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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학교29

[공군 이야기 36 ] 야외 실습과 체련 시간 2004년 3월 10일 수요일 날씨 : 흐림 아침 점호를 위해 체련복을 입고 잤는데, 오늘은 전투복 복장에 야외 점호였다 아침에 환복 시간을 줄이고자 했지만, 편한 옷 입고 잠을 잤다는 데에 만족해야 했다 F-16 학과장을 돌아오는 구보인데, 기훈단 때에 비해면 거리도 짧고 할 만했다 오늘의 사회 소식은 중부, 경북 지방에 비가 온다는 게 전부였다 회식 카드 군대는 가만히 있기만 해도 전역할 날이 다가오는 다소 희망적인 곳이다 단점이라면, 가만히 두질 않는다는데 있지만 그래도 뭔가 하지 않아도 시간에 따라서 그에 맞는 보상이 주어진다 월급 또한 마찬가지였다 매일 조교들 아래 복종하고, 언제 감점 표를 뺏길지 몰라하지만 시간이 흘렀다고 월급도 나왔다 회식 카드가 나왔고, 음료수 뽑아 먹는 돈도 환전했다 특.. 2020. 10. 20.
[공군 이야기 35 ] 실미도에 대해 듣다 2004년 3월 9일 화요일 날씨 : 맑음 군대는 머피의 법칙이 정말 있는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체감되는 곳이다 내가 속한 곳에서는 좋은 일이 없는데, 다른 곳에서는 좋은 일이 일어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곳 기술학교 2단지는 아직도 특례 기간으로써 긴장을 늦출 수 없는데 기술학교 1단지는 자대 분위기가 난다고 할 정도로 특례도 끝나고, 조교들이 교육생들에게 호루라기 불며 발맞추게 하며 걷는다고 한다 이등병의 입장에서 자대는 좋은 곳이 아니지만, 기술학교에서 받는 통제에서 벗어났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듯 했다 자대 가면, 이보다 더 눈물 나는 이등병 생활을 겪을 것이라는 생각이 없던 교육생의 입장에서 사용되었던 말이다 기술학교 생활을 1주 이상 하다 보니, 식사 시간에 교육생들을 기다리기 지.. 2020. 10. 16.
[공군 이야기 34 ] 기술학교에서 첫 시험 2004년 3월 8일 월요일 날씨 : 흐림 전투복을 입고 자서 아침 점호 때, 시간을 절약하려 했지만 아침에 체련복 복장에 복도 4열 점호를 했다 어제나 오늘이나 예측한 점호 복장이 맞지 않아서 시간을 절약하기는커녕 다시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번거로움만 생겼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할수록 몸이 건강 해 져야 하는 거 같은데, 어째 사회에 있을 때보다 몸이 더 안 좋아지는 거 같다 환절기인 탓도 있겠지만, 감기약을 늘 상비해야 했다 애초에 군대에 있지 않았다면, 감기에 걸리지 않았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하루다 기술학교의 3월은 대학과 같은 면이 있었다 수업을 받고, 복습을 하고, 시험을 본다는 것이 같았고, 그 나머지는 다 달랐다 살짝 얼어있는 물처럼 기술학교 생활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1주 동안.. 2020. 10. 12.
[공군 이야기 33 ] 기술학교에서 첫 주말 2004년 3월 7일 일요일 날씨 : 맑음 기술학교 (기교)에서 맞이하는 첫 일요일이다 종참 (종교 참석)이 있는 날이어서, 합법적으로 내무실과 학과장이 아닌 다른 곳을 갈 수 있다 신앙생활을 하는 교육생이라면, 아마 이때가 신앙심이 인생에서 최대치로 굳건 해 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긴장을 안 한다고 해도 안 할 수 없는 상황인지라 잠을 자도 설 잠을 자는 것 같다 꿈에서도 화생방을 하고, 조교에게 물어 보는 꿈을 꾸질 않나 심지어 휴가 나간 꿈을 계속 꾼다 꿈에서만큼은 자유로운 모습, 휴가 나와서 먹고 싶은 음식을 먹을 때도 있다 아침 점호 일요일이라 평소보다 30분 늦게 기상을 했다 군대에서는 먹고, 자는 것 말고는 낙이 없는데, 별다른 제재 없이 30분이나 늦게 일어날 수 있으니 일요일은 여러 의미로.. 2020. 10. 7.
[공군 이야기 32 ] 눈이 오는 진주, 20대 초반의 외로움 2004년 3월 6일 토요일 날씨 : 눈 -> 맑음 -> 구름 많음 반복 + 바람 많이 붐 군대는 오후 10시에 잠을 자고, 오전 6시에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만든다 머릿 속에 생각이 많지 않고, 불침번, CP근무만 없다면 8시간의 수면을 보장 해 준다그런데 수면 시간이 보장되어 잠을 자도 푹 자는게 아니라 설잠을 잘 때가 많다 그 증거로 꿈을 꾸는 날이 그렇지 않은 날 보다 많다는 것이다 당시 꿈 이야기를 기록한 걸 보면 군인의 모습입대 전의 모습이 아닌 현재의 모습에 옷이 바뀌었든지, 군복, 약복을 입고 있을 때가 많다 군인의 상황꿈 속에서 자유롭게 다닌다고 해도, 아직 군인이지, 제대 안 했지 라는 생각을 꿈에서 한다그리고 이런 행동, 저런 말등은 군기 교육대 가는게 아닐까 하는 걱정도 한.. 2020. 9. 25.
[공군 이야기 30 ] 첫 CP 근무 2004년 3월 4일 목요일 날씨 : 추움+맑음 날짜는 3월이지만, 체감하는 느낌은 1~2월이다 게다가 군대에 있으니, 몸과 마음이 더 춥게 느껴진다 사회에 있었다면, 바람막이를 입고 다니며 다가오는 봄에 대한 설렘이 있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내복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다 사회에선 내복은 쳐다도 안 봤는데, 내복은 생존에 필요한 옷이었다 말로만 듣던 CP근무를 서게 되는 날이다 새벽 3시 20분에 일어나서, 옷 입고, 장비 챙기고, 보고하고, 상하번을 하러 출발했다 이 날의 암구호는 카운터 / 펀치 였다 누군가와 마주하여, 이 암구호를 주고받을 일은 거의 없지만, 어려운 암구호도 아니니 머릿속에 기억 해 두었다 실제 근무 시간은 새벽 4시부터 5시 20분까지 근무를 선다 새벽 시간은 정말 .. 2020. 8. 5.
[공군 이야기 29 ] 진주에서 맞이한 첫 눈 2004년 3월 3일 수요일, 추움+흐림 -> 오후에 눈 군대는 규칙적이다 지나고 보면, 통제를 위해 그러는 걸 이해하지만 이건 모두 지나온 일을 생각하며, 긍정적인 생각이 옛 기억에 필터링되어서 생각하는 것이다 명령에 대한 복종과 통제에 익숙 해 져야 하지만 20년 넘게 자유와 함께 살아왔으니 쉽지 않은 삶이다 군인과 민간인의 중간을 오고가는 것 같다 6시 기상이지만 5시 55분쯤 눈이 떠진다 항상 긴장하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아무것도 생각 안 하고 푹 잔 적이 없는 것 같다 심지어 잠을 자다가도 중간중간 깬다 늦잠은 생각도 못하는 곳이다 기상하고, 이불 개고, 집합 준비를 한다 10분 동안 점호를 하고, 6시 15분에 내무실로 복귀 청소하고, 머리도 감고, 세면도 한다 민간인이었다면 어땠을까? 아침.. 2020. 8. 4.
[공군 이야기 28 ] 첫 휴가는 전설, 제대는 신화 2004년 3월 2일 화요일 날씨 : 맑음 입관식 어제 전투복을 입고 잔 덕분에 점호 시간은 수월했다 아침 점호 후, 식사를 한 뒤 약복으로 환복해야 했다 오전에 있을 입관식 때문인데 이제 정식으로 기술학교에 입교한다는 행사를 하는 것이다 휴가 때나 입을 줄 알았던 네이비 컬러로 된 약복을 입고 마치 휴가 나가는 기분을 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첫 휴가는 전설이고, 제대는 신화라는 말을 생각하며 이 약복을 입고 휴가를 언제 나갈 수 있을까 생각을 한다 오늘부터 3월이라고 날씨가 갑자기 따뜻 해 진 것은 아니므로 엄청 추웠다 내복을 입었어야 하는데, 무슨 멋을 내겠다고 내복을 안 입었는지 모르겠다 입관식 후, 특기별로 나뉘고 교실로 배치를 받았다 군대에서 교실이라고 표현하니 어색하지만, 생긴 게 교실.. 2020. 6. 17.
[공군 이야기 27] 기술 학교에서의 첫 날 2004년 3월 1일 (월) 날씨 : 맑음 -> 흐림 사회에서는 삼일절이므로 공휴일을 즐겼을지 모르겠다 군대에서 공휴일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은 몇 개 없는데, 그중 하나는 30분 늦은 기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군대에서 동절기는 11월 ~ 2월까지로 정한다 그래서 3월부터 오전 6시 기상을 해야 하는데, 공휴일이라고 해서 30분 더 잠을 잘 수 있었다 오늘부터 3월이라고 해도 하루아침에 날씨가 따뜻한 것은 아니니, 앞으로 30분 일찍 기상한다는 것이 손해 보는 느낌이었다 무릎 앉아 훈련병 때부터 지겹게 해 오던 무릎 앉아 군대를 왜 젊을 때 가는지 이해가 되는 항목이다 무릎 관절에 무리를 주는 이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은 이 때도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뭐 했다 하면 무릎 앉아로 듣고, 배워.. 2020.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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