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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이야기 (A-604기)

[공군 이야기 18] 4주차 - 유격 훈련 (2)

by G-Kyu 2019.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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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2월 19일 목요일 날씨 : 맑음

 

오늘로써 훈련소 4대 훈련이 끝나는 날이다

각개 전투 , 화생방 , 사격 ,유격

 

개인마다 난이도가 있겠지만,

쉬운 훈련이 아님에는 틀림 없다

 

유격 훈련은 8시간이 배정 되었다

군대 하면 떠 오르는 훈련이 유격 훈련이었는데,

실제로 받는다 생각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얼마나 힘들까 걱정도 되었다

 

공군은 자대가서 유격 훈련을 안 받는다

훈련소 유격 훈련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육군에서 군생활을 했다면,

유격 훈련, 혹한기 훈련을 받으며

군생활을 했어야 할 것이다

 

타군의 자대에서 받는 유격 훈련만큼

힘든 과정은 아니겠지만,

 

유격 훈련이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다

 

이 훈련을 받은지 15년도 넘었지만,

지금도 기억나는 훈련 3가지가 있다

 

1. 연병장 구르기

 

이걸 훈련이라 해야 할지 모르지만,

연병장 끝에서 끝까지 구르는 것이다

 

유격 훈련은 1중대와 2중대가 한 팀

3중대와 4중대가 한팀

 

이렇게 나눠서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행히 내가 받은 훈련은 아니지만,

 

훈련이라기 보다 동기부여 아닐까?

 

연병장 끝에서 끝까지 굴렀다고 한다

중간에 토하는 훈련병도 있었다고 하니,

 

연병장은 구르라고 만든 곳은 아닌게

확실하다

 

2. 목봉 체조

 

통나무를 약 10명이 한번에 어깨 높이까지 들고,

반대편 어깨로 통나무를 넘기는 훈련이다

 

이게 왜 체조인지 모르지만,

팔을 펴고, 머리 위로 통나무를 옮긴다

 

모든 훈련이 부상 혹은 생명과도

직결되는 문제가 발생되겠지만,

 

목봉을 넘길 때, 몇명이 힘을 빼면

그 무거운 통나무에 깔려서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훈련 중 하나다

 

흔히 말하는 뺑끼를 부릴 수 있는데,

키가 큰 훈련병 사이에 들어가면,

 

키가 작은 훈련병은 팔만 들고

실제로 무게를 분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10명이 들어야 할 목봉을

그 이하의 인원이 들게 되니,

 

자연히 남은 훈련병들이 

더욱 힘써야 하는 것이다

 

3. 외줄 타고 오르기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지만,

태릉 선수촌에서 볼 법한 

훈련 코스다

 

밧줄이 약 5~6미터 위에 매달려 있고,

발로 감고, 맨 위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역순으로 내려오는 훈련이다

이 당시, 모든 훈련을 할 수 없으므로

 

필수로 하는 훈련은 아니었고,

자원하는 훈련병들 몇명이 해 보는 훈련이었다

 

이쯤 되면, 훈련소의 풍경이 익숙 해 진다

첫 휴가를 나오면, 외계인처럼 행동을 하지?

 

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런 식으로 3달 정도 있으면

그렇게 되겠구나 생각이 든다

 

남은 훈련은 단독 군장 구보,

완전 군장 구보 , 행군이 남았다

 

나머지 훈련은 잘 뛰고, 잘 걸으면 된다

훈련소 와서 차를 타고 이동 한 적이

없기 때문에, 걷고 뛰는게 일상이었다

 

여지껏 했던 훈련들에 비하면,

남은 훈련은 큰 무리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 하루는 빡세게 잘 흘러가는데,

지나 온 날을 보면, 아직 이것 밖에

지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다

 

새벽부터 잠 잘때까지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빡빡한 스케쥴을 소화 하니,

 

이렇게 사회에서 생활한다면,

인물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계절상 겨울이지만, 실제로

느끼는 날씨는 봄날씨와 같은

진주 훈련소의 하루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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