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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자 마지막인 유격 훈련 (1)


공군에 복무하면서 유격 훈련을 받는 때는 훈련소가 유일하다

훈련소 기간 중 총 12시간이 배정되어있는 유격 훈련


하루가 24시간이니, 12시간을 내리 유격만 할 수 없다

그래서 4시간 , 8시간 이렇게 분배해서 훈련한다


2004년 2월 12일 목요일, 맑은 날

티비에서 보고 , 주변 사람에게 듣던 유격 훈련을 하는 날이다

유격 훈련은 계급장이 없다


어차피 훈련병이므로 계급장이 없지만, 호칭이 다르다

평소에는 000번 000 훈련병으로 대답해야 했다면,


000번 보라매로 외쳐야 한다

호칭에서부터 햇깔린다


그동안 외쳐왔던 구호와는 다른 새로운 구호로 답변을 이해 한다

물론, 헛소리 하는 훈련병도 존재한다


올빼미, 독수리 등등

아는 새는 다 나온다


유격 훈련 전, 조교들이 이야기 하길


"밥을 너무 많이 먹으면, 토 할 수 있으니까 적당히 먹도록"


경고인지 충고인지, 아마 훈련병들이 양 껏 밥을 먹지 못한 날이 아닐까 생각된다

6.25 (한국전쟁)때 쓰던 수통 같은데, 여기에 물을 담았다


얼마 전, 조교들이 큰 솥에 수통을 삶았는데 이 날 쓰려고 삶았던 것 같다

유격은 복장도 다르다


그 동안 발목에 밴딩 (고무링)을 해서 밑단을 정리 했다면,

유격 훈련 때는 밴딩을 풀어서, 밑단을 일반 바지처럼 한다


그리고 탄띠에 수통을 차고, 그 수통에는 물을 넣는다

그리고 산으로 내 달린다


언덕이고, 산도 가파른데 조교들은 터미네이터처럼 선두에서 뛴다

그에 비해 훈련병들은 단체로 뛰어야 하고, 


앞에서 그렇게 빨리 뛰면, 뒤에 쫓아가는 사람은 그보다 더 빨리 뛰니

대열이 흐트러지고, 늘어질 수 밖에 없다


이 때, 조교가 멈추고 뒤를 돌아 본다

물론, 아무렇지 않은 듯 봐 주는게 포인트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렇게 될 줄 알고 미리 뛰어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조교는 숨을 돌리고, 뒤를 돌아 보고 외친다


"줄이 이게 뭐야! 전부 오리 걸음으로 가!"


훈련병이 오리 걸음을 하는 동안 조교는 숨도 돌리고 

체력을 회복하는 시간을 버는 것이다


사격장과 화생방 훈련장을 지나, 산을 깎아 만든 유격 훈련장에 도달한다

구름 한점 없는 맑은 하늘,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 주었다


다시 이야기 하지만 2월인데도 따뜻한 곳이 남쪽이란걸 

새삼 깨닫게 된다


유~격!


유격과 보라매만 들리는 훈련장

오와 열을 맞추고, 유격 체조를 배우는 시간이다


무슨 체조가 그렇게 많은지, 조교는 부사관의 구령에 맞추어 

구분 동작으로 체조를 보여 준다


부사관 : 조교 앞으로

조교 : 0번 보라매 체조 준비 끝


부사관 : 유격 체조 1번 구분 동작 하나

조교 : 하나!


이렇게 외치고, 동작 하나를 보여주고 그대로 멈춘다


부사관 : 이렇게 다리를 구부리고, 정면을 보고 #$%#$%


몇번의 구분 동작을 보고, 연속동작을 본다

그리고 구르는 시간이 찾아 온다


부사관 : 유격 체조 1번, 20번 하고 마지막 구호는 생략한다, 몇번?

훈련병 : 20번!


부사관 : 목소리가 이게 뭐야! 다시 30번, 몇번?!

훈련병 : 30~~번!


부사관 : 뭐? 목소리가 왜 이래?! 50번 몇번?!

훈련병 : 50번!!!!!!


부사관 : 목소리가 마음에 든다, 30번 , 마지막 구호는 생략한다 시작!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고, 조교는 훈련병 사이를 돌아 다닌다

그리고 흔히 말해 뺑끼 쓰는 훈련병을 찾고, 어설픈 동작을 하거나

목소리 안 내는 훈련병을 찾는다


유격 체조시, 사용 가능한 팁


군대에서 필요한 것은 연기력이다

군기 든 모습을 보이면, 장점이 있다


유격 체조는 이러나 저러나 4시간을 넘지 않는다

훈련병을 정예 군사로 만드는게 목적이기도 하지만,


직업으로 따지면, 부사관도 정해진 시간까지 일을 하고 퇴근하고 싶어한다

전시 상황도 아니고, 대회 나갈 것도 아닌데, 죽을둥 살둥 훈련하지 않는다


단순 반복된 체조를 하다 보면, 동작이 틀릴 수도 있고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동작을 대충 대충 할 수도 있다


이 때, 열외를 당하면 무리와 떨어져 특별한 동기 부여를 받는다

앉아 일어나 부터 이것 저것


이 때, 표정 연기가 중요하다

정말 잘 하고 싶은데, 몸이 안 따라줘서 못하고 있다는 모습


특히 8번 체조가 온몸 비틀기이다

이거 할 때 조교들이 돌아다니는데, 얼굴 만큼은 최선을 다 한다는 표정을 지어준다


동작이 다소 서툴러도, 열외 시켜서 동기부여 시간을 갖지 않는다

안 힘들어도 힘든 척, 진짜 힘들면 더 힘든 척


인생의 변화구가 필요한 시간 중 하나가 유격 체조 시간이다


마지막 구호는 나온다


체조를 10까지 하건 20까지 하건 마지막 구호가 나온다

이 때 탄식하는 소리가 들리면, 동기를 원망한다고 해서

더 빡세게 굴리고 싶은게 조교의 심리다


물론 원망이 나온다

그러나 마지막 구호가 나 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원망을 접어 두자


또 나오겠거니 생각하고, 어차피 4시간 안에 끝난단 생각을 갖자


훈련장 분위기 그리고 훈련 끝


유격 시간에도 쉬는 시간은 존재한다

50분 수업, 10분 휴식의 스케쥴이 동일하게 적용 된다


이 때, 조교들은 훈련장에 물을 뿌리고, 먼지를 최소화 하고자 한다

유격 시간은 복장, 구호 모든 것이 새로운 시간이다


극한의 상황까지 가도 적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받는 훈련이기에

가장 힘든 훈련으로 꼽힌다


그러나 북한 침투조도 아니고, 의도가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로 그렇게 죽을 것 같이 훈련 하진 않는다


군생활하며 처음이자 마지막 유격 시간의 첫날이 지나가고,

다시 산을 뛰어 내려 오며, 혼자 했으면 못 했을 훈련을 동기들과 

함께 하니, 그 기분이 새로운 시간이었다


이렇게 군생활을 하며, 걱정했던 또 하나의 훈련 중 하나가 끝나가며

제대를 향해 하루가 또 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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