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에 만난 강화 마니산 산채 비빔밥
무더운 7월
삼복더위가 있는 여름날 휴가를 즐기러 산과 바다로 떠나는 시기가 왔다. 이른바 휴가철이 되었고 더위도 피하고 그동안 가고 싶었지만 시간과 여건상 가지 못했던 곳으로 휴가 기간을 사용하여 떠난다.
휴가 기간에 늦잠을 자야겠다 라고 마음먹더라도 그동안 배어있던 생체 리듬상 눈이 자동으로 떠진다. 하지만 오늘 회사 가지 않아도 된다는 가벼운 마음이 들자 원했던 늦잠을 못 자서 짜증 났던 마음이 이내 누그러지는 것이 휴가다.
휴가 때는 그 동안 못 했던 것을 즐긴다. 집과 멀리 떨어진 지역을 갈 수도 있고 해외로 나갈 수도 있다. 어디를 가든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것이 휴가의 목표이고 진정한 의미. 인천 강화도는 서울과 인접한 섬으로써 바닷가에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도 맛보며 멀지 않은 거리로 인해 부담감도 적게 드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사람이 모인 곳에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 강화도를 드라이브하는 것도 좋지만 배가 고프면 경치가 눈에 안 들어온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강화도에 특산물에는 인삼, 순무, 화문석, 사자발약쑥, 강화섬쌀, 속노랑고구마, 갯벌장어, 강화새우젓 등이 있지만 이런 재료들을 당장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을 알고 있는 것이 필요하다.
바닷가이기도 하지만 산도 함께 있어서 두 지역의 먹거리 중 어떤 것을 선택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이 강화도. 그중 한 음식점을 방문한다.
마니산 산채
마니산 산채는 2012년 먹거리 X파일에서 착한 식당으로 선정된 음식점이다. 지금은 오래된 프로그램이라 기억나진 않지만 당시에는 주목받았던 티브이 프로그램 중 하나로 기억 된다. 당시 많은 인기를 등에 업고 지금은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음식점이 되었다.
홈페이지는 일산 본점이라고 나와있는데 연혁을 보면 2012년 강화에서 시작하고 2014년 일산점을 오픈하였다. 홈페이지 소개로는 2023년 4~6월 평균 매출이 150,137,633으로 소개되어 있었다. 산채 비빔밥 1인분 13,000원 (2인 이상)이라고 가정하면 최소한의 객단가는 26,000원.
이 기준으로 26일 일을 한다고 가정하면 하루에 5,774,524원이 판매되어야 가능한 숫자다. 주 6일 기준으로 하루 222그릇이 판매된다.
강화점 테이블 수가 22개로 소개되어 있으니 1개 테이블 당 4명이 앉는다고 하면 만석 기준 88명. 만석 기준으로 약 3바퀴 돌면 얼추 계산이 맞는다. 그러나 수치상 위의 숫자겠지만 200명가량 되는 사람들의 식사를 주 6일 동안 만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임에도 주차장엔 차량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이 사람들이 모두 식사를 하기 위해 온 것이라 생각하니 서울 시내 웬만한 음식점 부럽지 않은 매출이 나오는 것이 이해가 된다.
주차를 하고 입구로 걸어가는 길. 야외에서도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었다. 이 시간에는 야외에 사람은 없었는데 가을에 날씨 좋을 때 이곳에서 식사를 하면 추억이 하나 생길 것 같다.
황토색 벽면과 장독대 그리고 기와가 옛 기와집을 연상시키는 것 같다.
점심시간엔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다행히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다 보니 웨이팅 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브레이크 타임은 평일과 주말이 달랐는데 평일은 오후 2시 50분 ~ 오후 3시 30분이고 주말엔 오후 3시 50분 ~ 오후 4시 30분이다. 브레이트 타임 시간은 달랐지만 40분 동안 정비하는 것은 동일했다.
식당 내부
식당 내부를 들어가니 개그맨 양세형, 엔싸인 로빈, 산악인 엄홍길 등 유명인들이 다녀간 사인과 사진이 벽면 한편에 걸려 있었다.
그 맞은편엔 당뇨에 좋은 비수리 (야관문)을 후식 차로 마실 수 있도록 구비해 두었다. 약초가 콘셉트인 식당인 만큼 건강에 관련된 차도 구비한 것 같다.
강화군 모범 음식점으로 선정되어 있으며 옛 가옥을 그대로 살린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허영만의 백반 기행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 그래서 매장 내 자리 잡은 티브이에서는 방영 회차 프로그램이 계속 나오고 있었다. 각 종 상장들도 가게 내부에 자리하고 있었다.
메뉴 주문
자리 안내를 받고 벽면에 걸린 메뉴판을 보니 고종 16년 (1879년)에 건축된 건물이라고 한다. 조상 때부터 지금까지 이 자릴 지켰는지 모르겠지만 오래된 건물에 산채 나물을 기반으로 한 음식인 콘셉트가 들어맞는 것 같다. 식사는 2인 이상 주문 가능하다.
주문은 산채 비빔밥 3인분과 산채전을 주문하다.
상차림 및 식사
순환율이 빠른 음식점이라 그런지 주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기본 반찬들이 세팅된다. 초석잠장아찌, 멸치, 된장국, 깍두기, 오가피, 연근 등등 많은 밑반찬이 상 위에 빈 공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차려진다.
뒤 이어 나온 산채 비빔밥. 특별한 점은 비빔밥 나물이 담겨있는 그릇이 나무로 되어 있는 것이다. 나무가 주는 질감도 좋고, 이렇게 먹을 수 있으니 다른 비빔밥 음식점과 차별점이란 생각이 든다. 비빔밥을 먹는 종류는 2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고추장 소스에 비벼 먹는 것이 있고, 두 번째는 함께 나온 간장과 비벼 먹는 방법이 있다. 매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간장을 이용해 비빔밥을 만든다고 했다.
다행히 고추장 소스는 생각보다 비정상적으로 맵지 않아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다.
밑에 있는 큰 전이 산채전. 위에 있는 작은 전은 기본 반찬으로 나온 콩전.
고추장 소스를 조금씩 넣어가며 비빈 산채 비빔밥. 밑반찬 없이 밥만 먹어도 된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고, 산채 나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밑반찬도 남김없이 먹을 수 있는 맛이다. 개인적으로 함께 나온 된장국은 짰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장소 : 강화 마니산 산채
주소 : 인천 강화군 화도면 해안남로 1182 마니산산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