그 말과 행동을 듣고, 보는 사람으로선 미칠 노릇이다.

 

이미지 관리 한다고 해서 자기에게 힘을 못 쓰는 사람이나 덤빌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겐

온갖 상처는 다 주면서, 주변에는 미소를 짓고 평판 좋은 사람으로 관리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 가면 뒤엔 자신의 부족함에 대한 스트레스를 남에게 푸는 얼굴이 있으니

자기만 모를 뿐 남들은 모두 또라이라고 생각한다.

 

피해의식 (Victim mentality)

자신이 남에게 피해를 받아 손해 입었다는 생각이나 감정을 지닌 상태이므로 

모든 상황을 바르게 볼 수가 없다.

 

조금만 자신의 영역에 침범하면 논리적인 사고가 불가능 해 지고,

자신은 무조건 피해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가 가라앉거나 상황이 정리되면, 자신이 지나치게 예민했다고 자각한다.

 

이미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의 분을 다 풀고, 폭탄 던져 놓고,

정신 차리고 미안하다고 한들 수습될 리가 없다.

 

언제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는 상태이므로 주변에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기 시작한다.

자신은 절대 정의이며 항상 피해받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해도 통하지 않는다.

 

자신이 이상한 말과 행동을 했음에도 남 탓하기를 서슴지 않기 때문이다.

본인은 의로운 사람이 되고,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해를 가하는 가해자로 만들고,

자신의 잘못은 용서받기 바라면서 다른 사람의 잘못은 무자비한 모습을 보인다.

 

이런 사람과 함께 있으면 상황의 옳고 그름에 관계없이

항상 그 사람의 이야기에 맞장구쳐야 하고, 들어주어야 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가까이 가려하지 않고, 말도 섞으려 하지 않는다.

 

본인은 정상이고 자신의 판단은 한 치의 오차도 없다고 생각하며 말하고 행동하는데,

어떻게 거기에 반대 의견을 낼 수 있을까? 조용히 넘어가기 위해 맞장구칠 수는 있지만

올바른 인간관계를 구축하기 힘든 상황이다.

 

나는 또라이인가

또라이 불변의 법칙,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 또라이 주기설 등등

여기에 쓰라고 만든 과학 법칙이 아닌데 적용해 보니 틀리지 않는다.

 

용어 별로 나누긴 했지만 또라이의 공통점은 강퍅한 마음 바탕이다.

남의 허물은 잘 보면서, 자신은 허물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화 타짜,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서도 나왔던 대사처럼

'그 판에서 누가 호구인지 모르면 내가 호구다'

인간관계가 도박판은 아니지만, 또라이가 없다면

내가 또라이 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나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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