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맛집 포천 시민이 추천한 한옥 이동갈비집 명지원
이동갈비
갈비 하면 유명한 지역 두 곳 떠 오른다. 하나는 영화 극한 직업에도 나왔던 수원 갈비. 또 하나는 포천 이동 갈비. 어릴 때 이동 갈비를 처음 들었을 때 무슨 뜻인가 생각했던 적이 있다. 직관적으로 생각하면 이동하면서 먹는 갈비인가 라는 생각이었지만 그렇게 먹을 리 없으니 무슨 뜻인지 궁금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동은 포천의 지역 이름 중 하나였다. 포천시 일동면, 포천시 이동면이 있는데 그중 이동면에서 이동이 나온 것이다. 많은 지역 중 왜 이동면에서 갈비가 유명해 진 것일까? 그 이유를 군부대에서 찾는다. 군부대가 많은 지역이다 보니 군인을 상대로 음식을 판매했는데 포천시 이동면은 양을 많이 주는 갈비로 유명해져서 지금까지 명맥이 이어져 오고 있다고 한다.
이곳을 방문하면 많은 식당이 원조라고 이야기 하고 음식점마다 방송에 나온 자료가 없는 집이 없을 정도다. 사진과 여러 자료로 많은 사람들을 모으고 있는 포천 이동 갈비. 어떤 식당을 선택해야 할까? 원조 갈빗집을 찾고 찾아야 할까? 원조가 분명 맛있을 수 있겠지만 상향 평준화 되었다는 생각에 여러 갈빗집을 찾던 중 포천 지인으로부터 한 갈빗집을 소개받았다.
명지원
이동면에는 여러 갈빗집들이 있는데 그중 명지원이라고 하는 갈빗집을 소개받았다. 검색해 보니 1999년에 시작하였으며 한옥 건물에 넓은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었다. 얼핏 보면 관광지에 넓은 부지를 가지고 대량으로 음식을 판매하는 대형 음식점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렇게 판매하는 곳도 맛있겠지만 맛집이라기보다는 프랜차이즈와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명지원 주차장에 차를 대고 보니 획일화된 프랜차이즈 식당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간판으로 사용하고 있는 구조물의 재료를 볼 때 원가 절감을 위해 모양은 그럴듯하게 만든 구조물이 아닌 값이 나가는 재료로 구조물을 만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옛 건물을 살려서 식당으로 만든 게 아닌가 할 정도로 건물 외관과 재료들이 고급스러워 보인다. 그에 맞게 외관도 잘 정돈되어 있었다. 잘 관리된 옛 고택을 보는 것 같다.
입구에 있는 각 종 맛집 인증
문을 열기 전 왼쪽을 보니 포천 여행 지도가 눈에 들어온다. 면회객도 있을 것이고 등산객도 있을 것이지만 포천 여행 온 사람들에 제일 도움이 되는 정보일 것이다. 빛바랜 여행지도지만 여행지는 그대로 있으니 관심 있다면 다음 여행 코스를 짤 때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입구에는 각 종 스티커와 간판이 보인다.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경기으뜸맛집
2021 2022 2023 2024 블루리본 서베이 수록
2015 찾아가서 먹는 점심집 (길과맛)
2023 망고플레이트 인기 맛집
블루리본은 2021년부터 4년 연속 수록되었고 그 외 다양한 맛집 인증 스티커와 간판이 함께 있었다.
음식 주문
식사 시간이 조금 지난 후라 앉을자리가 넉넉했다. 날이 더워서 창문을 열 수는 없지만 등받이가 있는 좌석임과 동시에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이동갈비가 메인 메뉴이지만 생갈비, 버섯생불고기, 한방 갈비탕, 함흥물냉면, 함흥비빔냉면, 동치미국수, 된장찌개, 공깃밥이 메뉴판에 있었다.
주문한 메뉴는 이동갈비 3인분과 함흥 물냉면 1개, 함흥 비빔냉면 1개, 된장찌개, 공깃밥을 각 1개씩 주문했다. 가격을 계산해 보면 142,000원이다.
상차림
음식 주문을 하고 얼마가 지났을까? 곧 밑반찬을 비롯한 상차림이 시작되었다. 명지원의 이동갈비 양념은 주인이 직접 재고 쌀이나 야채, 고춧가루등 대부분의 재료는 농사를 지어서 만든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밑반찬이 나오면 가장 먼저 김치를 맛보곤 하는데 김치와 밥만 먹어도 맛있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그 외 반찬들도 어릴 때 먹던 맛이다.
식탁 위에 빈 공간이 없을 정도로 반찬들이 한 번에 차려졌다. 반찬이랑 밥을 먹어도 맛있고 고기와 먹으면 더 맛있는 반찬들이었다. 이동 갈비를 먹기 위해 몇 군데의 갈빗집을 방문했다. 다른 음식점도 저마다의 장점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명지원이 가장 깔끔하고 양도 많다고 생각되었다.
이동 갈비
숯불이 들어오고 이제 한가득 쌓인 양념 이동갈비를 석쇠 위에 올려 구우면 된다. 이동 갈비가 시작되었던 초창기엔 갈빗대를 얇게 자른 쪽갈비를 만들어 판매했다고 한다. 양은 많고 가격은 저렴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쪽갈비가 아닌 일반적인 갈비로 나온다. 그 시절보다 주머니 사정이 좋아진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식사류
된장찌개 2,000원에 공깃밥 1,000원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된장찌개는 서비스로 나오는 줄 알았는데 따로 판매를 하기에 어떤 맛일까 했는데 된장찌개를 다 비울 만큼 맛있고 든든했다.
함흥 물냉면 9,000원. 냉면 육수 안에 토마토가 들어간 것이 특이했다. 토마토가 맛없는 게 아니라 냉면에서 토마토를 볼 줄 몰랐기 때문에 신기했다.
함흥 비빔냉면 10,000원. 이전에 다른 이동 갈빗집을 갔을 때 바빠서인지 모르겠지만 비빔냉면이 불어서 나온 적이 있었다. 그 맛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비빔면 보다 못한 맛이어서 다시는 냉면을 주문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내심 불안했는데 명지원에서 나온 비빔냉면은 불지 않고 정갈하게 나왔다.
후식 수정과
양념 갈비는 부드럽고 맛있었다. 다음에 포천 이동 갈비를 먹기 위해 방문한다면 이곳으로 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동 갈비와 식사류를 함께 먹고 나니 곧이어 후식으로 살얼음이 들어있는 수정과를 서비스로 주었다. 따뜻한 갈비, 차가운 냉면, 따뜻한 된장찌개 그리고 다시 차가운 수정과. 온탕과 냉탕을 번갈아 가며 먹었던 부담스럽지 않은 식사였다. 수정과를 한잔 더 달라고 하고 싶을 만큼 맛있었다.
여름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 찌는 듯한 무더위가 가시지 않았지만 기온만 제외한다면 하늘과 햇살은 이제 가을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아무리 덥다고 해도 이제 가을이 다가 옮을 느낄 수 있었다.
장소 : 명지원
주소 : 경기 포천시 일동면 화동로 1258 명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