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daily life )/생각(Thinking)

거리에서 군고구마가 사라진 이유

G-Kyu 2024. 11. 2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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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고구마.

배변 활동을 도와줘서 많이 먹으면 주변을 가스실로 만들 만큼 활발한 장에서 발효된 가스를 살포한다.
장에서 발효된 고구마 가스를 맡고 싶지 않다면 적당히 먹어야 한다.


지저분한 얘기는 그만두고 고구마는 예부터 지금까지 여러 방면에서 주목을 받는 채소다.

구워 먹기도 좋고, 삶아 먹기도 좋고, 과자로 만들어서 판매가 된다.

서양에선 감자처럼 생겼지만 단 맛이 나서 그런지 고구마의 영문은 Sweet Potato라고 부른다.

탄수화물이 풍부하고 병충해에 강한 고구마.
한국인의 추억에는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을까?

겨울철 길거리 간식

90년대까지의 추억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길거리 간식으로 군고구마, 군밤 등이 기억에 남아있을 것이다.

그중 군고구마를 판매했던 사람들의 일화를 들어 보면 90년대 후반 IMF 때 실직했던 사람들이 한 푼이라도 벌기 위해 길거리 군고구마 장사에 뛰어 들어서 기존 판매상들이 경쟁자라고 하여 견제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는 대학생들이 등록금을 벌기 위해 친구들과 군고구마 장사를 했던 이야기가 있다.

그 외에도 군고구마 장사에 얽힌 여러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초기 비용을 적게 들이고 별 다른 기술이 없어도 상품성 있는 음식으로 만들 수 있어서 진입 장벽이 높지 않았던 군고구마.
장작, 리어카, 고구마, 고구마를 구울 수 있는 통이 요리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군고구마와 경쟁하는 겨울철 간식인 호떡은 반죽도 만들어야 하고 불판과 기름을 통해 잘 구워내야 한다.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한 음식인 반면에 군고구마는 구워내기만 하면 된다.

조리법에서 군고구마는 초보자도 접근하기 쉬운 음식이면서도 인기가 높은 음식이다.


종이봉투에 잘 구워진 군고구마를 사 들고 귀가하거나 데이트 때 호호 불어가며 간식으로 먹었던 군고구마.

그 시절 경쟁했던 호떡, 붕어빵 등은 살아남았지만 군고구마는 사라졌다.

오히려 군고구마에 비해 조리법이 복잡한 음식은 살아있고 군고구마는 왜 사라졌을까?

가격

군고구마를 길거리에서 볼 수 있던 시기에 고구마 가격은 그리 높지 않았다.

그런데 다른 작물들에 비해 가격이 크게 오르고 보관이 어려우며 수입이 불가능한 작물이어서 점차 군고구마 판매자들이 하나둘씩 그만두게 된 것이다.


2011년도 기사를 보니 군고구마 5,000원을 구매하면 7개를 구매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4개 밖에 못 주는 상황이라고 했다.
백화점에서 군고구마를 사면 1개에 거의 5,000원인 곳도 있다.


이처럼 군고구마를 5,000원어치를 사도 구매하는 사람도 만족스럽지 못한 양이고 판매하는 사람도 들인 노력 대비 마진이 적은 상품이 되었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군고구마를 찾아보기 어렵다.

군고구마의 미래

생고구마는 우리나라에서 수입이 불가능한 채소로 분류돼 있다.

흙에 해충이 묻어서 수입되어서 국산 고구마에게 해를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수입되는 고구마와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데 왜 우리나라 농민은 고구마를 심지 않을까?

한마디로 재배 및 보관이 어렵기 때문이다.

저온 보관을 해도 금방 썩고, 보관한다고 해도 장기간이 어렵고 유통도 어렵기 때문이다.


고구마는 한마디로 상품성이 없는 신세가 되었다.

지금의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군고구마를 겨울철 길거리에서 찾아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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