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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이야기 (A-604기)

[공군 이야기 11] 훈련소 3주차 - 본격적인 훈련

by G-Kyu 2018.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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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차 시작


6주 훈련 과정 중, 절반이 시작 되었다

빡빡 머리도 점점 익숙 해 지고, 군가가 입에서 자연스러워진다


조교 성대모사 하는 놈들이 생겨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때쯤 생각되는 것이 배속지다

앞으로 어느 부대에서 근무를 할까?


이 걱정을 하는 것이 무리가 아닌게, 학과 시험도 봐야 하고

훈련할 때 배운 것을 바탕으로 평가를 받는다


그걸 합산하여, 자대 배치를 받는다

군대 와서도 시험과 성적 걱정이라니, 아이러니 했다 


공군은 크게 2개의 근무지가 있다


1. 비행단


일반적으로 제 00 전투 비행단이라고 부른다

00은 숫자가 들어간다 


예를들어, 제 1 전투 비행단 , 제 8 전투 비행단 이런식이다

참고로, 제 1 전투 비행단 다음 제 2 전투 비행단이 있는 건 아니다 


말 그대로 전투기가 있으며, 공군이라고 하면 떠 오르는 곳이 이 곳이다

활주로가 있고, 시내와 접근성이 좋아 공군에 입대했다면

모두가 꿈꾸는 곳이다


부대가 넓고, 평지이고, 비행기를 원없이 볼 수 있다

말만 부대지 실제로 공항에서 근무하는 것이다 

민항기가 아니라 군용기라 그렇지


2004년 당시, 제 15혼성 비행단이 있었는데 지금은 특수 비행단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전투기가 없고, 수송기와 작전용 비행기가 있는 곳이다

전투기보다 소음이 적은 비행기들이지만, 수송기의 경우 프로펠러 소리가 만만치 않게 크다

Gkyu가 근무했던 곳이기도 하다


2. 방공포


육군 소속의 부대인데, 공군이 흡수하게 된 것이다

산에서 적군의 비행기를 포격할 수 있는 부대인데, 시설이 열악하다


산 꼭대기에 있는데 시설이 좋을리 만무하다


근무 기간은 공군, 근무 환경은 육군이다

공군에 왔는데, 육군처럼 복무하면 억울하지 않겠는가?


그래도 이곳으로 갔다고 해서 절망하기엔 이르다

사람 사는 곳 다 비슷하니 말이다


훈련소에서 특기 번호를 받고, 배치 되었는데

실제로 가면 여러가지 일을 해야 한다


자세한건 나중에 부대편에서 이야기 해야겠다


비행단에 가면, 편의 시설을 누릴 수 있고, 

그 안에서 모든 생활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물론, 장교들을 위한 시설이지만 왠만한건 사병들도 이용이 가능하다

볼링장, 노래방, 이발소, BX (Base Exchange , 육군의 PX와 같다) 

수영장, 골프장 (사병이 이용하는 건 못봤다, 주로 장교 또는 외부인을 위한 시설)


자대 배치를 서울로 받았는데, 집이 제주도라고 하면

공군 수송기를 통해 휴가를 갈 수 있는 제도도 있었다


훈련병들에게 비행단은 꼭 가고 싶은 자대였다

그리고 대부분 대도시와 인접 해 있으므로, 집으로 휴가 갈 때


이동 거리가 짧아지고, 산 속에 고립 되었다는 심리적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서 더욱 그런 마음이 컸다



배워두면 어떨까? 


6주간 적응하고 훈련하고 발표를 한다

이 때 공통적으로 배우는 것들이 있는데,


도수체조 (군인용 체조인데, 국민체조와 비슷하다)

집총 각개 16개 동작, 총검술 , 유격 체조,

태권도 태극 1장 , 제식 , 화생방 방독면 쓰고, 벗는 법 등등


모두 함께 배우니까 배우면 좋지만,

미리 예습하고 가고 싶다면 이 정도를 알면 

훈련소에서 하는 일은 복습 하는 느낌일 것이다


그 당시엔 유투브가 발달되지 않았지만, 

요즘엔 찾고자 하면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이 당시 3주차엔 유격 훈련을 해야 하는 주간이었다

유격 훈련은 큰 훈련 중 하나였다


총 12시간인가 하는 훈련으로 알고 있는데,

 4시간, 8시간 이렇게 나눠서 이틀 동안 훈련하는 것이다


특기 배정을 위한 시험


특기 배정을 위해 보는 시험은 수능 시험과 같았다

강당에서 문제지를 주고, 시간 안에 풀라는 것이다


그런데 주어진 시간에 다 풀기엔 문제가 많다

보자마자 이거다 이거다 식으로 풀어야 한다


아이큐 테스트에 나오는 도형 문제도 있었다

도형이 이렇게 저렇게 변하는데, 마지막에 들어갈 도형의 모습은?

뭐 그런 문제 있지 않은가


수학 문제도 있었다


시험 잘 보겠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찍는다고 해서 쫄필요도 없다


시험 시스템은 잘 모르지만, 점수가 좋으면 원하는 특기를 받을 거 같다

모든게 시험이라니, 가장 빠르게 결과를 낼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근데 그게 훈련소라니, 몸으로 떼우는 훈련과 머리도 함께 쓰는 훈련소다

통신 분야로 가고자 했다


여러가지 특기가 있지만, 통신 중에서도 무선 통신쪽으로 가면

수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실제로 먼저 입대한 친구도 무선 통신을 추천했으니 말이다

정보통신대대로 가길 바라며, 시험 쳤는데


나중에 나온 결과는 시설대대였다

시설 대대는 육군의 공병과 같은 일이다


공군이라면, 불쌍하게 보는 대대다

복무 당시 서로 불쌍하게 쳐다보는 특기가 있었는데,


헌병 , 급양 (밥짓기) , 시설


헌병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밤이나 낮이나

비행단 외곽을 지키고 정문과 후문을 지키고 활주로를 지켰다


스케쥴 근무여서, 새벽에도 근무를 서고,

시도때도 없이 밖에 있어야 하니 불쌍 해 보였다


급양은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서 밥 짓고,

땀뻘뻘 흘리는 모습을 보니 힘들어 보였고


시설 대대는 매일 공사를 하니 

옷이 깨끗할리 없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할 기회가 있다면 하겠다

나중에 결과를 받아봤는데, 시설대대였다


그리고 세부특기는 전력운영병

이 당시에 몰랐지만, 대박 좋을 수 있는 특기 중 하나였다


세부적으로 전기반과 발전반이 있다

전기반은 부대 내를 다니며, 매일 공사를 하는 곳이다


장점이라면, 전기 기술을 배워서 제대한다는 것이고

짬차면 내무실이 아닌 활주로 관리반에서 숙식을 한다


여긴 점호도 없고, 근무도 없다

혹시 정전이 생기거나 활주로에 등이 나가면, 보수하는 일을 하여서

휴가를 1박 더 붙이는 특권이 있다


단점이라면, 매일 공사 하고 , 부대 내에서 비상대기 하는 느낌이다


발전반은 부대에서 전기가 나가면, 발전기를 돌리는 것이다

즉, 발전기에 시동을 켜는 일을 한다


정전이 몇번이나 나겠는가?

그리고 직감실이라고 해서, 2~3명 정도가 한 방에서 지낸다

물론, 점호도 없다


발전반에 들어와서 사시 공부하고, 

제대할 때 사시 합격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만큼 짬차면 개인 시간이 많은 곳이다

반면에 미친놈 만나면, 괴로운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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