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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life )/생각(Thinking)

공군 - 군대와서 처음 사용했던 용어 (1)

by G-Kyu 2010.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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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한민국 신체 건강한 성인 남자라면 반드시 가는 곳이 군대
남성들로 이루어진 조직사회에서 다양한 에피소드가 나오는 곳이기도 하며
군입대를 통해 대한민국 남성은 미필자와 군필자로 나뉜다

현역들은 육해공군 중 한 곳을 선택하여 입대 하여
각기 다른 기간동안 복무하며 국방의 의무를 다 한다

근데...제대를 앞둔 병장에게 제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매일 이야기 해 주는 것도
국방의 의무 중 하나인지 모르겠지만....

때가 되었으니 입대 하라는 행운의 편지 한장을 받아들고 입대 한 군대
갔다 온 사람들의 말이 맞는건지....요즘 군대 많이 좋아졌다는 언론이 맞는 것인지

너무나도 극과 극인 둘의 이야기를 들으니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빨간 모자를 쓴 조교를 만나는 순간...
동네 형이 했던 말이 맞는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상식에 가까운 진리 수준

사회에서야 싫고, 힘들면 다른 것을 찾을 수 있겠지만
군 입대 후 힘들다며 집에 간다면...?

탈영이다


그렇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상황을 만난다면
즐기면서 그 힘든 일을 넘기라는 말이 나온 것 같다

한마디로,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전군에 포함되는 말인데, 즐겨지지 않아서 문제다

군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신체적인 적응도 필요하지만
그 시스템에 대한 적응도 필요한데, 그 중 군대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사회에서 좀처럼 쓰지 않는 언어가 많다

흔히 아는 '다, 나, 까' 로 어미가 끝난다고 하지만
여기에 '오'추가가 되니...다나까가 다 맞는 것 같지 않다

예를들어

"맛있게 드십시오"

라고 해야 할 상황인데 다나까를 쓴다고 하여


"맛있게 드십시다."
-> 이병이 병장에게...? 구타 유발을 부르는 주문

 "맛있게 드시나"
-> 물어 보는 건가?
    개념탑제의 명목으로 힘든 군생활이 보이고, 고문관의 명칭은 보너스

"맛있게 드실까"
-> 질문인가? 청유인가?
    둘 중 어느 것이라도 얼차려는 피할 수 없을 듯한 문장 

위의 말은 할 수 없지 않은가?



새로운 언어를 만나게 되는 군대
언어의 적응이 필요한 군대

다른 군은 모르겠다
공군 병장 전역을 하였으니.....

당시 소속부대에서 사용했던 말을 바탕으로
어떤 말이 있었는지 알아 보자

계급이라고 다 같은 계급이 아니였어?!


간인들은 밖에 나온 군인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들까?
그냥 군인정도....좀 눈여겨 보면, 계급장을 보고 지위를 아는 정도?

입대 전에는 군대의 계급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지금은 지나가는 군인의 군복만 봐도 계급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스킬이 생겼는데

도대체 이 스킬을 어디에다가 써야 할지 모르겠다

아무튼 기본적인 계급은 이병 , 일병 , 상병 , 병장 인데
당시 공군 사병은 5 - 6 - 8 - 9 라는 시스템으로 진급이 되었다

이병 5개월
일병 6개월

상병 8개월
병장 9개월

위의 개월수만큼 복무를 해야 진급이 가능하다는 이야기

이 시스템으로 인해 부대의 절반은 병장이어서
공군은 병장을 달아야 군생활 시작이라는 말까지 나왔으니...

예전에는 방위병이 있었는데 총 복무 기간이 18개월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공군은 병장이 18개월이었던 시절이 있었다고 하니...

한마디로 토나오는 시츄에이션이다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같은 계급이어도 복무한 개월수에 따라 
그 대우가 달랐는데...

오늘 일병이 된 군인과
일병 된지 5개월이 지난 군인과 같은 취급을 받지 않는다는 이야기

이병 시절....
다 같은 머리 스타일에 다 같은 군복에 다 같은 얼굴로 보이는데

계급과 이름을 알아야 하고
또 같은 계급이어도 복무한 개월의 차이까지 알아야 하니 정말 미칠 노릇이다

게다가 모자라도 벗고 있으면, 누가 누군지 분간하기 힘들정도...
얼굴을 Ctrl + C -> Ctl + V  한 것 같은 모습

아무튼 복무기간의 차이로 인해 새로 생겨난 단어가 있는데
같은 군 혹은 타군이라면 부대마다 차이가 있다 

용어 1 ) 복무 기간에 따른 계급 명칭 [ 이병 ~ 일병]

방부 공식 언어가 아니다 보니 
분명 차이가 존재 함을 알아야 한다!

참고로 공군은 기수제이다
예를 들어 604기 , 605기....로 나간다는 이야기

현재는 700기가 왔는지 모르겠지만...
당시 복무 할 때는 604기였다는 사실

1 ) 이총

당시 훈련병을 마치고 자대로 배치 받고 이병생활을 2달여 하면
일병으로 진급하는 시스템이니 

갓 들어 온 이병과 다음 달 일병으로 진급하는 이병이 존재한다

뒤에 가서 설명을 하겠지만 이병끼리 사용하는 말로
'이총' 이란 말은 다음 달 일병으로 진급하는 이병 중 가장 높은 기수를 이야기 한다

당시 상황으로 비춰 봤을 때,
갓 들어온 이병이 606기라면 다음 달 일병 진급하는 기수는 604기인 셈


2) 꺽일

그 당시 일병 생활은 6개월이었다
일병이 된지 3개월 되는 시점을 '꺽였다' 라는 표현을 쓴다

상병 , 병장들에게 말하기 부끄러운 단어...꺽일 이지만
공식적으로 상병,병장 축에서도 인정해 주는 단어

꺽일부터는 내무실 청소에서도 한단계 진급하는 모습을 보이고
군생활 할만큼 했다 라는 자부심이 살짝 꿈틀 거릴 시점

3) 일총

앞에서 말한 이총과도 같은 의미 이지만 그 Gap은 상당하다
일총이면 다음 달 상병 진급을 눈 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상병, 병장들 앞에서는 순한 양처럼 보일지라도
자신의 계급보다 아래인 이병, 일병들 앞에서는 한마리의 짐승이 된다

괴수의 모습을 지녀야 내무실의 뒷청소와 허드렛 일을 할 수 있기 때문
이제 슬슬 상병의 모습이 눈 앞에 보이고 꺽일도 하찮아 보인다

용어 2 ) 복무 기간에 따른 계급 명칭 [ 상병 ~ 병장 ]

간인들도 상병과 병장을 보면 어느정도 자리 잡은 군인이라는 생각을 해 준다
군입대를 하지 않은 민간인은 다 같은 군인들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1) 말상

얼굴이 말 같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제 갓 상병으로 진급한 상병을 부르는 말

이병과 일병들에겐 한없이 높이 보이지만
병장이 절반인 공군에서는 아직도 계급 자랑할 시점은 이르다

그래도 멀리서 보면 병장과 상병이 햇깔릴 정도로
작대기가 많아졌다는 사실에 뿌듯해 한다

이제 휴가를 나가도 왠지 어깨에 살포시 힘이 들어간다

2) 꺽상

이쯤되면 꺽상의 의미를 파악했으리라
상병이 이제 꺽였다

군생활이 1년정도 남는 시기이기도 하다

꽃이 피고, 풀이 자라고, 낙옆이 지고, 겨울이 오는 계절의 순환을
이 시점부터 한번만 맞이하면 제대 한다는 희망이 생긴다

그래도 아직은 시궁창 벗어났다 하기 힘들지만
청소도 열외 할 수 있으니 뭔가 되어가는 것 같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라고 했던가?!
이제 당직이라는 것을 서야 할 시점이다


3) 불당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뭔 소린가 했다
절에 소속된 부대인가....불당이 뭔가 했더니...

불침번 / 당직 의 약자로써
다다음달 병장을 다는 상병의 위치를 말하는 언어

불침번과 당직의 스케쥴을 짤 수 있는 시기인데
어느정도 군대의 시스템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이쯤부터 이런 권력이 주어진다

뭐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신의 권력이 주어진 것 같은 느낌

4) 상총

드디어 다음 달 병장을 바라 보는 시점
상병 중 최고의 위치인만큼 이병 ~ 상병들을 총 관리하며

각 종 사역 및 내무실 분위기를 잡아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한달 동안 무시무시한 한마리의 짐승과도 같은 모습으로
싫은 소리를 할 시점

이 기간동안만큼은 본인도 짜증이 나고, 당하는 이들도 짜증이 난다
그래도 다음 달 병장이니...다음 달 바라보며 산다

5) 반부

내무반 부사관의 약자
예전에는 내무실에 부사관 한명과 같이 생활을 해서

내무반의 군기를 잡았다고 하는데,요즘은 그러지 않지만
그 만큼 막강한 권력을 가진다 하여 병장 복무 중 중간즈음 되는 시점에 주어지는 명칭

군생활 중 가장 최고의 권력을 가질 수 있으며
청소 하라는 한마디에 내무실이 청소가 되며

병장 아래 모든 계급은 공중전화 사용 금지 라는 말을 하면
정말 그렇게 해야 한다

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귀찮아 하는데...
이 시기가 지나면 이제 민간인 적응 프로젝트를 해야 한다

6) 말년 병장

TV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모습
자신들보다 윗 기수가 모두 전역을 하고 

이제 전역할 차례를 기다리는 병장

머리도 기르기 시작하고, 내무실에서 어떤 일을 해도 제제 당하지 않으며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다

정작 본인은 사회에 나가면 어떻게 하지 라는 불안감과
제대 하면 시원할 것 같다는 생각이 사실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타까워 하기도 한다

용어로 알아 본 계급
 
20대 초반
집을 떠나 낯선 환경에서 원하던 원하지 않던 군복을 입어야 하고 2년 넘게 짧은 머리를 고수해야 한다

처음에는 충격으로 와 닿겠지만, 그 안에서 또 새로운 적응 법을 찾게 되니
과연 인간의 적응력은 어디까지인가 생각하게 만드는데...

이번 편은 계급에 관한 용어였지만, 다음 편은 또 다른 공군의 모습을
다뤄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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