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이 결혼까지 가능 하려면 필요한 3 가지
반하다
첫눈에 반했건 시간이 흐르면서 상대방의 장점이 보여서 좋아했건 그 결과가 연애로 이어졌다면 연애의 종착점은 결혼 또는 이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직 결혼하기에 이른 때라면 연애 시작 전 결혼에 대한 생각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만약 결혼하면 매일 볼 수 있고, 함께 사니까 좋을 것이다라는 환상만 있기 때문이다.
뜨거웠던 커플이지만 시간이 흘러 데이트가 의무인 관계가 되어갈 때쯤이면 서로에 대해 무슨 관계인지 고민하게 된다.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처음과 달라진 상대방의 모습에 내심 불만이 생긴다.
여자의 경우 적극적인 사랑 표현을 해 왔던 남자가 이제는 무심 해 보인다.
남자의 경우 자신을 인정 해 주고 웃어 주던 사람이 이제 냉정한 평가자로 보인다.
서로에게 무심한 것은 아니지만 연애가 주는 가슴 뛰는 일이나 설렘이 점점 사그라든 것처럼 느껴진다.
쉽게 생각하면 권태기가 찾아 온 것이다. 상대방을 만나도 도파민 분비가 이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 시기를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노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 시기엔 둘 사이의 관계를 조금 더 이성으로 생각하는 시기다.
앞으로 함께 갈 수 있는 사이인지 여기서 그만 끝내야 할 사이인지 권태기가 오기 전인 연애 초반부터 지금까지 체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 마무리를 정한다.
해피엔딩이면 결혼을 하여 남은 여생을 함께 하는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이별로 그 마무리를 짓는다.
모든 커플이 일정 기간 사귀다 보면 권태기를 맞이하는데 어떤 커플이 결혼으로 이어지는지 생각 해 봤다.
첫 번째 외적인 조건
연애는 이성보다는 감성이 크게 작용한다. 상대방의 외모를 보고 첫눈에 반하면 아무리 이성적으로 컨트롤하려고 해도 불가능하다. 도파민, 세로토닌, 옥시토신 등이 원치 않는데도 뇌를 지배 하여 이성이 마비되기 때문이다.
이런 원리로 외모가 뛰어날 수록 연애 확률은 정비례한다.
그런데 연애에서 결혼까지 가는 경우는 또 다르다. 외모가 연애의 가장 큰 장점이었다면 결혼은 현실이기 때문이다.
연애가 에버랜드에서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놀고 있는 상황이라면 결혼은 에버랜드를 나와 세상을 살면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와 맞닥들 여야 하는 상황이다.
세상은 전쟁터다. 심하게 말하면 지옥과도 같다. 서로 경쟁하며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곳이므로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전략, 무기 그리고 보급품이 필요하다.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이 남은 기간 이런 험난한 세상을 함께 이겨나갈 사람인지 체크하는 것이 결혼 전의 모습이다.
의지하고 보호하고 함께 싸워야 하는데 외모가 잘생기고 예쁜 것은 큰 힘이 되지 않는다. 연애에서는 큰 무기 중 하나였는데 결혼에 있어서 외모는 결혼 시작까지는 도움이 되겠지만 남은 기간 전쟁을 치르는 데 있어서 차지하는 비율이 크지 않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서 결혼을 하면 함께 살 집이 있어야 한다. 일정한 직업과 돈이 있어야 하는 뜻이며 함께 생활비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직업, 경제적 가치관, 소비 패턴 등을 알아야 한다.
연애 때는 상대방이 기분 나빠할 까봐 알아도 모른 척하며 문제의 요소를 외면했을지 모른다. 그리고 외모에 빠져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웃어주고, 기분 좋게 해 주면 깊이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넘겼을 수도 있다.
연애의 외적인 조건이 외모였다면 결혼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것이 외적인 조건이다.
심지어 상대방의 건강 상태, 집안까지 본다. 연애는 두 사람만 좋으면 되지만 결혼은 집안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냉정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조건이기 때문에 권태기가 오거나 앞으로 미래를 준비할 때 외적인 조건을 검토하게 된다.
두 번째 내적인 조건
외적인 조건이 갖춰져야 보이는 내적인 조건. 큰 범위로 이야기하면 성격이다.
세상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내가 맞춰갈 수 있는 사람과 도저히 맞출 수 없는 사람.
외모에 눈이 돌아있던 때는 무조건 맞춰가는 연애를 하며 평등한 관계가 아닌 갑과 을의 입장에서 연애를 했을 수 있다. 원하는 바가 결혼이라서 참는 독한 사람도 있고 그저 지금 눈앞의 사람을 놓치기 싫어서 상대방이 하자는 대로 다 하는 연애를 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은 모든 부분에 한계가 있다. 외적인 부분을 보면 키도 한계가 있어서 지금의 키가 주어진 것이고, 내장 기관도 한계가 있으니 몸 안에서 더 이상 자라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자란 것이다.
능력, 재능 모든 것에 다 한계가 있다. 연애에서 느끼는 한계는 참을성과 소화력이다.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하고 행동을 해도 다 받아들일 수 있는 참을성과 그것이 스트레스가 되지 않는 소화력.
100% 내 입 맛에 맞는 사람이 없으니 연애를 하면서 상대방이 위에서 이야기 한 두 종류의 사람 중 누구인지 확인해야 한다. 서로 부족한 사람들이지만 연애할 때 상대방이 원하는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자신을 숨기고 만들어낸 모습으로 대하지 않으며 편안한 만남을 가져왔는지.
내 진짜 모습이 들킬까 두려워 전전긍긍하며 만남을 가져 왔는지 생각해 보면 결혼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아니면 더 이상의 만남은 불가능할지 알 수 있다.
상대방의 모습을 보며 스트레스를 받는데도 굳이 억지로 참아가며 연애했다면 하루빨리 이별하는 게 각자에게 도움이 된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다 받아주는 감정의 쓰레기 통으로 사는 것은 본인도 힘들고 상대방에게도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이다.
이런 내적인 조건이 서로 맞지 않는다면 결혼은 불가능하다.
세 번째 수용성
결혼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확인하기 위한 수많은 체크 리스트를 본 적이 있다.
다 확인해 봐야 마땅하지만 그런 수많은 항목을 아우를 수 있는 것은 수용성이다.
본인은 상대방의 의견을 얼마나 잘 받아들일 수 있는지.
상대방은 나이 의견을 얼마나 잘 받아 들일 수 있는지.
결혼을 하면 큰 문제로 싸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사소한 문제가 싸움의 시작이 된다.
이를테면 치약을 밑에서부터 짜서 써야 하느냐? 중간부터 짜서 써야 하느냐?
둘 중 어디를 짜서 써도 치약은 나온다.
빨랫감을 곧바로 세탁기에 넣느냐? 빨래 수거통에 넣느냐?
세탁기 뚜껑을 열어 놓느냐? 닫아 놓느냐?
어떻게 살아도 사는데 큰 지장은 없다. 상대방을 볼 때 왜 그런 방식을 고집하는지 이해가 안 되지만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빨래는 냄새가 나니 곧바로 세탁기에 넣어 놓고 뚜껑을 닫는다.
빨래는 냄새도 나고 수분도 있으니 세탁기에 넣더라도 뚜껑을 열어 놓아야 한다.
죽고 살 문제는 아니지만 자신의 의견과 다른 것은 틀림없다.
이때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가 결혼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를 결정짓는다.
연애 때 의견 충돌이 생기거나 상대방의 습관을 보면 예측이 된다.
물론 함께 살아야 알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목록을 나열해서 이것은 맞고 저것은 틀리고 고쳐야 한다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나와 다르더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리고 상대방도 그러한가?를 체크해야 한다.
자신의 의견이 진리가 아님에도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 못 견디게 힘들다면 본인도 힘들지만 상대방도 힘들다. 결혼 상대는 교정의 대상이 아니다. 그러므로 내가 맞고 너는 틀리다의 자세로 수용성 없는 모습을 갖고 있다면 연애에서 결혼은 힘들다.
현실을 살다
동화 속 결혼은 결혼식까지만 나온다. 그 뒷일은 동화에선 담을 수 없는 처참한 일들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잘 안 쓰지만 신혼 때는 깨가 쏟아진다는 표현을 쓰곤 했다.
깨를 수확 후 잘 말렸다가 나무 막대기로 깻단을 치면 깨가 우수수 쏟아진다.
이 모습을 보면 막대기로 한번 쳤을 뿐인데 노력에 비해 큰 수확을 거두었을 때 도파민이 나오는 현상을 신혼의 모습에 적용시킨 것이다.
신혼이 지나면 그렇게 쏟아진 깨를 볶고 깻단은 불에 태우며 연기에 눈물을 흘린다.
이제 어느 누구의 도움도 없이 두 사람이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서 사는 게 결혼 생활이다.
그러므로 이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결혼은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