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해도 끝이 아니다!

역 생활 중 진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말이 있다

"제대만이 살길"

많은 현역들의 가슴에 와닿는 말로 떠나보내는 전역자를 보며
명언을 실천하는 모습에 감동의 눈물을.....흘리는 건 아니고 그냥 부러워했다

훈련소 처음 입소 하고서 전역하는 날을 꿈꿨을 때는
시원함과 상콤함이 뒤섞인 그야말로 여기가 지상낙원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 것 같은데

막상 전역하면 왠지 모를 서운함과 
2년여간의 시간을 뒤로한 채 사회로 나간다는데 대한 두려움이 몰려온다

그래서 전역자들에게 물었다

"전역하지 말고 군대에 있지 않겠느냐?"

그러자 간결한 대답이 돌아왔다

"총 맞았냐?"

떠냐야 할 때 떠나야 아쉬움이 추억이 되는 법

20대의 20%가량을 나라에 봉사하고 사회로 나오고
다시 사회에 적응한 후, 군대를 갔다 오긴 헀지....라는 생각이 들 무렵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집에 도착한다

"이 편지는...영국에서 시작되었으며...."

라고 써있는 행운의 편지가 아니라...
레알 입대 하라는 편지가 왔으니

"예비군 훈련"


언제 어디로 몇시까지 입소하지 않으면
혼내주겠다는 참으로 멋진 멘트와 함께 말이다!

그래서 오랫동안 묵혀둔 군복을 꺼내 들며,
출정 준비를 한다...

현역 때 보다 긴 머리
달라진 체형과 함께 예비군에 입소하니,

한 때 지나가던 새도 떨어뜨렸던 병장들의 오프라인 모임이 시작된다!

"슨배임~(선배님) 줄 맞추셔야 합니다..."

라고 말을 하며, 나이와 계급 면에서 모두 뒤쳐지는 
현역 조교와 함께 말이다

Step 1 - 은근슬쩍 견제
 
같은 군복을 입었다고 하여,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는 생각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린지 오래

각 자 자신들의 화려했던 군생활을 떠올리며
다른 훈련자들은 어디서 군생활을 했고, 어느 군이고, 심지어 무슨 특기인가 까지 스캔한다

어차피 계급은 다 같은 병장이니
계급을 가지고 견제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간혹 간부들이 있기는 하지만 예비군에서 보이는 간부는...
일반 사병들보다 예비군 훈련 기간이 긴 사람으로 보일 뿐..

견제타임이 시작되는 것은 입소를 하면서부터
다 같은 군복을 입은 자들이 속속들이 모여들때부이니...


계급장의 색과 명찰색을 보고 육군/해군/공군/해병을 따지기 이른다

공군 출신이기 때문에 육군부대 마크를 봐도

몇사단이며 특기가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공군을 보게 되면 은근 부대마크를 보게 되는데

전역하기 일년전인가...
공군에서 부대마크 부착을 금하여서 예비군 훈련을 온 많은 전역자들의
부대마크를 보는 것이 쉽지 않아졌다

그래도 전역할 때 몰래 부대 마크를 붙이고 나온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어느 비행단 소속이었는지 보게 되며,

'같은 부대 소속이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
특기마크를 보며, 어느 부서에서 근무를 했는지 살펴보게 된다
물론, 이런 상황은 보는 듯 안 보는 듯하면서 이뤄진다

Step 2 - 패셔니스트들의 등장 

같은 스타일의 군복이니 멋을 부리고 싶어도 그다지 할만한게 없다
그러나 전역할 때, 각종 마크를 붙여서 나오니...

공수부대 마크, 유격 인증 마크인 레인저까지
뉴욕 컬렉션을 능가하는 예비군 컬랙션을 한 자리에서 모이는데

직접 훈련을 받았다면 문제되지 않겠지만, 대부분 일명 가라(가짜)로 붙이고 나오는데
예비군 훈련을 가면 만날 수 있는 패셔니스트

하지만 여기에 지존은 겨울 훈련에 있으니
일명 야상(야전 상의)을 입고 온 한 해병대 예비군은


등 뒤에 대한민국 해병대 라고 한문으로 크게 써있고
앞부분, 팔 등등 온갖 곳에 한문과 자수로 도배 되어있는 걸 보니
폭주족 출신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

전역 당시 기쁜 마음과 멋스러움의 상징으로
군복을 화려하게 만들고 제대하였지만

일년이 지난 지금....
입소할 때도 동일한 기분인지 궁금하다

Step 3 - 일년차 티 안내기

음 예비군 훈련을 가게 되면, 드는 생각은

"이번이 처음 훈련이란 티를 내지 말아야지..."

누가 뭐라고 하지는 않지만 정작 처음 훈련 왔다고 하는 것이
왠지 창피함으로 다가 온다

그럴 수록 껄렁함으로 무장하며, 느릿느릿함으로 일관하는데
정작 마음은 아직 편치 않다

전역한지 일년이 지났지만
군복을 입고 2년여 가까이 행동해 오던 양식이 아직 몸에 남아있어서 인지

편한 마음으로 행동하려고 해도
마음은 행동처럼 편치 않은 것이 일년차


그러다가 예비군 훈련을 지휘하는 동대장이
출석을 하였는지 체크 할 때,

"병장 000 "

라고 대답한다면, 앞서한 연기는 다 물거품이 되니...
창피함은 배로 다가 온다

그래도 전역하자마다 칼복학한 캠퍼스에서
교수님이 출석 부를 때

"병장 000"

보다는 덜 창피한 일이니, 희망을 갖고살자

Step 4 - 정찰병의 모습과 막판 스퍼트

비군 훈련은 눈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같은 시간에 입소하고 훈련을 받아도

줄을 어떻게 서느냐에 따라서
점심 식사를 하는 시간이 늦어질 수 있다

다 먹자고 하는 훈련인데
남들은 밥 먹고 있는데, 줄을 서서 기다리는 느낌...유쾌할리 없다

교육 시간에 딴청을 피우기도 하고
심지어 잠을 자기도 하다가도

점심 시간이 가까워지면 시계를 보는 일이 잦아지고
점심시간이 되면 언제든지 뛰어나갈 준비 태새를 갖춘다

주변인으로부터 식사 정보를 얻기도 하며
언제 끝나는지까지 알아보는

그야말로 걸어다니는 옵저버가 되기도 한다


심지어 이것만 마치면 빨리 끝내 준다는 말을 들으면
명령 이상의 복종을 보여주며

여지껏 볼 수 없었던 의지와 스피드로
모두가 하나되어 빠른 퇴소를 위해 움직인다

Step 5 - FM vs 설렁설렁

딜가나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
그 장소가 예비군 훈련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조교들이 시범을 보이고 하나하나 따라하라고 시키기도 하며
이렇게 저렇게 훈련을 시키지만

대한민국 예비군의 대부분은 따라할 리 없다!

각개 전투시 낮은 포복으로 철망 밑을 지나가야 한다면
돌아가는 것이 훈련인으로써 자세
하지만 동대장이 있다면 그나마도 사용하기 힘든 스킬

대부분이 이런 모습으로 훈련인으로써 갖춰야 할 덕목을 실천한다면
FM(Field Manual, 야전 교범)대로 그대로 실천하는 예비군이 있다


예전에 어떤 만화에서 이런 FM훈련병이 있어서
예비군들 사이에서 특전사가 아닐까 하는 추측이 난무 했는데

야간 사격하는 소리를 듣고....

"내일 비가 오려나...? 천둥이 치네?"

라는 말을 하는 걸 듣고...
단번에 방위(공익)인 것을 눈치 챘었다고 하는 에피소드가 전해진다

어떤 훈련 방식을 선택하더라도
군대에서 배운 명언 있지 않은가?

"걸리지만 마라..."

퇴소까지 걸리지만 않으면 훈련...
잘 받은거 아닌가?

잊을만 하면 부름 받는 예비군

대하면 끝 이라는 말에 태클 걸어주는 유일한 증거는
예비군 훈련 아닐까?

개구리 마크(개나리 + 지구 + 리본)를 달고서 제대한 예비군
현역 때 나라에 젊음을 바치며 

군 입대 덕분에 포기해야 했던 이런 저런 이야기들과
군 입대 덕분에 얻은 이야기들은 

미래의 입대자 장병들에게...
혹은 전역한 예비군들끼리 이야기 소재거리가 되곤 한다

일년 중 꼭 한번은 거쳐야 하는 예비군 훈련
그 곳에서 경험했던 5가지 상황...

이 중 한가지정도는 누구나 하지 않았을까?


이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손가락 버튼을 마우스로 눌러 주세요
큰 힘이 됩니다
신고

0

0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최정
    2010.08.21 07:58 신고 [Edit/Del] [Reply]
    정말 밥먹을때 총알같이 뛰어가는..ㅎㅎㅎㅎ
  3. 2010.08.21 09:00 신고 [Edit/Del] [Reply]
    ㅎㅎ 예비군 이제 2년차가 됐네요.. 학생때야 좋은데, 이제 졸업하면 큰일입니다. ㅠ
    2박3일의 예비군을 어찌받는다요..
  4. 2010.08.21 09:58 신고 [Edit/Del] [Reply]
    공감함서 너무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요렇게 쫙 분석해 놓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
  5. 2010.08.21 11:31 신고 [Edit/Del] [Reply]
    예비군..ㅋㅋ

    저는 예비군을 안받아서요..ㅎㅎ

    항상 고생하시는 예비군 ㅠㅠ

    선배님 이런곳에서 자면 입돌아가지 말입니다?? ㅎㅎ
  6. 2010.08.21 12:34 신고 [Edit/Del] [Reply]
    걸어다니는 옵저버 ㅋㅋㅋㅋㅋㅋ 예비군은 제대하고 한번씩 모이는 거 말하는거 맞죠?
    저희아빠도 예~전엔 가셨는데. 이젠 안가시지만..
    저희 초등학교에서 하곤 해서, 그때마다 학교를 안오거나 일찍끝나거나 뭐 그랬던거같아요.
    정말 군대생활은 끝나고나서도 고생이네요.. 모든예비군들 화이팅ㅋㅋㅋㅋㅋㅋ
    • 2010.08.21 13:36 신고 [Edit/Del]
      제대하고 몇년동안 일년에 한번 훈련을 받지요~
      시간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몇번 더 가기도 하구요~
      ㅎㅎ군생활 끝나고도 나람에 부름 받는 일이 없는게
      아니더라구요~ㅠ
  7. 2010.08.21 14:05 신고 [Edit/Del] [Reply]
    ㅋ 예비군 1년차 티 안내기. 이거 왠지 완전 공감인데요 . ㅎㅎ
  8. 2010.08.21 17:50 신고 [Edit/Del] [Reply]
    ㅎㅎ 정말 한두번쯤은 겪어 봤을만한 내용이네요..
    예전엔 헌혈하면 행군을 면제해주기도 했었죠..
    공감이 많이 가는 내용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9. 2010.08.21 19:59 신고 [Edit/Del] [Reply]
    여성으로서 절대 알수 없는 내용...
    (아~ 여군 출신도 예비군 있나요?)

    지규님,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 2010.08.21 20:36 신고 [Edit/Del]
      여성분들께서도 예비군이 있는데, 훈련은 어쩐지
      잘 모르겠습니다...ㅎ^^;;

      어설픈여우님께서도 무더운 여름!!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10. 2010.08.21 20:04 신고 [Edit/Del] [Reply]
    ㅋㅋ 1년차에서 빵터졌습니다.
    1년차일수록 더 1년차 아닌것처럼 할려다 보니 더 어색한게 아닌가 싶어요 ㅋㅋ
  11. 2010.08.21 23:02 신고 [Edit/Del] [Reply]
    ㅎㅎㅎ 완전 공감합니다.
    글구 4번째 더 공감하는게
    예전 예비군 훈련 하는데 사단장님 보러 온다고 동대장님하고 대대장님이 한번만 잘해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전 무슨 특공대 보는 줄 알았습니다.
    각개격투 하는데 예비군들이 목소리며 행동까지 얼마나 재빠르던지 역시 예비군 무시못할 존재더라고요.
    • 2010.08.22 20:21 신고 [Edit/Del]
      예비군의 단결력은 정말 상상을 초월합니다~!
      안해서 그렇지...마음만 먹으면 무시무시한 힘을
      발휘하는 것 같아요~! ㅎㅎ
  12. 2010.08.22 22:00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3. 2010.08.22 23:52 신고 [Edit/Del] [Reply]
    저도 예비군 날짜 나왔는데...'-' 그래도 9월 중순이라...지금의 더위는 한풀 꺽이고 갈거 같네요.

    지금 날씨에 예비군 훈련 갔다면 정말 -_- 녹아내려서 테미네이터2의 악당처럼 되었을거같아요...
  14. 2010.08.22 23:52 신고 [Edit/Del] [Reply]
    공군을 나오셨군요.. 아하~~ 공군.. 몇기이신지요?? 제가 한참 아래?

    전 예비군훈련은 기억이 없습니다. 민방위대원인지라.....가물 가물.
  15. 2010.08.23 00:02 신고 [Edit/Del] [Reply]
    예비군 훈련 중에서 역시 학생예비군이 편한 것 같아요..
  16. 2010.08.23 03:21 신고 [Edit/Del] [Reply]
    내일 향방작계 받으러 가는 제 모습이 떠오르네요!
    군복을 입으면 천근만근 무거워지는 몸...........
    하앍 제발 덥지만 말아다오! ㅜㅜ
  17. 2010.08.23 12:45 신고 [Edit/Del] [Reply]
    저도 공군 나왔는데.. 동지군요..ㅋㅋ
    먼저 전역하는 사람들이 부대마크 달고 나가려고 참 애를썼던..ㅋㅋ
    생각해보면 예비군 훈련 할떄나 보는 군복인데 말이죠..ㅋ
    • 2010.08.23 12:50 신고 [Edit/Del]
      공군전역하셨군요!!
      ㅎㅎ 부대마크 때문에 전역하는 날 다시 떼고 전역하기도 하고 에피소드가 많았엇지요~! ㅎㅎ
      왜 그렇게 달려고 했나 생각해 봅니다!! ㅎ
  18. 2010.08.23 13:57 신고 [Edit/Del] [Reply]
    ㅎㅎㅎㅎ
    전 군복에 '민정경찰'(GOP나 GP에서 근무하면 붙죠)이 있어서 사람들이 다들 경찰출신이냐고 물어보죠 ㅋㅋㅋ
    • 2010.08.23 14:23 신고 [Edit/Del]
      저도 처음 알았습니다!
      민정경찰이...그 쪽에서 근무 하면 붙는군요!
      전 아직 한번도 못 봤습니다! 오오..최전방을
      지켜주셨군요!
  19. 2010.08.25 17:00 신고 [Edit/Del] [Reply]
    육군이 아닌 다른 소속의 부대를 나오다보니 저는 부대 마크나 그런 것을 잘 모르겠더라구요.ㅎㅎ
    덕분에 스캔을 하지는 못합니다... 근데 친구들 군대이야기 나올 때마다 계급체계가 햇갈리고 무기 이름을 몰라서 입 다물게 되요.ㅎ
    • 2010.08.25 17:43 신고 [Edit/Del]
      저도 육군이 아니라 ㅎㅎ 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유명한 부대마크(?)정도만 아는 정도지요~!

      무기도 특기별로 다르게 다뤘던지라
      총 빼고는 다 모르겠습니다 ㅎ
  20. guitarajji
    2010.09.16 08:57 신고 [Edit/Del] [Reply]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
    정말이지 예비군 가기 싫어~~~~~
  21. observer
    2016.08.28 16:10 신고 [Edit/Del] [Reply]
    비밀 댓글입니다.

댓글을 남겨주세요

Name *

Password *

Link (Your Homepage or Blog)

Comment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