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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어색, 소개팅

 

개팅과 맞선의 차이는 종이 한장 차이

서로 잘 모르는 남녀가 한 자리에서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과정은 동일하지만,

 

나이가 차면 찰 수록 소개팅이란 단어보다는 맞선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린다

소개팅의 느낌은 둘이 만났다가 아니다 싶으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라는 마음이지만

 

맞선은 여기에 하나의 책임감이 더 따른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가볍게 만나다 헤어질 상대 보다는 미래를 함께 할 상대를 찾기 위해 나온다

 

똑같은 길이의 거리를 걸어간다 하더라도 오솔길을 걷는 것과

떨어지면 이 세상과 이별을 하는 구름다리를 건너가는 것에서 느끼는 부담감 차이라고 할까?

 

어차피 같은 길이라고 하더라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부담이 커진다

 

회사 면접만큼이나 두근두근 거리는 소개팅

상대가 사진과 어떻게 다를지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이 걷히고 나면,

 

앞으로 둘이 만나게 되는 시간은 상대방이 어떠냐에 따라 달렸다

같은 장소라고 하더라도 누구와 있느냐에 따라서 시간이 더디가고, 빨리가는 걸 알지 않는가?

 

마음에 안 들어도 좌불안석이고, 마음에 들어도 좌불안석인 것이 소개팅이다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 아닐까 생각도 들고,

 

어떻게 해야 이 자릴 벗어날 수 있을까 고민도 하고,

인생 살면서 선택의 순간이 이렇게 급박하게 느껴지는 것도  쉽지 않다

 

주변을 둘러 보자

 

개팅은 누가 정해 준 것은 아니지만 왠지 유럽풍 혹은 아메리카 스타일의 음식점에서 한다

모두가 그렇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뜩이나 어색한 자리에서 둘이 앉아 식사를 할텐데

 

이곳 저곳 신경쓰면서 먹는 음식 보다는 깔끔하게 떨어지는 음식을 찾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와 이 사이에 뭔가 끼지 않는 음식으로 찾아야 한다

 

실제로는 한식을 좋아한다 하더라도, 이 날 만큼은 먹고 싶은 걸 먹는 것 보다는

예의를 갖출 수 있는 음식을 찾게 된다 그리고 분위기도 말이다

 

둘이 얘기 하는데 너무 조용해도 부담이고, 너무 시끄러워도 부담이다

너무 한산한 식당은 둘만 주목 받는 것 같아 힘들고, 너무 잘 되는 식당은 예약이 꼬이면

 

뭐 해보지도 못하고 이미 마음이 뜰테니 말이다

그렇다고 로드뷰를 프린트 해 와서, 조금만 더 가면 그 음식점이 나와요 라고 끌고 다닐 수도 없다

 

아마 , 그렇게 해서 따라가야 하는 여자의 입장에서는

 

"그냥 아무거나 먹자"

 

라는 마음이 굴뚝 같을 것이고, 안내하는 남자는 등에서 식은땀이 날 것이다

이런 어색한 자리가 만남과 기회의 장소로 바뀌기 위해서는 남자는 온갖 이야기를 쏟아 낼 것이다

 

물론, 상대방에게 관심이 없다면 남자의 입은 천근만근일 수 있고,

여자의 리액션은 해야 하니까 하는 리액션 혹은 마지못해..아니면 그 마저도 없다

 

식당에 앉았는가? 카페에 앉았는가?

 

과도하게 예의를 갖추고 있는 커플, 정말 힘들게 억지 웃음을 짓는 여자와 남자를 봤다면

그들은 소개팅을 하고 있는 중일 확률이 높다

 

직장 상사와 식사 자리일 수도 있겠지만, 그 정도도 구별 할 수 있는 눈치도 없다면

사회 생활 하겠는가?

 

옷차림을 보자, 불편해 보일 것이다

 

식을 깨작깨작 먹고, 조심스러워하며 이야기 하고, 힘들어 보이는 리액션과 대화 중이라면

분명 소개팅일 확률이 높다

 

그래도 좀 더 관찰 해 보자

옷차림을 봤을 때, 과도하게 혹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차려 입은 것을 볼 수 있다

 

호불호가 있겠지만, 소개팅 자리에서 모자 쓰고 나갈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만약 모자를 쓴 커플이 있다면, 이들은 이미 사귀고 있거나 친구 사이일 것이다

 

단순 옷차림으로 보면 그렇다는 것인데, 즉 첫 만남일 확률은 거의 없다

친밀한 커플들은 옷차림이 그리 빡세지 않다

 

요즘이야 타이트한 옷이 대세라고 하지만, 음식을 먹기 위해 타이트한 옷이라면

아직 잘 보여야 하는 자리에 있는 남녀다

 

소개팅에 아무런 기대도 안 하고 나온다고 하더라도 , 상대방에게 기억될 마지막 모습일 수도 있는데

정말 동네 슈퍼가듯이 편하게 입어서야 되겠는가?

 

억지에 억지를 곱한 것 만큼이나 싫은 자리에 나갈 때는 그럴 수도 있겠으나

상대방에 대한 예의는 아닐 것이므로, 평소 입는 옷보다는 신경써서 만나게 되어있다

 

그렇게 하고, 정말 불편하게 대화, 식사 등을 하고 있다면

거기에 헤어, 메이크업까지 완벽하다면?

 

소개팅이라고 안 하면 뭐라고 불러야 하겠는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속도로 걷고 있다

 

플이라면 길을 걸어갈 때, 경계하지 않는다

경계라는 것이 아프리카 미어캣이 사주경계를 철저히 하는 정도라기 보다는

 

뭔가 다가가긴 너무 가깝고 그렇다고 떨어져 걸을 수 없으니

서로가 허용하는 범위를 두는 경계다

 

분명 남녀가 둘이 걸어가는데, 어색 해 보인다면?

아직 친밀한 사이가 아니라면?

 

방금 소개팅을 하기 위해 만나서 목적지까지 걸어가거나,

이제 식사를 했다면, 차를 마시러 걷는 것 또는 차를 먼저 마셨고, 마음에 들어서 식사 하러 가거나

 

그것도 아니면 가까운 버스 혹은 지하철까지 바래다 주는 것이다

여기에 자기도 무슨 소리를 했는지 모를 이야기를 건네는 남자와

 

어찌할 바를 몰라 어색한 리액션을 하는 여자의 모습이라면,

소개팅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간혹, 썸타는 사이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이렇게 저렇게 곁가지를 만들면 이야기는 끝이 없다

걸어가는 거리가 길어지면 길 수록 서로가 힘들다

 

여자는 불편한 구두를 신었을 것이고, 남자는 더 이상 할 얘기가 없어질 것이다

 

소개팅, 냉정하지만 어쩔 수 없다

 

계를 중요시 하는 사람이라면, 소개팅이 싫을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인지 단 몇시간 만에 알아내서, 다시는 안 보는 사이가 된다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느끼니 말이다

 

차츰 알아가면서, 몰랐던 부분을 알아가다가 아니면, 안 만나건 만나건 해야 하지 않는 것 아닌가

이야기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만남의 종류 중 하나인 소개팅은 그런 자리가 아니다

대화 가운데 어떤 사람인지 거의 파악이 되기 때문이다

 

같이 일 할 사람을 뽑는 것도 아니라 목적은 Feeling이 통하고, 이야기가 통하고

앞으로 계속 만날 수 있는 사람을 단번에 캐치하기 위해 나오는 것이니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불편하게(?) 두 남녀가 어색하게 이야기 하고 웃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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